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나에게 있어서 무협이란... 초등학교 5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87년 누나가 빌려온... 초류향전기.. 정소추주연의 다섯편짜리......시리즈물이었다.. 초류향과 우티화의 멋진 우정과.. 사건해결과정은 새로운 세계를 보는듯했다..
그리고.. 90년 가을 부모님이 시골가신틈에.. 누나들과..3일내내 밤새고 빌려보았던것이 양조위 주연의 의천도룡기였다..
첫정이 무섭다고... 식음을 전폐하고 보던작품이었는데.. 지금으로썬 유치찬란할지 모르지만 그때로썬.. 최고의 드라마였던듯하다.
그리고 그해가을 영웅문을 접하게 되고...김용을 알게되었다...
영웅문 3부작... 천룡팔부,,,,소오강호...협객행에 이르기까지.. 정신없이 보던시절이었다..
이후에 와룡생을 알게되었고... 와룡생의 비룡문1부,2부를 보았다(후에 알고보니..비연경룡씨리즈였더란다).
와룡생의 10권짜리 금봉문을 입이 쩍 벌어져라 하며 보았다... 이것이 추리무협이구나 하는생각... 정말 마지막권의 반전이란 대단했더란다.
이후에도... 군협지, 천애기, 생사교등... 와룡생은.. 나의 가장좋아하는작가중 하나였다..
이후에.. 고룡작의 영웅도를 알게되었다..원작은 다정검객 이심환이었다는데... 그때의 나는 초류빈과 낭천으로만 알고선 봤었다..
중3이 보기엔 므흣한 설정이 많아서... 무협소설을 화끈하게 본 첫작품이었고 그러면서도.. 참 머리아프게 본 작품이이기도했다..
지금생각해도 대단한 작품이었단 생각이 들지만... 줄거리를 몰랐기에 끝까지 본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후.. 양우생작의 대륙풍... 운중악작의 용사팔황씨리즈, 소슬님의 아 북극성등등을 재밌게 봤다..
그러다...검궁인님의... 무림조를 처음으로 우리나라 무협을 보앗다...
지금생각해도 참 재밌던 글이었던듯하다.. 머 그당시의 분위기가 워낙 색과 혈이 난무하던분위기였기에... 그걸 벗어날순 없었지만.. 건문제의 비사를 멋지게 만들어냈던 수작이라 생각된다.
그다음으로 본것이... 영웅호가행이었다.. 이역시.. 검궁인님의 수작으로 마교를 배경으로한 멋진글이었다.
이후에 본것이 야설록 용대운 공저로 표기되었던... 용대운님의 마검패검이었다... 구무협의 전성기때. 신문협의 효시라고 평가할만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용대운님의 모든작품을 봤다고 자부하지만... 개인적으론 마검패검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무대회.. 신비단체.... 살인사건...산검 붕검등의 무공설정...
어찌보면...가장 보편적인 설정으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었으니. 존경할만하다..
그리고 사마달의 "절대쌍제"를 처음으로 세로판 박스무협을 알게되었다...
아시는 분이 거의 없을듯하다(아니..기억나시는분이 거의 없다라고 해야하나`^^)
... 인터넷상으로 도는 텍스트파일도 없을 뿐더러 재간이 되지도 않았고...글쎄 누구나 그렇듯이 첫작품이어서 본인에게만 특별할지도..
하지만.. 절대쌍제는 지금생각하더라도 강렬한 흡입력이 있던듯하다.. 사파 천하의 무림에 절대쌍제라 불리우던..2인의 절대자... 그중 권력다툼에 져버린 절대쌍제중1인은... 자신이 복수를위해.. 명문세가의 딸을 도망가며 죽기전 겁간하고..
이후에 태어난. 후손이 무림을 구해낸다는... 머... 전형적일지도 모르는 구무협시나리오지만 그때는 영웅문을 처음볼때 이상의 격렬함으로 보았었다...
머 어린시절이라 포르노 그라피 대용으로... 공장무협전형의 소설들을보며... 꼬옥 라스트씨엔 등장하는 여주인공이 몇명인지.... 므흣한 장면이 얼마나 나오는지 세어가며 보던 시절이었지만.. 참즐거운 기억억이었다..
글쎄.. 꼭.. 그때당시의 재미가.. 양서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곤 생각하지않다..
지금봐도 명작이라하는 왠만한 중국무협들을 이미 읽었었고.. 그때당시도.. 대작이라 불릴만한 용대운, 야설록, 서효원,금강님의 명작들도 꼬박꼬박 재밌게 보았으니까.
백상님의 배경만 바뀌고 거의 일률적이어었던 구파일방 5대세가시리즈도 너무재밌었고.... 고월님이 쓰셨지만 와룡생이썻다고 표기되었던 악필서생도 너무 재밌게 읽었다...
금강님이 편역한 녹정기(이때당시.제목은 풍운천하???였나 싶다..)를보며..밤새 웃음을 참지 못하며 읽기도 했었다.
대여점이 생기고.... 대본소들이 사라지면서... 그때의... 땟국물이 좌르르흐르던.... 박스무협은 이젠 찾기가 힘들다..
인터넷상의 텍스트화일로나...작품을 찾을수 있고.... 대본소가 망하기전 어렵사리 뺴돌려서..지금도 내방 책장구석에 모셔놓은 서효원님의 자객무와 금강님의 영웅천하로 그시절의 향수를 달랠뿐이다..
지금도..한달에 10여권이상의 무협소설을 보는듯하다....
내나이의 대부분처럼 더이상 예전의 구무협을보며 과거와 같은 재미를 느끼진 못한다..
이미 첫장의 배경설정만봐도 짐작이 가기 때문이기도 하고.... 보다보면 이미 예전에 본듯한느낌에 집중이 되지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뻔하면서도...뻔한 기연과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날밤을 새서 보던 그시절을 추억하면...
무협소설이 주는 재미란.... 절대적이거나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할순 없을듯하다...
이미 재미로 평하기엔 이미 내 유년기의 추억의 일부이기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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