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도바시 신지로
작품명 : 문의 바깥 2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 노벨
발행일 : 2008년 10월 7일
수학여행을 떠났던 타카하시 신이치가 눈을 떴을 때 그곳은 밀실이었고, 게다가 같은 반 아이들 전원이 같은 장소에 갇혀 있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게임'이 시작되고, 타카하시의 반은 영문도 모른 채 그 게임에서 패하고 만다.
배급이 끊기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타카하시 일행에게 마침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새로운 구역을 발견하고, 다시 '게임'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게임'은 더욱 가혹한 대립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는데….
이 '게임'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서서히 밝혀지는 수수께끼. 과연 이 게임은 누구의 것인가─?!
<제13회 전격소설대상> 금상 수상작 제2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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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이지 읽는 내내 눈을 땔 수가 없게 만들더군요. 몰입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잡은 자리에서 바로 다 읽어 버린 책은 만화책을 제외하고는 참으로 오래만인 듯 하네요.
의문의 공간에 고립된 아이들이, 각종 이권이 달린 '게임'을 강요당하는 이야기, '문의 바깥' 2권입니다.
1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주인공도 다르고 이전 주인공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어진다'는 것을 느끼기가 조금 힘듭니다. 아오이 노리코나 마사키 마나미 등의 캐릭터는 여전히 등장합니다만, 1권에서 부각되었던 캐릭터성들이 그다지 다시 부각되는 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첫 시작이 꽤나 혼란스럽습니다. 1권 말미에 발견된 '윗 공간'을 8반을 이끄는 주인공이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만, 1권 말미에서 반을 이끌고 무언가 할 것 처럼 보이던 아오이는 '새장'이라는 공간에 갖혀있고 그에 대한 별다른 설명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8반을 이끌고 전부 윗 공간으로 올라오자 무언가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어버립니다.
2권도 1권과 마찬가지로 이야기가 매우 급박하게 전개됩니다. 이번 게임은 저번 게임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아이들의 '불신'을 부추기는 방식이며, 그 외에 '팔찌가 풀린 자들'이 또다른 직접적인 위협 요소로서 이야기에 끼어듭니다. 그 상황에서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1권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폭증하고, 그 표출 방식 또한 과격해집니다. '게임'의 룰이 직접적으로 아이들의 충돌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요.
문의바깥에서 1권과 2권의 공통점이 있다면 '주인공을 따라가기가 벅차다'라는 것입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그들은 결국 어딘가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1권의 주인공이 쓸대없이 반항심이 컸다면, 2권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감정을 제어하려고 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쿨해보이며, 각종 사건에 대하 리액션이 전체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인상입니다. 1권은 그나마 다른 아이들의 심리적 변화를 따라가고, 직접적인 '갈등'이 '구조적'으로 표현되기에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습니다만, 2권은 서로간의 의심과 불신, 패닉에 가까운 감정들이 오가는 가운데 '혼자 머리를 쓰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기에 '왜 여기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지? 왜 여기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문장 또한 꽤나 건조하고 간결한 편이라 이런 의문을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의 진도가 나갑니다. 이건 좋습니다만 여전히 '공감하지 못하고 따라가는 것'에 대한 꺼림칙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1권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여자아이들의 집착적인 접근이 따라오는 것도 살짝 거부감이 듭니다.
무엇보다 1권에서 제시된 여러가지 요소가 완전히 무시된다는 것 또한 걸립니다. '자만'한 마나미라던가, '각오'한 아오이등의 캐릭터는 무시되는 것 같고, 이들이 딱히 1권에서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애초에 이들이 1권의 주인공 콤비에 대하여 거의 언급을 하지 않는것도 납득이 어렵고요.
직접적인 '폭력'이 등장하기 시작했기에 1권보다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한 조명은 더 극명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만큼 '극단적'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기에, 1권만큼의 '현실성'을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1권 수준의 '주제성'도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고요.
충분히 재미있습니다만, 1권을 생각해보면 3권 조기종결의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권에서 보여준 매력과 흥미를 상당부분 '덮어두고' 진행해 버렸습니다. 2권 자체로 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만, '시리즈'의 전개를 생각하다면 꽤나 적절치 않은 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3권은 어떤 마무리를 보여줄지 한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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