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서 쓰는 겁니다.
제가 책이 없어서 전문용어는 모르겠고, 일화를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당시, 키보드도 나왔습니다.
허나 당시에는 기술력의 문제로 인해 매우 빠른 입력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키 배열을 복잡하게 꼬아서 의도적으로 입력 속도(분당 타수)를 강제로 깎아버리는 수단이었습니다.
그후 기술이 발전했고, 더 이상 빠른 입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회사들은 제각기 새로운 배열의 키보드를 내놓았습니다.
허나 사람들은 그걸 사지 않았습니다.
이미 기존의, 일부러 복잡하게 꼬아놓은 키 배열의 키보드로도 충분한 숙달을 통해 만족할 수 있는 작업속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몇 벌식 키보드, 몇 벌식 키보드. 그거입니다.
명확하게 현재 쓰는 키보드의 배열은 당시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든 것이고
새로 나온 키보드의 배열은 그보다 훨씬 더 편하며 숙련될 경우 압도적인 업무 능력을 보여줍니다.
허나 사람들은 쓰지 않았고 결국 묻혔습니다.
왜.
이미 기존의 것에 익숙해졌고, 만족하는데.
굳이 새것을 새롭게 익히며 그 과정에서 불편함과 실질적 손해를 감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존 중국배경의 무협 바탕은 설정이 좋아서 쓰는게 아닙니다.
익숙하기 때문에 편하고, 훨씬 더 좋은 새로운 설정이 나온다고 해도 그것을 익히는 것에 걸리는 시간과 독자들 역시 그것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감안하면 명확하게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