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운월허성환
작품명 : 더 키퍼
출판사 : 조은세상
읽다가 짜증나서 글을 씁니다.
너무 작가가 미리 짠 스토리대로 주인공을 끼워맞춰서 진행하는 느낌이 들어섭니다.
8권에 보면 승윤이 영국에서 남극대륙으로 공간이동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정도면 전 세계 어디로든 한번에 공간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정도 공간이동 능력이면 천하무적입니다.
왜냐하면 전세계 어디든 테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비행기나 부시고 건물이나 박살내는 정도가 아니죠. 마음만 먹으면 미국의 모든 도시에 생물학무기를 살포할 수 있고 미국의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폭파시킬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인류멸망도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미국이 감히 승윤을 협박할 엄두도 못내죠.
그런데 왜 작품에선 승윤이 미국에 협박당하고 수세에 몰리는가 하는 것은 작가가 생각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승윤이 강원도 탄광에서 뮤턴트들과 싸우고 도망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승윤이 간신히 도망치는 것으로 나오는데 웃기는 일이죠. 승윤이 공간이동으로 C4한박스만 탄광으로 보내 폭파시킨다면 임진명과 뮤턴트들이 모두 압사당해 죽을겁니다. 근데 작가님은 전혀 생각조차 못하죠. 그러다보니 승윤은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지 못하고 작가님의 스토리대로 움직이는 캐릭터가 된거죠.
많은 작품들에서 이렇게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바보처럼 끌려다니기만 합니다. 그게 주인공이 살아있지 못하고 작품의 캐릭터로 작가의 조종에만 움직이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보면 독자는 짜증나죠.
사실 무협판타지 작가는 진정한 작가라기 보다는 아마추어와 작가의 사이에 있죠. 작가에 가까운 사람도 있고 아마추어에 가까운 사람도 있죠. 그러다 보니 필력이 작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래도 좀만 신경써서 캐릭터가 단지 작가의 스토리대로만 움직이는 죽은 캐릭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도록 작가님들이 더 신경쓰시길 기대합니다.
참 마무리도 너무 어슬퍼더군요. 그냥 12권에서 끝내기로 했으니 끝낸다. 딱 그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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