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경목
작품명 : 기갑전기 매서커
출판사 : 청어람
---편하게 말하겠습니다.
기갑전기 매서커, 내가 가진 게임소설에 갖고 있던 편견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피아의 여러 베스트에 오른 것을 보고 기다리다 책으로 읽었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내가 까칠한 탓일까, 구석구석 단점, 실수, 오타, 비문이 눈에 많이 띄었다.
첫번째. 스토리(개연성이라 할 부분 포함.)
자세히 말하다보면 끝이 없다. 몇몇가지만 집어보자.
왜 이렇게 현실이야기가 많은지 알 수가 없다. 주인공의 게임 동기, 사정, 활약의 이유 배경이라 보기에는 적지 않다. 그 예로 아이스크림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본 스토리에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인다. 그런 반면 작가분이 숨기신 이유가 있기야 하겠지만 어차피 대충 짐작가게 하는 2년의 세월. 어중간하게 둘 바에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주인공의 능력은, 내용상 극소수의 능력이다. 단순히 재능이라 하기에는 억지고, 설명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그리고 게임 부분. 퀘스트를 받고, 그 설명으로 페이지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리고 다음 쪽에서 시작되는 다른 스토리. 그 후에 그 전 퀘스트에 대한 설명글 단 한 줄. 1, 2권을 쭉 읽어내리고 첫 번째 든 생각은, '뭐야? 초반만 골렘 나오고... 파트 원 부분의 이야기가 그렇게 중요한 건가?' 였다. 글의 제재는 '골렘'이다. 메카닉 게임소설이란 말이다. 그런데 파트 원 판타지부분에서 두 권이나 쓰일 가치가 있다는건가? 게다가 3권에서 확실히 골렘위주의 이야기가 될 지도 의심스럽다. 초반은 전형적인 판타지게임소설이고, 나중가서 주인공이 어느정도 강해졌을때야, 스토리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후에야 메카닉이 등장한다? 이게 무슨 메카닉소ㅅ...더 쓰게 되면 비속어가 나올 듯 싶어 그만둔다. 두번째로는 언급한 바 있듯이 1, 2권 안에 매우 많은 사건이 담겨 있다. 책이 두껍긴 하지만 그 사건들이 모두 납득 가도록 설명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스토리는 난잡했다. 현재 내 글이 난잡스러운 것처럼.
두번째. 문체
작가는, 짧지 않았던 '세븐메이지', '나이트골렘'을 출판한 중견작가이다. 그런데 이 유치찬란한 문체는 무엇인가? '븅신'? '병진'? 아무리 젊은층이 주요 극 중 인물이라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 저 두 단어가 전부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지만, 재구성해야할터인데 이게 뭔가 싶다 정말. 게다가 사람 만남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 역시도 실망을 주는 부분이었다. 아직 청소년인 내가 보기에도 childish한 이 책이 왜 인기 있었던걸까? 아마 전형적인 환상문학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긴 했기 때문이었겠지. 내가 본 책 기준으로 이렇게 되면 '양산형'이었다.
세번째. 오타, 실수
파트 투에 대한 공지사항 중, '나이트골렘'이 등장한다. 는 내용이 있었다. 내가 본 바에 의하면 '나이트'는 골렘의 등급이고 '골렘'이 맞는 것으로 안다. 당장 떠오르는 실수는 이것뿐이지만, 읽은 분들은 알 것이다. 그 많은 오타, 실수를. 설사 모든 환상문학이 그렇다 해도 그 모든 환상문학에 불만을 품게 되는 요소다.
괜찮았던 점은... 두꺼운 책과 킬링타임적 요소 정도는 있었다는 것 정도인걸까...
메카닉물을 기대하던 나로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 두 권은 짧은 권수가 아닌데, 그걸 잡스토리로 날리다니... 밑바탕 깔기 작업이었다고 하기에는 많고, 별 게 없다. 양산형? 권수 늘리기? 실망이다. 내용 없는 퀘스트, 쓰지도 않는 아이템, 효과음 등에 대한 설명으로 페이지수 여럿 잡아먹은건 간~신히 봐줘서 넘어간다 해도 말이다.
깔끔하지도 못하고, 실수가 여럿 보이는 비평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날카로운 비평글을 적는 것은,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스러워서일까. 3권에서부터라도 빠르게 메카닉물로 넘어가서 그에 대한 부분이 빈틈없이 재미있게 쓰여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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