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서....(1)
보통 자신의 판단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 혹은 비꼼을 당하면, 사실
냉정할 수 있는 분들이 없으시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그렇다고 바로 반박이나 혹은 대적(?)하는 듯한 공격태세를 취하기에
도 그리 열정적이지 않으신 분들이 대부분인 요즘 문피아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신이 좋아하는 글이 비꼼을 당했다고 반박하는 것도
웃기지만.........그냥 일요일이라 한 번 써보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서....(2)
사람은 본디 가변적인 존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좋다가도 갑자기
저것이 좋아질 수도 있고 혹은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
의 취향, 즉 글을 대하는 태도나 좋아하는 글의 대한 것에도 적용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일일이 공격적이거나 애모(?)의 감정
을 품어 감상을 남기는 분들에게 뭐라 할 주제도 안되지만......
그냥 일요일이라 한 번 써보겠습니다.
일단 잘 알려진 나이트골렘과 요근래 완결된 작품인 제이 코플래닛
을 예로 사용하겠습니다.
나이트골렘.
총 9권으로 완결된 작품입니다. 나이트골렘이 나옵니다. 귀족꼬마의
성장물입니다. 줄거리는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편의상 나골이라
통칭하겠습니다.
제이 코플래닛.
총 7권으로 완결된 작품입니다. 타이탄이 나옵니다. 용병의 이야기
입니다. 줄거리는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편의상 제이라 통칭하겠
습니다.
기갑물.
어렸을적의 건담으로부터 시작하여 건담프라모델 태권브이 등등
로봇에 대한 남자들의 향수는 아주 오래되고 그립고 꿈에 그린
것입니다. 여러가지 로봇에 관한 컨텐츠들이 많이 존재하겠지만
여기선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무협장르가 시작되고 어느덧 외국의 영향과 독자적인 창작의 산통
을 거쳐 판타지장르도 생겨났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욕심은 좀더
좋은 것, 좀더 원하는 것에 항상 초점이 맞춰줘 있기에 무협과
판타지가 뒤섞이고 드디어 퓨전이란 아이를 낳았습니다. 여기에
게임,SF, 전쟁, 로맨스, 코믹...등등 여러가지 기법과 요소들이
합쳐져 오늘날의 장르문학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더 발전할
거라 충분히 예상되어 집니다. 누구나 새롭고 즐거운 것을 찾길
마련이니까요.
보통 장르문학을 찾는 경우는 막연한 세계에 대한 동경, 혹은 힘
에 대한 갈구와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서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작가분들은 사람들의 코드에 맞는 것들을 쓰기위해 여러
가지로 궁구하고 좀 더 참신한 것을 찾으려 노력하지요.
그 중 하나의 요소인 기갑물은 왠지 모르게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무언가 더 바라게 되는 아쉬움에 대한 것을 표현하기에 아주 알
맞은 것이라 봅니다. 거의 대부분의 남자독자층이 어릴적 로봇을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라 봅니다. -사족이지만 건담시리즈는 거의
다 모았었는데..그걸 사촌들에게.....ㅡ.ㅜ...-...그래서인지 요즘의
추세는 점점 게임물에서 회귀물 그리고 기갑물 쪽으로 가고 있지요.
장르문학의 여러가지 다양성들이 발달된다는 점에선 재미를 추구
하는 독자층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일조를 한 글이 나이트골렘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나이트골렘이 나왔을때엔(조아라 연재분) 문법은 둘째치고
거의 습작처럼 보여지는 글에서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편 두편 편수가 쌓이면서 나골은 뭔가 예전의
처음 무협장르를 접했을 때의 목마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러한 제 마음가짐이 완결권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수작이라 마음에 남을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던 글입니다.
그리고 나골 이후로 점점 기갑물들이 장르문학에 등장하기 시작합
니다. 이 때까진 그렇게 기갑물들이 구미에 맞게 여러종류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요즘들어서 많이 나오길 하지만요.
하지만 첫경험(?)이후 기갑물이 마음에 쏙 들게 다가온 글이 몇몇
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마음에 쏙 들게 다가온 글이란 한번
읽고 끝나는게 아닌 두번이라도 보게 만드는 글입니다.
그건 이미 무협과 퓨전 판타지 등 여러요소들이 혼재된 장르문학
대부분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나골은 제 감상의, 즉 기갑물에 대한 인식의 하나의
기준점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코믹하면서도 약간 가벼운듯한 글에
대해서는 거의 당연스럽게 비교가 되더군요.
그러던 중 제이 코플래닛이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이란 글은
호불호가 갈리는 글입니다. 일단 진지한 글이라 취향에 안맞으신
분들도 계시고. 오랜만에(?) 진지하게 화두를 던져주어 좋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처음에 타이탄이 나온다..고 해서 보았습
니다. 처음 장르문학을 접했을 때처럼 기갑물에 대한 여러가지 글을
닥치고 읽다가 무언가 욕구불만(?)처럼 쌓여가고 있을 때 차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장부터가 이미 '난 진지해' 라고 써 있었습니다. 완결권까지
완독을 하고 나서의 감상은 정말 '아 불쌍한 놈'이라는 말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다시 읽게 되었을때는 작가님이 뭘 말하고 싶어
했는가가 어렴풋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제이는 기갑물을 빌어 쓴 인간(人間)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물게 재미와 대리만족을 느끼려 보는 장르문학에서 '내가 이렇게
진지한 놈이었던가'를 느낀 글입니다. 제이도 마음에 남아 기갑물에
대한 하나의 영역으로 제 기억 한 구석을 차지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글에서 주인공이 시련을 맞이하고, 이겨내고, 기연을
얻고, 붕가붕가(?)를 하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글들이
짜임새있고 개연성이 있게 많이 나오면 분명 최소 빌려보더라도
볼 것입니다. 아직 기갑물이 섞인 장르문학에서 완결된 글은 몇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여러 작품이 나오겠지만 부디 몇번이라도
다시 돌아볼만한 글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쓰고 보니 제이에 대한 감상이 나골보다 좀 더 자세하네요..
....ㅡ.ㅡ;
p.s2 별달리 비판한 글도 아니고 많이들 읽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마음약한(?) 사람이니 댓글은 환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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