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 준
작품명 : 송 백
출판사 : 청어람
그 말많은 송백 8권을 어제야 보았다.
초일보다 건곤권을 더 좋아하고, 건곤권보다 송백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송백 8권에 대한 그 수많은
비판의 글들을 읽으며 그동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난 송백 좋다. 백준님 글 중에서 제일 좋다. 초일을 최고로
꼽는 수많은 동도들께는 이상하게 보일 지 몰라도...
그런데, 어제 송백 8권을 다 읽고나서 책장을 덮으며,
그 비판들에 일부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송백 애독자이며, 7권까지는 계속 책을 사 모았으며,
책장에 꽂혀 있는 송백을 쳐다보며 매우 흐뭇해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8권은 워낙 비판이 많아 일단 사는 것을 보류하고,
대여점에서 먼저 빌려 보았는데 안 사게 될 것 같다-_-;;
송백 8권 무엇이 문제일까? 개인적으로는 7권까지의 그 흥미
진진하던 전개가 8권에 와서는 급격히 흥미가 떨어졌다.
등장인물들간의 특이한 유머러스한 대화체가 좋았는데 8권의
대화들은 생뚱맞은 대화들이 종종 보이고,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캐릭이었던 철시린은 볼 수록 짜증난다. 아니, 첫 중원
유람에서 정주문에 쫓기고, 자신의 중원행을 유포하는 신교내
세력도 있었고, 그 때 시비도 한 명 죽어 중원에 원한을 품었었지
않은가? 그런데 청성파 수제자를 죽인 마당에 다시 다른 시비를
데리고 2차 중원행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권말미에 계
속 '우리가 뭘 잘못했지?'하고 주위에 물어보는데 짜증이 났다..
물론 잘못한 거야 없지...정당한 비무니...하지만 정말 모른단 말
인가? 자신이 중원에 나가면 평지풍파가 인다는 걸...그리고 철우
경도 마찬가지..보면 철시린의 중원행은 거의 비밀도 아니다...
당연한 수순 아닌가? 전서구가 뜨고, 무림에서 약간의 정보조직
만 보유한 단체라면 개나 소나 다 안다...그런데 시비와 호위 몇
명 붙여 다시 내보내나...그리고 인상 쓰며 '철시린에게 무슨
일 생기면 다 죽음이야, 쓰벌'..그러는데...정말 무슨 일 없을
거라고 보는건가?-_-;;
어쟀거나 송백 이제 8권까지 왔다. 송백과 철시린이 실질적으로
제대로 첫 재회를 하면서 8권이 끝났다. 마음같아서는 다소 내용
을 간결하게 줄이고,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에 개연성이 조금만
더 부여되어, 한 5~6권 정도로 1부가 마무리되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현재 출판작중 군림천하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송백이 용두사미의 징후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군림천하의 경우
14권에서 다소 실망했었는데, 다행히 15권에서는 용대운작가가
무난히 momentum을 회복했다고 본다. 부디 송백이 2부에서는
다시 그 활기차고 흥미있는 분위기를 회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가님이 송백은 해피엔딩이라고 하셨다는데, 그 말씀은 송백과
철시린이 결국 맺어진다는 것일까? 난 철시린 참 정이 안가던데.
기수령과 맺어지면 안되나? 물론 작가님 맘이겠지만...
내가 아끼는 한 작품이 2부에서는 높이 반등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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