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소견입니다.
글을쓰는 분들이나 유료연재 사이트를 운영하는 경영자의 견해는 충분히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저마다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 따라 관점이 다르듯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해주세요.
요즘 유료 연재 사이트들 사이에서 연참이 활발히 진행중이더군요.
문피아 뿐만 아니라 S사 J사 등 저는 서른살이 넘도록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소설연재 사이트라는게 존재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살았는데 불과 1년도 안되는 사이에 네이버 소설을 포함해 네 곳의 사이트 중 베스트에 오른 작품은 안본게 없다할 정도로 글을 탐닉 했습니다.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바로 넘어가기는 해도, 완결이 난 판타지를 일일이 찾아볼 정도인데 뭐랄까요...
툭까놓고 말해서 양산형 판타지건 독특한 혹은 남다른 소재에 기인했건, 전체적인 글의 수준이 너무 낮다는 거였습니다.
취향을 떠나서라도 재미있다고 생각한 작품들을 볼때면 대다수의 소설들이 초반에는 재미있습니다. 도입부를 보면 기발한 작품도 있고, 대다수가 차용하는 주제임에도 남다른 관점에서 시작해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초반부가 지나가면 소설들의 질적하락이 심해집니다.
재미도 없어집니다.
나중에는 이게 글인지 똥인지도 분간이 안돼는 작품들이 넘쳐납니다.
이건 단순히 글을쓰는 사람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할 수 없는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질적 하락을 부추기는 연재 사이트들이 책임이 조금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피해가 유독 심한게 유료로 전환되는 작품들 이구요.
궁금해서 유료연재를 하시는 프로 작가들이 한달에 자신의 작품으로 얼마나 버는지 찾아봤습니다. 연재 사이트간의 No.1 작가 사이에도 수백만원의 차이가 나고 같은 연재 사이트라고 해도 많이버는 분은 천만원 가까이 벌고 적게버는 분들은 15만원도 못 벌더군요. 물론 거기서 연재사이트와 계약된 비율에 따른 금액을 제외하고, 세금도 제외하면 어느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은 눈에 보이는 걸로만 확인했을때 저렇게나 심한 편차가 나타납니다.
독자들이야 자신의 취향이 아니면 안보면 그만이지만 적어도 작가 입장에서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 아닐까요?
본인들의 생계가 달려 있으니까요.
독자가 자신의 글을 보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단순히 취향이 아닐 수도 있고, 그냥 재미가 없거나, 글의 수준이 너무 낮거나, 제대로 된 설정이 없어 무논리와 각종 오류로 넘쳐나 읽는 이로 하여금 상대할 값어치도 찾지못해 분노를 유발시키는 정도랄까요.
취미로 글을 쓰는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라면 부족한게 당연합니다.
다만 취미를 벗어나 돈을 받는 프로라면, 그 만한 값어치의 창작물을 만들어야 하고,
출판계나 소설을 연재하는 사이트들은 보다 나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함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지금 당장 소소한 이득을 취하려고 보다 멀리 보지 못한다고 여겨지는건 저 뿐일까요?
좀 과격하게 표현해서
하나같이 머저리들 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연참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경영자는 돈 될만한 작가를 찾고 돈을 지불할 독자를 유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이벤트를 열겠죠.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연참만을 장기간 요구하다 보면 소설의 질적 하락을 막을 수 없습니다.
글을 쓰끼전에는 번뜩이는 기지나 유쾌함이 넘쳐나던 창작자도 글을 쓰다보면 소재의 고갈이 올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지쳐 슬럼프가 올 수도 있고, 하다못해 건강상의 문제나 개인 사정이 생겨서 글을 한 동안 쓸 수 없는 상황이 오지만, 계약에 묵여 있다보니 계약 불이행에 따른 피해를 막기위해 어쩔 수 없이 글을 쓰고 그러다보면 예전만 못한 글에 실망을 한 독자층이 떠나가고 그를 통해 작가도 창작 활동에 회의감이 들어 또다시 슬럼프가 오는 등 일련의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하고 심지어 말 도 없이 잠수를 타기도 합니다.
제가 글을쓰는 작가가 아니다보니 작가들의 환경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조금 만 더 멀리 조금만 더 넓게 본다면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 꾸준히 성실하게 연재하는 작가들은 그들만의 비결이 있을것이고 공통점이 존재할겁니다.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작가를 제외하더라도 하다못해 졸작을 벗어나서 평작을 하려면 작가들도 자기관리가 필요하고 출판계나 연재사이트같은 곳은 작가들이 스스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Care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 되는 작가를 찾지만 말고 돈되는 작가를 키울 생각은 왜 못하냐 이겁니다.
제가 10대이던 학창시절 한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옛날 중국의 어떤 사람이 생명에 위독한 병이 걸려서 목숨이 몇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죽을날 만 기다리다가 어느 뛰어난 의원으로부터 3년간 잘 말린 도라지를 달인 물을 끓여 마시면 병을 고치고 100살까지 장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5년동안 3년간 잘 말린 도라지를 찾으려고 각종 학약방이며 약재상을 돌아다니다 결국 찾지못해 죽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의 요점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자기 스스로 도라지를 3년동안 말려서 병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남이 만든 도라지만 찾을 생각이나 하니까 5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 결국 죽어버린 어리석은 사람이라는걸.
그리고 이런 어리석은 짓을 강요하는 사이트들을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작가를 관리하고 지원하다 보면 어련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성실히 연재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작가가 성실히 창작물을 만들지 않는 다면 그건 그 사람 본연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거니 그럴때는 채찍질을 해서라도 쥐어 짠다면 모를까 연참 이벤트보다는 꾸준히 아마추어로 활동하는 분들중에 싹수가 보이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지원함으로써
보다 나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당근을 주는건 어떨까요?
한치 앞만 보지말고 보다 멀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안목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작품이 작가 고유의 창작물이라지만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수정하도록 하는게 주제넘은 짓일까요?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작가의 필력이 부족한건 어쩔 수 없다지만 잘 못된 부분이 개선되길 바라는 게 잘못된겁니까?
단순히 취향을 떠나서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을 읽길 바라는게 너무 큰 욕심이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
30대가 되었지만 지금도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소설속의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동료가 같이 모험을 하는 듯한 상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영상화된 매체보다 글이 좋은건 글에따라 누구든지 자신의 취향에 따른 무한한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제가 출판계의 현실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번 쯤은
작가와 경영자들이 생각해 볼 만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보니 논단에 들어가서 글을 못남기는걸 토론마당이 글을 못올리는걸로 잘못알고 비평란에 올렸군요;
게시판에 부적합한 글이라 옮겨야 함에도 댓글이 달려 있어서 옮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14.04.17 04:05 상기내용 추가.
Commen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