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신청한 후에 도착은 진작에 했지만 지금에서야 개봉한 도해 크툴루 신화를 슬슬 읽다가 든 생각.
의도했건 혹은 의도하지 않았건 회귀하게 된 주인공, 그런데 회귀 후에 뭔지 모를 악취를(영혼에서도 느껴지는)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크툴루 신화 체계의 괴물 틴달로스의 사냥개에게 포착된것입니다.
이 사냥개는 Frank Belknap Long의 단편소설 The hounds of Tindalos에서 나오는 괴물입니다.
시간축의 모서리 바깥에 존재하는 이 괴물은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한은 절대 조우할 일이 없습니다. 오직 동양의 비약이나 서양의 마술 혹은 기타의 다른 방법으로 시간역행 등의 행위를 하면 그 행위 때문에 이 괴물의 비정상적인 후각에 포착되고 한번 포착된 이상 절대로 이들은 사냥감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나타나기 전에 악취로서 그 출현을 예측할수 있는 이 괴물은 사냥개라고 하지만 개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원형질로 이루어진 부정확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120도 이하의 모든 각을 가지는 모서리라면 어디서든 자유스럽게 출현할수 있습니다. 물리 면역이며 불사인 이 괴물의 표적이 된 사람이라면 자기가 있는 공간 전부를 둥그런 형태로 만들어서 그들의 출입문 자체를 없애고 그안에서 버티는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보호법입니다.. (그러나 원작 소설에서는 저 사냥개들이 다른 신화괴물의 도움을 받아 국지적인 지진을 일으키고 그 지진으로 갈라진 건물의 모서리에서 출현해서 끝을 내버리지요.) 즉 이왕 도망치려면 내진 설비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구를 만들어서 평생 그 안에서만 살아야 한다는거겠죠 또한 사용하는 모든 물품은 각이 없어야 하구요.
자 그럼 여기서 다시 회귀물로 돌아가서, 프롤로그 후에 이런 저런 미래지식으로 이번에야 말로 ! 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던 주인공에게 갑자기 들리는 이명과 느껴지는 악취 그리고 저 방의 구석에서 스물스물 생성되는 듯한 이형의 괴물 그리고 결론은 비명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이상 장편의 장르소설로 기획됐으나 프롤로그 후 바로 끝인 단편 공포물로 마무리 지어지는 “모든 회귀물은 실제로 이렇게 끝난다" 였습니다.
(이와 동일한 이유로 우리는 미래에서 온 존재를 만나지 못하는지도 모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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