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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비도 무랑을 읽고

작성자
Lv.5 촌백수
작성
03.08.20 21:22
조회
3,648

소설 1권까지만 읽었습니다.

(이하 존칭 생략합니다.)

김종휘님의 전작 블러드 스톰을 재미있게 본 난 혈비도 무랑을 보고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실망감을 주었던 부분을 이 감상에 담고자 한다.

혈비도 무랑의 앞부분은 어쩐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억지 스럽다. 그런 부분은 주인공 장천이 장춘삼의 양자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부인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갑자기 장천을 향해(부인은 보지도 않고) "너의 어머니가 되실 분이다." 라니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도저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여기에 도저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인물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장춘삼의 부인이다. 잠시 당황하더니 "아이구, 이쁜 내 애기"라니.. 도저히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아무리 나라도 이 정도로 어이없으면 짜증난다.)

그리고 문주의 말투도 문제다. 아무리 자신의 사제 앞이라지만, 사제와 단 둘이 있다지만, "기분 잡쳤다."가 뭔가 잡쳤다가. 이것이 과연 일파의 문주로써 가져야할 위엄인가?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으니 그것은 해설에서 나타난다. '문파의 재정을 후려잡고 있었다.' 머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거 같은데 후려잡고 있다니.. 내가 알고있기로 후려잡는다는 것은 비속어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비속어를 해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다니, 참으로 작가가 의심스럽다 아니할 수 없었다.

또, 장천이 영약을 먹을 때도 문제가 나타난다.(이것은 해설이나 말투 문제가 아니다.) 배분상 장천의 사형이 되는 유운이라는 이대제자가 있는데 그가 장천에게 영약을 먹이고 운기조식을 시키는데 유운이 구결을 알려주는 내용도 없는데 장천이 구결을 따라 진기를 이동시킨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설마 구결을 알려주었다고 해도 무공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일곱살박이 어린애가 중요한 각 혈도의 이름은 어찌알고 있겠는가. 아무리 도와주었다고 해도 그것은 약간 무리가 아닌가 싶다.(물론 기절한 상황에서 혹은 어린아이를 도와주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그 때는 전적으로 시술자(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염가에게 야유를..)의 능력에 따른 것이지 구결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겠다.(머라는 거냐..))

그리고 운기도인이 갑자기 진기도인으로 바뀌어서 헷갈리기도 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책임이라고 본다.

그리고 호칭에서도 많은 문제가 나타난다. 인물이 말을 할 때 사제라고도 했다가 천이라고도 했다가 하여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둘째치고 갑작스레 나온 숙질이라는 듣도 보고 못한 단어를 접한 나는 아주 많이 당황했다. 상황은 바로 이러했다.

때는 아직 장춘삼이 장천을 그의 양어머니가 될 사람에게 소개하기 전, 장춘삼과 장천이 자신들의 거처로 들어가고 있을 때 마당을 쓸던 어린 녀석이 장춘삼에게 인사하며 말한다. "숙질이 사숙조에게 인사올립니다."

이러한 대사를 본 나는 '숙질이 틀린 단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고 사전을 찾아보고 놀랐다. 숙질이라는 단어가 존재는 했으나 그 뜻은 이러했다. '아저씨와 조카' "..." 나는 어떠한 행동을 취할 생각도 못하고 그냥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책을 읽었다. 아무생각없이...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숙질은 완전히 틀린 단어이고 배분상은 보아 아마 사손이라는 단어가 맞지 않을까 싶다.

그리도 또 작가의 실수인지 장천의 성격을 잘 나타내기 위해서 였는지(장천은 어리광이 심하다.)는 잘 몰라도 아주 안 좋은 실수라고 볼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때는 문파회의중.. 장천은 문파회의 중에 손을 들고 말한다. "백부, 질문이 있습니다."

이것이 맞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백부라는 말을 한 것은 확실하다.

도대체 이것이 말이 되는가? 사적인 자리면 몰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문주에게 백부라니.. 그것이 과연 한 문파의 소주(소문주가 아닌가 싶지만 소설 내에서는 소주로 나온다. 이것도 실수가 아닐까 싶다.)가 할 만한 행동일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이 소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너무 심하게 틀려버려서 원래의 내용마저도 헷갈리게 만드는 문법에 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뒤로 갈수록 좀 심하다라는 생각에 몇몇개를 공책에 적어서 이곳에 옮겨적고자 한다. 편의상 각 문장마다 번호를 붙이고 설명토록 하겠다.

① 천이가 설령 진짜 혈비도 무랑이라 할지라도..(생략)

    이 문장을 보면 천이가 혈비도 무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어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아니다. 천이는 혈비도 무랑이 찾을지도 모르는 아이라고 의심되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이 문장을 제대로 고치자면

    천이가 설령 혈비도 무랑이 노리는 아이(천무성골(대충이랬던 것같은..)을 가진 아이라고 해도 무난할 듯..)가 아니라 혈비도 무랑 본인이라 할지라도..(생략)

② 내력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벼루는 그의 연약한 머리가죽을 사정없이 찢어 버린 것이다.

    이 문장을 보면 마치 내력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만큼 큰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이 오지 않는가? 왠지 '내력을 사용했기에 벼루는 그의 연약한 머리가죽을 사정없이 찢어버렸다.'가 더 어울리는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내력을 사용하지 않은게 맞다. 이 문장도 역시 제대로 고치자면

    그나마 내력을 사용하지 않은..(생략) > 그나마 라는 것이 실수로 빠뜨린 것인지 모르겠으나 무지하게 중요한 역할을 해버렸음을 여러분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③ 왼발을 내밀며 가볍게 발을 굴렀다.

    오타라고 생각되는가? 아니다 책에 있는 그대로 옮겨적었다. 마치 '왼팔을 내밀며 가볍게 발을 굴렀다.'라는게 더 어울릴 것 같지 않은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지만 팔을 내미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것 역시 제대로 고치자면

    왼발을 내밀고는 가볍게 발을 굴렀다.

    가 더 낫지 않은가 싶다.

④ 마교의 암혈당 제2당 부당주 응조수 이진천은 벌써 세시진이 지났건만 기련산 객잔에 있던 자들을 놓친 부하들의 무능함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내가 실수한 것 같은가? 틀릴 곳이 없는 것 같은가? 하지만 분명히 있다. 본인도 처음 읽었을때는 단번에 알아봤는데 읽을수록 너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어 약간 고생을 했다. 이 문장의 틀린 곳은 바로 이곳이다.

    '..응조수 이진천은 벌써 세시진이 지났건만 기련산 객잔에 있던 자들을 놓친 부하들...'

    마치 세시진동안 노력했지만 결국 놓쳤다는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지 않는가? 하지만 놓치지 않았다. 아직 쫓고 있는 중인가? 뭘 대충은 그러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 역시 제대로된 문장을 갖추려면

    ..응조수 이진천은 벌써 세시진이 지나도록 기련산 객장에 있던 자들을 못 잡고 있는 부하들...

    대충 이정도쯤 되지 않을까 싶다.

⑤ 자리에 앉은 구궁은 피곤한 듯 하품을 하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요운에게도 물어보았는데..

    이것은 중,고등학교에서도 많이 문제시 되는 형식의 문장으로 얼핏 문장만 보면 구궁이 피곤한지 요운이 피곤한지를 정확히 집어낼 수 없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요운이 피곤하니 이 정도로 고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자리에 앉은 구궁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며 피곤한 듯 하품을 하는 요운에게도 물어보았는데..

    물론 약간 요운의 자세(?)가 바뀌는 듯한 문장이지만 그래도 어찌하리요, 본인의 미천한 실력으로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문장에서 소설의 내용의 완전히 변질시킬 수도 있는 문장이 나오고 말았다. 몇가지 더 있지만 귀찮아서 이만 쓰도록 하겠다.

여기까지가 혈비도 무랑에서의 문제점이고 이제 순수한 나의 감상을 써 보자면 그다지 길지는 않다.

혈비도 무랑은 냉혹하고 잔혹하고 작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로 해서 쉽게 말하면(문장이 복잡해진 것에 대해서 사죄를..) 조잡한 소설이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감상이 그러하니깐.

작가는 혈비도 무랑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무협을 만들려고 했는지 아니면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화를 꾀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둘 중 하나를 시도했다면 그것은 대실패라고 할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오히려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하고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짜증만 일도록 하는 소설이 되어버렸으니.. 너무 편협적인 것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바로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솔직한 나의 감상을 적었을 뿐이다.

그러면 혈비도 무랑의 작가 김종휘님이 보다 나은 작가로, 보다 나은 글을 쓸수있으시기를 기대한다.

-이제 한창 팔팔한 18세 임에도 날로 늘어가는 뱃살로 인해 고뇌하고 번뇌하며 한숨쉬는 염각씀


Comment ' 4

  • 작성자
    Lv.13 張秋三
    작성일
    03.08.20 21:41
    No. 1

    으흠. 혈비도 무랑은 그리 잘썼다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판타지 작품에서는 김종휘님 작품이 호평이 받을지도 모르나, 무협작에는 허접한감이 상당히 많습니다. 좀더 신경 쓰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후에 내용을 조금 알려 주겠습니다. 장천은 혈비도무랑의 후예 입니다. 그리고 구궁도 장천과 관련 있는 인물이고요. 그리고 혈비도 무랑의 자손들은 죄다 천무성골을 타고 난다는...음..좀 복잡한 관계입니다.

    이야기 진행이 혈비도 무랑의 가족관계 중심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촌백수
    작성일
    03.08.20 21:47
    No. 2

    음.. 신경써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 전 더 이상 안 읽을려고요.. ;; 1권의 충격이 좀 크다는.. 근데 이거 문법쓴게 거의 절반을 차지 하는군요
    이거 읽으시다가 지루함 때문에 졸리지는 않으실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태민
    작성일
    03.08.22 01:06
    No. 3

    장천은 혈비도무랑의 아들입니다.. 구궁은 그런 장천을 위협하는 인물이지요(혈비도무랑의 조카...).. 물론 초반에는 그저 사형제처럼 지내지만...

    저도 혈비도무랑을 끝까지 다 읽은건 아니지만 대충의 줄거리정도는 아는데, 솔직히 좀 황당한 부분이 많은것 같아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엔 좀 억지스럽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초월검
    작성일
    04.07.18 10:22
    No. 4

    저도 1궈까지만 읽었습니다.(단순히 겉표지에 현혹되서..)
    개인적으로 코믹스런 분위기를 좋아하는탓에 앞부분은 어느정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주인공이 천무성골을 타고 태어난다는 설정은 조금 무리가 있어보입니다.(억지스러움일까요?)
    뒷 내용이 궁금해서 2권 빌려볼려다가 그냥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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