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마치 카즈마
작품명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5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발행일 : 2009년 7월 15일
아비뇽 침공 작전으로 치안부대가 자리를 비운 학원도시. 무법지대가 된 그곳에서는 어둠의 조직들이 암약하고 있었다.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자.
――어둠을 좋아하고 살인을 즐기는 자.
――다른 사람의 희망을 부수려고 하는 자.
――소중한 사람을 위해 맞서는 자.
――상층부에 싸움을 거는 자.
――반란분자를 처리하는 자.
――폭주를 폭력으로 막는 자.
과학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 도시에서 살아남는 것은….
‘그룹’의 레벨5(초능력자) 액셀러레이터(일방통행)가 수수께끼의 조직 ‘스쿨’과 만났을 때,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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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의 주인공은 금서목록 시리즈의 사이드 주인공이자 표지에서 혼자 분위기 잡고 있으신 '액셀러레이터'와, SS에 등장해서 카미조의 주먹에 깨져나간 전 스킬아웃의 리더, 레벨0(무능력자) 하마즈라 시아게의 더블 캐스팅입니다.
토우마와 학원도시의 상층부의 직속 치안조직인 '파워드 슈트 부대'가 아비뇽 사건의 뒷처리를 위해 학원도시를 비운 사이(츠치미카도도 같이 갔는데, 어느센가 돌아와 있는걸로 보아, 토우마는 아비뇽에서 이츠와에게 부상 치료를 받고 있는 것 같군요), 액셀러레이터가 속해있는 '그룹'처럼, 소수 인원이 결집한 학원도시 가장 깊숙한 어둠속 비밀조직들이 상층부의 제어에서 벗어나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룹', '스쿨', '블록', '아이템', '멤버'. 그 하나하나의 조직들이 과학 사이드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을만한 전력. 그런 큰 힘이 각자의 목적을 이루고,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충돌합니다. 이번 권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이 각 조직에 속한 수많은 신 캐릭터들의 얼굴과 그 초능력 배틀.
학원도시 제 1위의 레벨 5(초능력자) 액셀러레이터(일방통행)를 제외하고라도, '스쿨'의 리더인 제 2위의 레벨 5 다크 메터(미원물칠) 카키네 테이토쿠, '아이템'의 리더인 제 4위의 레벨 5 멜트 다우너(원자 무너트리기) 무기노 시즈리 등 파워 레벨도 쟁쟁.
하지만 역시 액셀러레이터 편. 인정사정이 없습니다. 수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몰려 나왔다가 줄줄이 아웃. 아무리 강대한 능력과 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해도, 한번 부딪혔을때 확실한 사망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까요... 심지어는 컬러 일러스트에까지 그려져있는 미소녀가 사망하기도 합니다. '시스터즈'를 제외하면 여성 캐릭터가 확실하게 '사망'이 확인된 경우는 금서목록 시리즈 전체에서 이번이 처음이군요; 상반신만 남은 상태의 시체가 등장했으니;;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신념'을 전부 보여줄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카미조 토우마가 아니라 액셀러레이터. '구원'은 없고, '격돌'만이 있을 뿐인 이야기. 전체적으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타인의 목숨따위는 아주 간단하게 날려버리는 자들에 의한, 잔혹하고 건조한 이야기가 흐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부족한 '열혈'분을 채워주는 것이 하마즈라 파트. 카미조의 주먹이 가진 갱생 파워는 찌질하고, 카미조와는 달리 '이메진 브레이커'따위의 이레귤러도 없는 평범하고 무능한 불량배 레벨 0을, 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레벨 5에게 전력의 펀치를 날리는 열혈청년으로 바꿔놓을 정도였던 겁니다. 이번 권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는 역시 단연 하마즈라!
이번 권은 과학파트이니 만큼, 수많은 과학 용어, 소재가 등장합니다.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만큼 후기에서 작자기 '대방출해 봤다'라고 할 정도로 무궁무진하게 쏟아져나오지요. 대기상의 움직이지 않는 '전자'를 조작하는 '멜트 다우너'라던가, 최신예 무인공격헬기 '여섯 장의 날개'라던가, 소립자를 집기 위한 기구 '핀셋', 공기중 잡균에 부착되어 특정 주파수로 조작하는 나노 디바이스 '미모사', 대기의 뿌려진 보이지 않는 5000만개의 감시로봇 '언더 라인', 그리고 무엇보다 '발견되지 않았다'라거나 '이론상의 물질' 수준이 아닌, '이 세상에 진짜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레벨 5 '다크 메터'. 현실의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존재하며, 거기에 접촉한 물체의 법칙을 일그러트리고 자유 자제로 운용이 가능한 여섯장의 하얀 날개를 조작하는 액셀에 버금가는 황당한 먼치킨.
액셀의 '벡터 조작'마저도 일시적으로 뚫어버리나, 그것이 액셀을 성장시킵니다.
액셀vs카키네의 싸움은 상당히 많은 떡밥을 던져줍니다. 액셀의 '검은 날개'의 힘의 기원이 무엇인지, 아레이스타의 '플랜'이 무엇인지에 대한 암시가 꽤나 가득합니다. 검은 날개를 보고 카키네가 자신의 '다크메터'가 생성하는 소립자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장면이 있고, 그 이전에 액셀이 '이 세상의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존재한다고 정의한 다음 벡터 법칙을 연산'하는 방식으로 그 '다크 메터'를 인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13권에서 검은 날개가 등장했을때 아레이스타가 '액셀러레이터의 벡터 조작이 AIM 확산역장의 백터를 인식했다'는 식의 설명을 했습니다만, 이번에 지문에서 '신의 힘의 편린', '신이 사는 천계의 편린'이라 표현된 검은 날개와 하얀 날개의 격돌은 '오컬트'에 대한 아레이스타의 절대적인 최종병기가 무엇인지 대강 짐작하게 합니다.
... 라기보다 이거 무지 복잡해졌네요. 오컬트측의 '카미조(神上)'도 그렇고, 과학측의 '절대능력'도 그렇고, 이거 갈수록 뭐가 뭔지.
하여간 액셀 외에도 각기 마주한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한 '그룹'의 맴버들. '아레이스타'와의 접근점을 점점 줄여가며 자신들의 목적을 또다시 자각합니다. 전체적으로 건조하고 잔혹한 이야기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착실하게 전개시키는게 카미조 파트와의 확연한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그 외에 이번 권에서 느낀게... 학원 도시란 참으로 막장 지옥이로군요. 이리저리 서술되는 각종 '실험'이라던가, 능력자 범죄라던가, 저런 어둠속의 암투라던가를 보고 있자면 절대로 가고 싶어지지 않는 곳이네요. 3권에서 들어난 정도의 '실험'은 학원도시 전체를 봤을때는 그냥 흔한 비극 수준으로 보이고(...).
학원도시의 과반수 이상이 레벨 0(무능력자)고, 그 외에도 대부분은 1~2 수준이라는데, 그 정도가 아마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려한 전투를 좀 못해도 어때. 목숨이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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