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동호
작품명 : 실미도
출판사 : 밝은세상
편의상 하대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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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1일 「실미도」를 읽고......
작가: 백동호
책 이름: 실미도
출판사: 밝은세상
백동호 작가의 실미도를 읽었다. 젊은 청춘시절, 15년이란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던 사람이 작가가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 양 어머니한테 아동학대를 받아온 기억하기 싫은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었다. 집을 나온 그는 구두닦이와 껌팔이로 끼니를 때우곤 하였다. 그런 그가 부산, 동산유지 회사의 금고를 털 게 된다. 동행범인 염채은이란 여자와 함께…….
이 책, 실미도는 1,2권으로 되어있다. 주된 내용의 구성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백동호가 교도소에서 실미도의 잔혹한 훈련을 받아왔던 강인찬에게서, 당시의 끔찍했던 훈련들을 듣게 되는 장면들이고. 다른 내용들은 백동호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쓴 이야기들이다. 실미도의 책 끝부분에는 에필로그가 있는데, 그 것은 그의 아내가 백동호를 사랑하게 되어서 결혼하기까지의 내용이다. 아무튼 이 소설은 과거의 참혹했던 역사적 사실을 세밀하게 규명해주는 동시에, 과거에는 여러 가지 범죄로 15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해온 작가의 삶을 나타내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네모진 얼굴과 꽉 다문 입술, 넓적한 이마가 주는 중후한 느낌은, 예전의 그가 범죄인 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책에서도 밝혔듯이 이제 어두웠던 과거들을 청산하고, 작가 백동호라는 아니, 그보단 그저 남들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오는 행복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세월의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어두웠던 과거는 지나간 옛 기억과 추억일 뿐이다. 이젠 한 가장의 막중한 책임과 소설가로써의 역량을 쉬지 않고 달려가야 할 것이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아직도 하느님은 그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셨다.
나 또한, 수많은 작가 지망생의 한 사람으로써 이렇게 다사다난 했던 경험과 고통을 이겨내고 세상의 밝은 빛을 다시 보게 된 백동호 작가를 존경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실미도 이지만 진정한 이 책의 제목은 백동호가 아닐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실미도 조사를 위해 손과 발을 잠시도 쉬지 않는 그의 열정과 노력처럼, 이 책은 단지 그동안 숨겨왔던 실미도의 어두운 과거들을 들춰내는데 그치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책의 마지막 장면처럼 실미도에서 조차 발목이 다치는 어려운 곤경을 처한 백동호 자신의, 험난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된 것이 아닌지,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조심스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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