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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09.08.09 00:06
조회
2,816

작가명 : 도바시 신지로

작품명 : 문의 바깥 3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발행일 : 2008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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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문을 통과해 골인을 한 플레이어는 밖으로 탈출할 수 있고, 그 밖에도 부상으로 호화로운 특전이 수여됩니다. 여러분, 빠짐없이 참가해 주십시오.”밀실에 갇힌 2학년 2반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소피아’라는 이름의 존재가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온라인 게임’.어쨌든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반 아이들은 서로 협력해 그 ‘게임’을 진행하게 되고, 수수께끼의 존재와 만나게 되는데….

드디어 ‘누가’ ‘무엇 때문에’ 아이들을 격리시켰는지가 마침내 밝혀진다.

『문의 바깥』 완결편 등장!

--------------------------------

이번 권의 주인공은 2학년 2반의 나카야마 미스즈. 이전 권들과는 달리 여학생입니다.

... 그렇다고 갑자기 레즈삘 나는 장면이 마구 등장할 건 없지 않나. OTL 라고 생각합니다. 뭐야 이거. 미스즈는 그렇다 치고 1,2권만 해도 멀쩡하던 마나미는 왜 졸지에...

하여간 1권의 게임에서 패배하고, 그 후 교실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배급도 끊긴체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던 2반의 아이들. '윗 플로어'에 다니는 아이도 없었기에 2권의 게임도 참가하지 못하고, 다른 반의 존재도 아무것도 모른체 같혀 있던 아이들에게 소피아는 새로운 게임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크리스탈 라비린스'라는 이름의 체감형 온라인 서바이벌 게임.

이번 권의 '게임'은 저번 권의 게임들과는 달리 일종의 가상현실 게임이라 이전 권들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차이가 납니다. 아이들의 심리 변화나 미묘한 집단 내의 갈등 등이 중요한 요인을 차지하는 것은 같지만, 게임 내의 전투라는 직접적이고도 가상적인 '충돌'이 계속해서 벌어지게 됩니다.

게임 내의 NPC 몬스터들을 쓰러트려 얻는 가상화폐 '오레'로 클로버 카드를 살 수 있다는 시스템으로 배급이 다시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미스즈와 몇몇 아이들은 그 가운데 3반 또한 이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 '또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1권부터 3권까지, '문의 바깥'의 주인공들은 결코 올바른 길을 마치 누가 알려주는 듯 걸어갈 수 있는 초인이 아닙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택하나, 끊임없이 실수하고, 실패하고, 상황을 악화시키지요. 아직 고등학생일 뿐인 부족한 아이들이기에 그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거기에 의도적인 폐쇄상황에서 불안과 공포, 의심을 심어주는 '게임'이란 장치 속에서, 그들의 상황 판단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봐도 '잘못된 길'이라 보이는 길이라도 그들은 '옳다고 믿고' 그것을 실행해 나갑니다. 이번 3권에서도 마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은 것이라던가, 3반과의 협조를 애초부터 포기하는 것, 어디까지나 '도피'로 보이는 게임 접속을 반복하는 것 등 상당 부분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의 바깥을 읽다 보면 그들의 뺨을 때리며 "정신 좀 차리고, 제대로 좀 해라!"라고 귓전에다 소리쳐 주고 싶은 충동이 왕왕 올라오곤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요. 그들은 그저 평범한 아이들일 뿐이고, 그들이 빠진 상황은 그들을 밑바닥까지 몰아붙이기에 충분한 상황이니까요.

그 와중에 살짝 꺼림칙한 점이 있습니다. 문의 바깥에서 등장하는 상당수의 아이들은 수동적이고 분위기에 휩쓸리며, 감정적입니다. 단순한 오기에서 오는 반항, 상황 파악을 제대호 하지 못하는 무지, 불안과 공포속에서 떨기만 하거나 앞 뒤 못가리고 공격적이 되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극단적으로 표현됩니다. 그 와중에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을 어느정도나마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이 서로서로의 개인적 관계가 이미 꽤나 생성되어 있다는 것. 이것은 소설 진행을 위한 인위적인 기미가 꽤나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여간, 잘못된 선택과 짧은 생각을 모든것이 망가진 뒤가 되어서야 후회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세 주인공의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번 3권은 비록 주인공 자신은 더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지만, '바깥'으로 직접 연결되는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꽤나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허나, 희망을 뒤로하고, 끝에 제시된 '현실'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은 한발짝 앞의 미래는... 으음.. 절망적이라고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공황 상태에서 '팔찌가 없는 자들'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되어 버린 총알들. 그리고 가상현실의 전투에 중독된 아이들과, 게임 내의 사망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팔찌 없는 아이들'에 비해, 필연적으로 감소하게 될 '팔찌를 찬 아이들'을 향한 배급.

그 상황에서 '총'이 보급된다는 것은 앞이 뻔히 내다보이는 결말 밖에는 그릴수가 없습니다.

미스즈는 마나미를 믿고, 아이들을 믿기로 결정합니다만, 마나미는 상당히 지쳐있지요. 1권에서의 '거절'로 인해 성장하여, 2권에서는 거절을 받아들이고 분명한 경계 속에서 꾿꾿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성장한 마나미입니다만, 결국 그 시스템도 3권에서는 붕괴, 그 외에도 마나미는 1,2,3권 연달아 '소중한 것'은 결국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더이상 마나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녀에게 남겨진 짐은 그녀가 이뤄온 실적과, 그녀가 느꼈을 슬픔을 보자면 너무나 무거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외에도 '누가 무엇때문에 이들을 가두었는가'에 대한 설명은 나옵니다만, 그것은 이 상황을 풀 아무런 열쇠가 되지도 못하고, 오히려 '이 상황' 자체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진 체 남겨질 뿐입니다.

"위를 목표로 하십시오. 당신들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소피아의 목소리는 더 큰 의문을 향해 이야기의 문을 활짝 열어둡니다만,

이걸로 완결.

열어 둔 체 말 그대로 '오픈 엔딩'.

의문을 뒤로하고 위로 향하는 아오이, 그 전에 위로 향했을 치바, 그리고 아오이를 따라갔을 타카하시. '게임'에 남겨진 미스즈와, 더 없이 큰 혼란을 앞둔 마나미.

행복한 결말이 될지, 파국이 있을 뿐일지 알 수 없는 일촉즉발의, '정말로 움직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그 모든 것을 이 작품은 그저 덮어 둘 뿐.

아우, 아우, 아우, 아우, 아우, 이게 뭐야. 아우, 아우, 아우. 누가 이거 좀 3권까지 읽고, 저랑 같이 바닥 좀 구르면서 괴로워 해 줘요. 아우, 아우, 아우.


Comment ' 2

  • 작성자
    Lv.31 꼬마a
    작성일
    09.08.09 03:16
    No. 1

    문의 바깥 3권은 제게 있어서 지뢰라죠. (...)
    잘 나가던 이야기가 3권에서 뭔가 꼬여버린다는 느낌. 다음 권이 있다면 이해하겠지만 어중간한 상태로 완결...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세라프스
    작성일
    09.08.09 21:19
    No. 2

    예전부터 추천글 올라올때부터 터질때가 되었는데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을 유지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되네요
    권이 넘어갈때마다 주인공에게 몰입하기 힘들던데...
    [특히 일본이름들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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