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마치 카즈마
작품명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8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이곳은 학원도시의 모든 여학생들이 선망의 눈길을 보내는 명문 토키와다이 중학교.
물론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아가씨'다.
그 '아가씨'들 중 한 사람, 미사카 미코토가 체육 수업이 끝난 후에 땀에 저은 몸을 씻으려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 소녀가 말을 걸었다.
시라이 쿠로코. 학원도시의 치안을 지키는 '저지먼트(선도위원)'이자 텔레포트(공간이동) 능력을 갖고 있는 레벨4(대능력)의 소녀. 그녀는 미코토에게 방과 후에 같이 쇼핑을 가자고 한다.
─그것이 쿠로코의 기나긴 하루의 시작이 되었다.
언니 미사카 미코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기나긴 하루의….
언니와 '그 신사'가 교차할 때 시라이 쿠로코의 이야기는 시작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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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이상론'을 '구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작품을 지배하는 '주제'와 '정체성'으로 까지 끌어올린 뜨거~운 라이트노벨,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8권입니다.
예. 8권입니다. 9권이 아니라.
...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해요... 는 변명이고, 돈'도' 부족합니다(...)
이번 권은 후기에서 작가가 직접 말하다시피, '변화구'입니다. 그것도 너무 과도한(...)
무엇보다 주인공부터가 다른걸요. 이번 권의 진행자는 우리의 카미조 토우마군이 아니라 2권과 5권에서 살짝 나왔던 시라이 쿠로코양. 솔직히 조금 뜬금없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다 읽은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이 찝찝한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요. 토우마가 병원으로 실려가지 않아서? '공감'과 '동정'을 느낄만한 '비극'이 부족해서? 그것도 아니면 미사카 미코토의 등장이 의외로 적어서?
이 작가, 의외로 '독자가 원하는 것'을 무지하게 안들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아마도 전부겠지요. 그나마 막판에 나와준 엑셀러레이터(일방통행)군에게 박수를.
그런데, 이 엑셀러레이터가, 모든 이를 구하는 토우마와는 달리, '구제불능의 악당'을 '응징'하기 위한 역할을 떠맡고 있는 터라, 이번 권에서의 활약은 약간 못마땅하기도 합니다. 결국 불쌍한 무스지메양은 그냥 얻어 터졌을 뿐이네요. 이럴꺼면 이 애에게 '비극'은 왜 줬던 거니(...)
8권에 대해서는 별달리 할말이 없으니, 이 작품 전체에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말을 해보도록 하지요.
위에도 적었다 시피, 이 작품의 주제는 '구원'입니다.
아무래도 히로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것이겠지요. '이미 구한 사람'은 다시 구할수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구원을 그만두고, 가지고 있는것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되어버리면, 그것은 현실 안주가 될 터이고, 모든것을 구원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버리겠지요. 결국 토우마는 소설 완결이 날때까지 그모양 그꼴이겠습니다. 와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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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마디 더 추가.
이 소설은 그야말로 억지성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글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불쾌하지는 않지요. 그것이야말로 이 소설의 주제니까요.
그저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감정에서 나온 결말이 아닙니다.
아직 현실에 때묻지 않은 '소년'의 입장에서, 모든 부조리와 불합리를 '환상'이라는 이름으로 깨부수는 것.
주인공의 능력인 이메진 브레이커(환상살)은,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의 주제 그 자체일수도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혼자서 모든것을 감내하고 있는 소녀. 자기 자신조차도 어쩔수 없다며 채념하며 불행을 받아들이려 하는 한 '소녀'.
"그딴 환상, 깨부숴 주겠어!"라는 일갈과 함께, 그 모든 어쩔수 없는 상황, 불가능한 상황을 '환상'이라 정의하고, 단순무식하게 깨부숴나가는, '단 한명의 소녀'만을 위한, 그러면서도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그런 '열혈'.
그렇게 추구해 나간 끝에 닿은 '구원'.
거기에는 진정으로 독자를 이 소설에 열광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습니다.
참으로 괴이합니다. 보통 소설에서 써먹는다면 유치하다 욕먹을 '이상론'을, 이 소설은 자신의 정체성과, 작품을 지배하는 주제로까지 승화시켰습니다.
자신만의 색을 이렇게도 확고히 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전 이 소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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