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운 관계로 독서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 소장한 책들을 다시 읽게되더군요. 그래서 군림천하를 다시 1권부터 되새기며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산월과 임영옥은 맺어질것인가? 아니면 안타깝게 끝날것인가? 하는 것들의 생각을 말입니다. 이곳에서도 그렇고, 다음에 있는 군림천하 카페에서도 그렇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처음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는데..군림천하를 다시 되새기면서 오히려 해피엔딩으로 끝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군림천하는 비록 늦은 출간속도때문에 욕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럴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이라는 것이 그리 빨리 써지는 것도 아니고, 특히 본인의 작가인생의 최고작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느껴지는 만큼 충분히 고심하고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만큼 인물들의 묘사나 스토리의 진행의 치밀함은 이루 말할수 없겠죠. 물론 군데군데 오류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건 어쩌면 장편이기때문에 어쩔수없이 생길수 밖에 없는거라고 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완결된후 다시 한번 손을 본 다음 출판되게 될 거라는 것은 기정사실이 될것 같군요. 시기가 언제쯤 일지가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진산월과 임영옥의 운명의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에 해답은 작가분만이 아시겠지만, 소설을 보면서 대략 느낀점을 얘기해 보도록 하죠. 우선은 둘의 성격에서 유추해 봤습니다. 진산월의 경우 책임감이 투철하고, 또한 신의가 있는 만큼 임영옥에 대한 마음이 변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진산월에게 임영옥외에 다른 여인이 생길것 같다는 점은 아닐것 갔구요. 작가분이 앞으로 진산월에게 여난이 많을것 같다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영웅을 향한 일방적인 감정이 될것 같구요. 그래서 대부분의 분들이 임영옥과 맺어지지 못하게 되면, 진산월 혼자 평생 살아가게 될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고, 저역시도 이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임영옥은 어떨까? 많은분들이 이런저런 추측을 하는 것을 봤지만, 제가 생각한 것은 이렇습니다. 우선 임영옥역시 성격상 한사람에게 준 마음을 다른이에게 줄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음약으로 인해 엄청나게 변했을것 같다는 추측도 봤지만, 작가분의 그간 행적을 봐서는 등장인물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럼 2년지약이 이미 지나버린 지금 그녀는 어떻게 변했으며, 또한 둘은 재회는 어떻게 될것인가? 하는 것이 남을텐데....
우선 배드엔딩이 된다면, 진산월..아니 종남파가 군림천하를 이루고, 임영옥은 죽으며, 진산월은 그런 그녀를 그리며 평생 혼자 산다 가 제일 유력합니다.
그럼 해피엔딩은? 우선 1부의 가장 큰 축은 바로 시련이었습니다. 즉 종남파가 강호에서 겪는 시련이 큰 주제고, 이제 진산월이 곽일산과 정립병의 무공을 익혀 고수가 된 이상 아마 1부에서와 같은 시련은 나올수가 없을겁니다. 그럼 군림천하를 향해 달려가는 종남파에게 남은 시련은 뭘까? 그건 바로 임영옥이 될것입니다.
1부에서 종남파가 겪었던 시련은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바로 강호상의 인물들에게 받는 멸시와 과거 잘나가던 문파였다는 것에서 오는 회한이었습니다. 그만큼 군림천하를 끌어가는 큰 시련은 바로 정신적인 시련인 것입니다. 이제 과거 종남의 무공을 찾은만큼 종남파의 무공이 강해질것은 자명한 일이고, 그럼 그들에게 남은 것은 진산월의 정인이자 종남파의 대사저인 임영옥이 될것이 자명한 일입니다.
그럼 진산월에게 정신적으로 가장 큰 시련이 될 임영옥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그건 깊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수가 있습니다.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수 상태. 즉 다른사람의 아내가 되어있을거라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상대는 모용봉일 것일겁니다. 다른 분들은 1부 마지막에 운자추가 '모용봉이라서 다행이다'라는 말때문에 모용봉이 여자일것이다, 혹은 동자공을 익혔을것이다라는 등의 추측을 하는 것을 봤는데..그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비록 둘이 부부관계이기는 하나 정상적인 부부는 아닐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선 진산월의 호적수가 될 모용봉의 경우 인면수심의 인물이거나 혹은 뒤에서 음모를 조장하는 식의 악역은 아닐것이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진산월이 그에서 임영옥을 되찾아오는데 꺼리낌이 없을것입니다. 태극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태극문의 최고수인 화군악(맞는지 가물? ;;)의 경우도 악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조자건이 성장할수 있도록 정점에 서있는 인물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본다면, 군림천하에서도 모용봉은 진산월에게 그런 인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운자추가 1부마지막에서 한 '모용봉이라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전 다른식으로 받아드렸습니다. 1부에서 진산월과 모용봉이 만났을때, 함께 있었던 단봉공주의 반응을 보면 둘은 정인관계이며 따라서 모용봉이 단봉공주를 두고 (알다시피 운자추는 신목령의 고수이며 따라서 천봉궁의 사정을 잘 알고있다고 봤을때) 임영옥을 취할리 없다는 것때문에 그런 말을 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모용봉의 경우 야율척과의 일전이 있고, 또한 집안등의 사정때문에 어쩔수 없이 임영옥과 부부지연을 맺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둘은 서로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어쩌면 몇차례의 관계이후 지금은 형식적인 부부일지도 모를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임영옥의 성정상 이미 다른 사람과 부부지연을 맺은이상 철저히 모용봉의 아내로써 행사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진산월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과 그녀의 모습에서 정신적인 시련을 겪게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1부에서의 종남파의 시련이 결국 후에 군림천하라는 큰 열매로 맺어지는 만큼 작품의 분위기와 작가분의 그간 작품을 볼때, 그리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진행되는 만큼 배드엔딩으로 끝날것 같지는 않네요. ^^;;
사실 군림천하를 보면서 과거 오랜시일을 고민해서 태극문을 써듯이 군림천하와 태극문의 분위기가 비슷한 만큼 찝찝한 결말을 만들것 같지는 않군요. 태극문에서 조자건이 결국 화군악을 꺽고 최고수가 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는 결말처럼 군림천하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도 다른 분들처럼 둘이 맺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봐서인지..조금 억지스런 추측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하시고 제 글을 보아주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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