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경멸할 때 우리는 우월감을 맛본다.
경멸하는 사람은 경멸 받는 사람보다 높은 위치에서 그를 내려다본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자신보다 불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경멸함으로써 위안을 받는다.
저소득층 사람들이 인종 편견에 빠지기 쉬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경쟁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들이 마지막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태생과 관련된 부분인 것이다.
나는 가난하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흑인은 아니다.... 뭐, 그런 얘기다.
경멸은 대상의 존재 가치를 평가절하한다.
극단적 경멸은 그 대상의 존재를 아예 멸절하기에 이른다.
히틀러는 유태인을 학살하였었다.
경멸은 경멸을 부른다.
부자는 가난뱅이를 경멸하고, 가난뱅이는 부자들을 정직하지 못하다고 경멸한다.
유식한 사람은 무식한 사람을 경멸하고, 무식한 사람은 유식한 사람들을 입만 살아 있다고 경멸한다.
도덕적인 사람들은 부도덕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은 도덕적인 사람들을 위선자라고 경멸한다.
경멸은 인간의 보편적인 관계다.
나는 경멸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코기토를 이렇게 바꾸어도 될 것이다.
모든 인간 관계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으면 관계 또한 허물어진다.
부부간에도 서로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부부는 결국 이혼하거나 불륜의 길을 밟게 마련이다.
어떤 간통은 경멸에서 나오기도 한다.
상대를 경멸하면서도 이혼하지도, 간통을 범하지도 않는다면 그건 단지 게을러서 그렇다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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