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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09.07.06 00:32
조회
1,347

작가명 : 도바시 신지로

작품명 : 문의 바깥 1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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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떠났던 치바 노리유키가 눈을 떴을 때 그곳은 밀실이었고, 같은 반 아이들 전원과 함께 갇혀 있었다. 영문을 몰라 놀라는 그들 앞에 '인공지능 소피아'라는 이름의 존재가 나타난다. 소피아가 제시한 것은 유일한 것이자 절대적인 규칙. 즉, 소피아를 따르라는 것이었다. 자신을 따르면 목숨만은 보장한다는 것.

하지만 노리유키는 순간적인 혐오감으로 소피아의 보호와 속박을 모두 거절하고 만다.

그러나 노리유키를 제외한 반 아이들은 그 규칙을 받아들여, 규칙이 지배하는 밀실 안에서 기묘한 일상을 시작한다. 고립된 노리유키는 마침내 하나의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밀실 안을 지배하는 특수한 규칙과 게임으로 운명이 좌우된다!

<제13회 전격소설대상> 금상 수상작 등장!

-----------------------------

예전에 서점에 갔다가 소개글에 끌려 구입해두었던 책입니다. 그 후 읽지 않고 친구에게 빌려주었다가 최근에야 돌려받았기에 읽는게 늦어졌습니다. 발간일은 2008년 9월이고, 이미 한국에도 완결인 3권까지 발간된 책입니다.

'고립된 아이들'이란 소재는 '15소년 표류기', '파리대왕'부터, 애니메이션 '무한의 리바이어스'까지 꽤나 많이 다루어집니다만 그래도 각별한 매력이 있는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고립된 상황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과 갈등, 물질적 자원을 둔 다툼, 그 상황 자체에 대한 고찰과 탐험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나올 수 있는 소재지요.

'문의 바깥'의 주인공은 한 고등학교의 2학년 4반 학생인 노리유키입니다. 아이들은 수학여행에 갔다가 정신을 잃고, 깨어보니 어떠한 밀실에 갖혀있습니다.

밀실 안은 쾌적합니다. 침대 겸용의 시트에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헬멧이 달려있고, 자동판매기에는 100여가지가 넘는 식료품, 생활필수품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샤워실과 화장실도 겸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클로버 카드'가 필요합니다.

이 '클로버 카드는' 12시간마다 지급되는 다이아몬드 포인트를 교환하여 1 다이몬드당 30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아몬드 10 포인트를 소모하여, 화면에 표시되는 '지도'를 탐색하는 '스페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단, 이 '다이아몬드' 포인트는 반 아이들의 인원 수 만큼 지급되며, 이 인원 수를 집계하는 수단은 모두가 차고 있는 '팔찌'입니다. 팔찌를 풀면 기본적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식수와 칼로리젤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없으며, 다이아몬드 포인트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이 모든것을 알려주며, "이곳은 핵전쟁을 피해 만든 노아의 방주격의 우주선"이라고 말하는 인공지능 소피아. 소피아는 '규칙'에 따라 이곳에서 지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아이들을 구슬립니다.

복잡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어 평소부터 협동심이 없고, 반항 기질이 강한 노리유키는 단순히 '규칙따위에 속박되기 싫다'는 혐오감만으로 팔찌를 풀어버립니다. 그리고 소피아는 팔찌를 푼 사람만이 방을 나갈 수 있으며, 밖은 단순히 우주선의 로비일 뿐이고 나가면 다시 들어 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반장인 이즈미의 통솔에 의해 그럭저럭 혼란을 수습하고 이 기묘한 '규칙'에 적응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 헬멧의 영상기기가 신호로 뇌에 영향을 미쳐 남자 아이들의 성욕을 감퇴시킨 것인지,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지내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생활은 이어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차츰 차츰 쌓여가는 집단의 스트레스는 유일하게 다이아몬드 포인트를 벌지 못하는 인간, 노리유키에게 집중되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지도'에 무언가 변화가 나타납니다. 다른 색의 '스페이드'가 표시 된 것. 소피아는 다른색의 스페이드가 '나라'를 뜻하는 원 위에 있을경우 수입을 얻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공포에 질려 보이는 모든 스페이들을 자신들의 스페이드로 공격하는 4반.

스페이드를 생산하기 위해 클로버 카드의 교환을 줄이고, 그것이 계속되자 점점 불만은 커져가고 노리유키에게의 적의도 커져갑니다. 학급 안에서 점점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는 노리유키. 전부 잠든 시간에 '스페이드'를 가장 처음 발견하여 의견을 나누었던 이즈미는 학급 내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에서 멀어져가며,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있는 아미는 자신의 음식을 주며 몰래 도와주지만 노리유키는 아미 또한 '도움'을 빌미로 자신을 구속하고 싶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진저리를 치며 밀실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합니다.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이즈미의 호의도 뿌리치고, 혼자서 '밖'으로 나온 노리유키.

허나 그곳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는 빈 방. 몇개의 문과 벤치만이 존재하는 텅 빈 방.

멍하니 앉아있던 노리유키는 그곳에서 다른 아이를 만납니다.

'파란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아오이 노리코. 그녀는 이중으로 되어 '팔찌를 차지 않은 사람'만이 오갈 수 있는 그 문을 닫히지 않게 장치해두어 로비와 반을 드나들며 정찰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오이를 따라 6반으로 들어온 노리유키는 자신의 반 뿐만 아니라 2학년 모두가 이 '밀실'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다른 색의 스페이드'가 모두 다른 반의 병력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지도 위에는 모든 반이 있으며, '스페이드'로 각 반을 상징하는 '원'을 점령하면 그 반의 다이아몬드 생산을 전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스토리 이야기는 여기까지. 대강 1권의 2장 초입 부분까지의 스토리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을 보여주듯, 고립된 아이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사회 구조'를 묘사하는데 치중합니다.

4반은 '노리유키'라는 적에게 모든 스트레스를 쏟아 유지되었습니다. 노리유키가 떠난 뒤에는 지도상의 '적'에 대한 공포로 사회를 유지합니다.

6반은 '남자'들을 교묘하게 소외시키고, 여자들만의 비밀스런 회의를 통해 모든것을 결정하며, 여자들은 평소에는 남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봄으로서 사회를 유지합니다.

1반은 '여신'이란 별명을 가진 한 여학생을 중심으로 모두 평등하며 서로를 위하여 최선의 의견을 내놓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사회를 유지합니다.

또한 이 소설은 인간의 심리를 파고듭니다. 애초에 지급되는 다이아몬드만으로도 생활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소통이 불가능한 적이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의해 움직이고, 승리한 다음에는 그 '승리'에 취해 움직입니다. 혹시 모를 '무언가'를 찾기 위해 탐험하기 보다는 규율을 따르고 '안전'을 보장받기 원합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원을 점령함으로써 최소한의 식사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반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불안'과 '불신'으로 인해 자신들이 위에 서길 원합니다. 어떤 아이는 '정의'에 취해 모든것을 '평등하게' 관리하고자 하고, 자신은 그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불안과 공포, 그리고 각종 사고들로 견고해 보이던 사회는 작은 균열로부터 무너지고, 이상적으로 보이던 사회는 그 이상에 취해 더없이 오만해집니다. 이 상황에서 그 어떤 그룹에서도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한 노리유키. 그는 어쩌다가 이 시스템의 '비밀'에 접근 할 수 있는 수단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조금 더 이면을 향하는 노리유키와 그와 함께 한 한명의 여학생. 이들의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오로지 자신을 속박하고, 아이들을 몰아붙이고 왜곡시키는 이 '시스템' 바깥의 '자유'를 위해 나섭니다.

그리고 노리유키와 접촉했던 어떠한 학급에서도, '개인'을 벗어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려 합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 합니다만, '사회의 규율'은 과연 '학교'가 주장하는만큼 평등하고, 정상적인 것일까요? '학교'를 벗어나 그 '규율'을 따르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리고 거기에서 벗어나서 얻을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요?

라이트노벨이라는 틀, 그리고 약 230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에서 보여주기에는 차고도 넘치는 인상적이고도 조밀한 이야기입니다. 짧은 내용 안에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인생에 대해 조명합니다. 어찌보면 허무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결말에 잠시 멍하면서도 주인공이 마침내 찾아낸 그 '자유'의 여운을 함께 만끽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재밌었습니다.

비록 아무것도 밝혀지는 것은 없는 결말이지만 1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지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공모전 수상작이니까요. 하지만 2, 3권의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지울 수가 없군요. 구입해야겠습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68 Magical
    작성일
    09.07.06 01:39
    No. 1

    문의 바깥 재미있죠.
    아마 어느 곳에 가든 노리유키 처럼 1명쯤은 소외를 당하는 사람은 있고.
    '여신'이라 불리는 여학생 1명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곳도 있죠..
    하튼 그런 것을 잘 표현한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하네요.

    P.s
    미리니름이 있지만..
    2~3권은 책 소개 보시면 각각 다른 반의 학생이 중심으로 나옵니다.
    3권 완결까지는 '여신'이라 불리는 여학생이 쭉 등장하지만요.
    완결까지 쭉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소설 3권이 완결이 아니라 조금 더 늘려서 최소 5권까지는 가야 할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백화어충
    작성일
    09.07.06 01:53
    No. 2

    인간의 본능에 대한 것과 인간의 이성의 타락 그리고 그것의 약함을 작가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너무 그쪽으로 치우친 나머지 소재의 흥미로움을 가면 갈 수록 잃게 되죠....그래서 3권에서 완결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너무 책의 주제를 강조할려고 했던 탓인가요? 과유불급이 생각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꼬마a
    작성일
    09.07.07 01:53
    No. 3

    1권은 흥미로웠고 2권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3권은...절망. ('')
    2권에서 그렇게 기대치를 높여놓고 다음권, 완결편에서 이렇게 되다니! 그저 OTL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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