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연
작품명 : 연혼벽
출판사 : 파피루스
찾던 소설 다음권이 나갔길래,
정말 우연찮게 들어갔던 집앞 비디오가게,
근래 출판되던 신간들은 거의 배치되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한..(몇몇 작품들은 앞권이 없고 출판된 것들만 있다죠 동천같은거..)
찾던 소설은 없고,
혹시나 해서 대체할 만한, 밤을 불태울 소설을 찾고 있던 저에게 들어온 그 작품...
연혼벽(燃魂壁)이더군요.
막 출판됬다고 하던데,
막상 다니는 책방에는 들어오지 않아서,
언제쯤 볼수 있을까 했는데..
당일에 보게 되는군요.
할말이 생각나지 않네요.
연혼벽 추천한다고,
잠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서
이렇게 추천글을 쓰려고 보니 말이죠.
정말 왜 이제야 이런 소설을 찾게 된건지,
제 눈이 의심스러워질 정도입니다.
말 따위로 과연 이 연혼벽이라는 소설을 묘사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과연 이 백연이라는 작가님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연혼벽을 쓰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최고의 찬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단연 독보적이네요.
1,2권만 보고도 정말 지금 당장 달려가서라도 사고싶다는 욕망이 들게 하는책은
아마 처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연재는 신경쓰지 않는 저이지만 이 연혼벽의 연재만큼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떻게 본다면 백연님이 또 다른 무협의 신세계를 창조하신것 같이 느껴지네요.
단순히 무공의 경지 명칭만 보고 논하는게 아닌,
전혀 다른 신세계 말이죠.
아예 처음 설정부터 구파일방이나, 일반적인 무림의 세계관을 약간이나마 적용시키는 것보다도, 배준영님의 충룡왕기처럼, 일본의 십이국기나 델피니아 전기처럼 새롭다면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서 작품을 쓰셨더라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백연님 정도라면 그정도의 능력은 있으시다고 봅니다.
恨,
恨이 무엇이길래..
무협소설을 접하다 눈물 흘릴뻔한적도 손가락에 꼽을 정돈데,
연혼벽은 초장부터 정말 전율뿐만이 아닌,
슬픔까지도 느끼게 하네요.
감정이입의 진수라고 봅니다.
정말 제가 주인공이었어도 통탄할 일이죠.
초장부터 복수로 시작한 몰입의 서막,
연혼팔법을 익히면서 점점 속도가 붙습니다.
마침에 무림에 출두한 무마유절의 일보 일보마다...
전율 그 자체더군요.
무엇보다 정말 현실적인 주인공,
현실적인 배경이 마음에 들더군요.
보통 먼치킨 성향을 띈 소설들의 주인공들이
정말 늙어서 몇백년을 묵은후 환골탈태를 통한 미소년 미소녀로 무림에 출두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10대 20대에 초절정무공을 익혀 무림에 출두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이해할수 있을 정도의 30대 중후반에 출두,
거기다가 타 소설처럼 개연성도 없이 어쩌다가 사부를 만나 자신의 오성이 뛰어났다더니 등등...으로 인해서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10년 안에 무공을 연성한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여기서는 지겁성의 운명을 타고나기도 했고 정말 이 전지적작가 시점에서만 이해할수 있는 복수...恨..으로 인해서 그나마 속성으로 무공을 익히게 되죠)
또 소설 중간 중간에 작가님이 깔아두신 복선,
정말 경악스러운 정도라죠 아마..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전율이 솟구칩니다.
정말 대단한 글이네요.
물론 처녀작(인지는 아닌지는 모르겠지만)답게 중간 중간에 문맥이 엇갈리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을 훨씬 능가할 정도의 작품성, 그리고 엄청난 이 몰입감..
이것만 보아도 연혼벽은 능히 대작이라 불려도 이상할 것 같지 않군요.
鍊魂壁이 아닌 燃魂壁,
그 이유가 궁금하십니까?
한번 읽어보시지요.
감히 상반기 최고의 대작이라..생각되는 바입니다.
pS - 2권인가요? 주인공이 무림에 발을 내딛고, 객잔에서 닭국수를 먹을때..
광복절특사에서의 차승원이 연상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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