작가명 : 현민
작품명 : 용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반말체입니다.
현민은 내가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전작 '소천전기'의 표지는 정말 글을 읽기 싫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번 용사는 다행히 디자인이 꽤 잘 나온 것 같아 한 권씩 빼들고 읽기 시작했다.
초반 신선한 설정이 돋보였다. 기존 무협과는 달리 기환적인 요소와 무공을 익히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린게 좋았다. 그런데, 갈수록 글은답답해지고 있다. 현재 3권을 다 읽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주인공은 신이 내린 천재로 12세의 나이에 무공의 최고경지라는 창조경을 엿볼 정도이다. 뭐 먼치킨이라 싫어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읽다보면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정도로 나름대로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그토록 뛰어난 주인공이 뱀꼬리에 불과할 정도인 당무륜(그도 빼어나지만 주인공에 비한다면)에게 이렇게 저자세로 나간다는게 말이 되는가? 힘을 얻은 후에 당가후수로 삼겠다는 말에 자신의 의지가 없이 이끌려가는 부분이 그렇다.
또한 무겸의 외모를 묘사함에 있어서는 '정말 이 녀석이 물건이구나'를 느낄 정도로 대단한데 아직 주인공은 아이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3권 후반부에 수하를 얻음에 있어서 아이가 어른에게 기대는 분위기는 조금 아니었다. 삼국지같이 호탕하게만 나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지만, 많은 시련도 겪고 대단한 무공을 익힌 무겸이 수하를 대함에 있어 아이같은 것은 미묘하게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
그리고 무겸의 강함의 균형이 흐트러진 것 같다. 벌써 이렇게 강하다면 라이벌인 당무륜이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기 힘들지 않나 싶다.
요약하자면, 예전 논단에서 본 금강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터뜨려줄 때는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지 말고 시원하게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시련뒤의 짜릿함을 맛보는 것이 정말 무협의 맛이 아닌가 말이다.
이런저런 불평을 써놓긴 했지만 현민 작가는 문장이나 설정 등에서 기본이 되어있는 작가로 보인다. 글쓰는 속도도 빠르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좀 더 완급조절에 신경을 쓰고 시원하게 나가는 모습도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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