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혼다 토오루
작품명 : 라이트노블 즐겁게 쓰는 법 1권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블
발행일 : 2009년 5월 10일
아타에 야쿠모는 알아버렸다.
클래스메이트이자 무시무시한 학원최강소녀 야부사메 츠루기가 사실은 러블리에 팬시한 작풍의 신인 라이트노블 작가 히메미야 미오라는 무서운 비밀을!
그 탓에 끝까지 정체를 숨기려 하는 츠루기에게 '이 밖에 내면 목숨은 없어' 하고 협박당하는 곤란한 처지에 빠진다.
그러나 츠루기는 사실 대(大)슬럼프에 빠져 신작 러브코미디의 집필을 전혀 못하고 있다.
야쿠모의 사촌누나이자 츠루기의 담당편집자인 코코나는 무슨 생각을 해쓴지 츠루기에게 '야쿠모와 연애놀이를 해서 연애 경험을 쌓아!' 라고 제안한다.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마감 어기기에서 시작되는 러브 코미디, 제 1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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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법서가 아닙니다. 학원 러브코미디입니다.
'바케라노!'라던가 하는 라이트노블 업계 및 작가를 직접 소재로 삼는 작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 책은 그것을 최대한 가벼운 러브코미디로 꾸몄습니다. 물론 바케라노!도 러브코미디라면 러브코미디지만, 그것들은 일단 작중 캐릭터들이 실존 인물 모델이니...
너무나도 아름답고, 입학하자마자 학교를 주름잡던 불량배 그룹을 전원 병원으로 보냈으며, 성적 또한 우수한 완벽하기 그지없는 최강의 미소녀 '야부사메 츠루기'.
그리고 약간 우유부단하며 여자에는 별 관심이 없고 해양생물박사가 꿈인 심심한 소년 '야타에 야쿠모'.
야쿠모가 우연히 츠루기의 비밀(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무척이나 귀여운 소설을 쓰는 신인 라이트노블 작가)을 알게 되고, 츠루기의 고민(플롯이 완성되어 있는데도 단 한장도 못 쓸 정도로 슬럼프)을 해결하기 위해 '1개월간의 연애'를 하게 되며, 처음에는 '경험 쌓기'를 목적으로 한 흉내 뿐이었을 이 관계가 시간이 흐르고 서로에 대해 알아갈수록 점점 무언가 다른것으로 바뀌어 갑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미숙한 이 두 명의 아이들은 어찌할 바 몰라하고...
상투적이다 못해 너무 과장되어 뻔한 캐릭터들, 의외점이라곤 없는 스트레이트한 스토리, 난잡한 문장에, 엉망진창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번역, 가볍기 이를데 없는 분위기가 어우러진 그야말로 '도무지 추천 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주인공과 히로인이 귀여워 죽을 것 같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미숙하기 이를데 없는 연애놀이 속에서 이리저리 부끄러워 하고 솔직하지 못하게 퉁퉁 부딪히기도 하고, 황당한 성격의 히로인의 안하무인 태도라던가, 해양생물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늘어놓는 주인공이라던가, 거기에 나름대로 상처입기도 하고, 고민하기도 하고, 달려나가기도 하는 그 모습이 귀엽기 그지 없습니다. 읽고 있으면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지면서 옆에서 듣고 있으면 진짜로 기분 나쁠 것 같은 웃음소리가 계속 '킬킬킬'하면서 흘러나옵니다.
딱히 심리묘사를 철저하게 하거나 리얼한 설득력을 가진 이야기도 아니고, '여기서 귀여워해라, 여기서 귀여워해라'라는 작가의 의지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인위적이기 이를데 없는 작품이지만...
그런데 진짜로 귀여워, 아우이거뭐야진짜우와.
'직구'라는 작가의 말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솔직하고 해피한 러브코미디가 너무나도 뇌를 즐겁게 합니다. 부드러운 완급 조절과, 적절한 감정의 고조, 그리고 '풋'소리를 내게 해 줄 정도의 가벼운 유머가 곳곳에서 글을 물렁물렁하게 해 주고, 순식간에 책장을 넘기게 해 줍니다.
정말이지 다른사람에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최근 무거운 이야기를 연달아 읽었더니 이런 것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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