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르 소설을 좋아한다.
소설을 사랑하고 인터넷 연재를 하곤 한다. 인기는 별로 없는 편이지만 내 글을 봐주는 독자가 하나라도 있기에 거기에 만족하고 글을 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취미 생활에 불만을 가진 예쁜 여자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나의 집에 놀러 와서 평소 관심도 가지지 않는 나의 소설을 들여다 보려고 할 때 나는 부끄러운 나머지 그녀를 막았다.
"안돼! 보지마!"
그녀가 볼멘 소리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뭐, 어때! 내가 조금 본 다는데."
나는 이 상황에 적절한 대화를 머릿속에서 생각해야 했고 문득 떠오르는 멋진 문장이 생각이 났다. 내 소설 중 품위 있고 위엄 있는 한 귀족의 말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그 말투로 말하려고 하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멈추려고 했다. 하지만 목 끝에서 울린 목소리는 이미 내뱉어지고 말았다.
"감히, 네년이 볼 만한 물건이 아니다!"
"뭐어!?"
그녀는 나의 말에 깜짝 놀라 토끼 눈 마냥 동그래졌고 믿을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 어? 통했나?)
그건 나의 착각.
퍼-억
"으ㅡ악"
난 마치, 동해에 핵탄두가 터져 해일이 일어날 것 같은 고통을 사타구니에서 느꼈고 그 자리에서 뒹굴 렀다. 그러다 정신을 잃는다.
한참 후
어두컴컴한 방안.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 하아...꿈인가?)
삐이이잉--삐이잉
어둠 속에서 나의 휴대폰 액정이 밝아졌고 나는 바로 다가가 핸드폰의 액정에 담겨진 내용을 볼 수 있었다.
' 너는 내게 모욕감을 줬어!'
( 허! 이건 꿈이 아니란 말인가!? 그런데. 이 얼마나 적절한 답이란 말인가!)
나는 그녀의 언어 능력에 감동했다. 나도 글쓴이인가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낮에 있던 일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우
뚜-----우
"여보세요? 희연아!나..."
나의 말을 끊고 매정하게 말하는 그녀의 한 단어.
"개새끼."
뚜우뚜우뚜우
"아... 현실인가!?"
그 이후로 나는 모든 여자에게 이상하게 차였다.
그녀들은 나를 왠지 모르게 경멸하며 피했다.
- 도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
그렇게 나는 그녀들의 반응에 점차 의기소침해졌고 자신감을 잃었고 여성혐오증에 걸리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비 오는 새벽
술을 양껏 먹고 내 신세를 한탄하며 걸어가는 그 때
덤프 트럭이 나를 치고 지나갔다.
아팠다...
아 시팔... 죽는건가?
그리고 한참 후
나는 눈을 뜨게 됐다.
아... 여긴 천국인가?
아직까지 어질어질 한 시야에 잡혀있는 나는 눈을 껌뻑 거렸다.
흐릿하게 보여지는 풍경들.
푸른 녹읍이 가득한 숲 속에 누워있는 나.
그리고 나의 시야를 가득 메우는 한 얼굴이 있었다.
그 목소리는 너무 나도 아름다웠고
오페라에서도
뮤지컬에서도
연예인들에게도
못 듣는 천상의 목소리.
"저기, 괜찮으세요?? 정신이 드세요?"
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듣기 좋은 이슬 같은 목소리란 말인가?
나는 점차 시야가 뚜렷해짐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빨리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완벽하게 시야가 돌아오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과 함께
눈을 부릅떠야만 했다.
( 시팔 여자오크라니!! 여자오크라니!!)
' 제발 이게 꿈이 였으면'
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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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롤로그 어떤가요?
눈을 뜨니 오크여자사람
저는 약속때문에 명동으로!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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