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이 덮수룩하게 난 장한이 준수한 외모가 돋보이는 중년인에게 말했다.
"형님, 이제 그만 가셔야죠."
준수한 외모의 중년인은 술을 한모금 마시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가긴 어딜 가냐."
중년인의 무성의한 대답에 턱수염 장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형님 연세도 이제 오십이 다되갑니다. 언제까지 혼자 사실 수는 없잖아요."
"알았다.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끈질긴 턱수염의 공세에 중년인이 백기를 들었다.
턱수염 장한이 고개를 두리번 거리더니 수십명의 여인들 중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형님, 저 여자는 어떻습니까?"
"너무 마른거같은데......"
청의를 입은 준수한 중년인이 거절의 뜻을 얼버무리며 말했다.
"형님, 그럼 저 여자는요? 이목구비가 뚜렷한게 아주 이쁘게 생겼군요.안 그렇습니까?"
턱수염이 난 장한의 말에 준수한 중년인이 그녀를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본 후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조일, 니말대로 이쁘기는 한데 눈매가 너무 날카롭구나. 기세가 사납게 생겼어."
중년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번에도 거절하자 턱수염 표조일은 짐짓 맘 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따, 형님도 참 너무 눈이 높으신거 아니세요? 지금 우리가 둘러 본 아낙네만 해도 삼십 명이 넘는다고요."
실제로 중년인과 표조일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동네 저잣거리였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저잣거리가 활기찬 그중에서도 여인들이 주로 많이 다니는 골동품 가게의 거리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객잔에서 한 시진째 머물며 술과 고기를 안주삼아 진지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어차피 혼자 죽는 인생, 별거 있겠느냐? 이대로 확 우화등선이나 해버릴까 보다.”
마치 해탈한 표정의 중년인의 모습에 저잣거리를 노니는 여인들을 무심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무리 무공이 강하면 뭐해. 다 부질 없는 짓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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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서장을 일단 완성해봤는데 무협 느낌이 나는지요?
그리고 어색한데가 있나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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