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라 람세스The Mummy or Ramses the Damned, 1989
저자 : 앤 라이스
역자 : 김혜림
출판 : 여울
작성 : 2006.01.17.
“오 저주 받은 람세스여!!”
-즉흥 감상-
맙소사. 역시나 진득하게 읽을 각오를 하고 한 장 한 장 넘기던 앤 라이스 님의 이번 작품을 하루도 체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를 보듯’ 책장을 넘겼다라고 하면 좋을 까요? 거기에 영화 ‘타이타닉Titanic, 1997’과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이 이 작품을 영상화하기로 했다고 하니, 아아아…….
음음. 그럼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번에 만난 작품을 조금 소개해 보고자합니다.
뜨거운 태양과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도시 이집트. 그곳 어딘가의 한 발굴 현장에서 역사의 기록을 뒤흔들 만한 유물이 하나 발견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미 발견 되었다고 알려진 이집트의 대왕 람세스 2세의 진짜 무덤임을 증명하는 물건들과 보존상태가 우수한 미라 한구입니다. 그리고 서제를 방불케 하는 무덤 안에서 파피루스에 기록된 글을 번역하던 늙은 고고학자의 죽음으로 세상은 또다시 ‘미라의 저주’로서 시끄러워지는군요.
한편 영국에서는 늙은 고고학자의 딸 줄리를 중심으로 결혼과 제산이라는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전개 중에 있습니다. 그런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애도의 의미로 미라와 발굴된 보물을 집에서 전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고학자를 죽인 자가 이번에는 줄리 마저 죽이려 들자, 영원에 가까운 잠을 자던 미라는 눈을 뜨고 그녀를 지켜주게 되는데…….
경고와 저주의 문구에서처럼 태양빛과 함께 2000년의 잠에서 깨어난 한 남자.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 줄리를 사랑하게 되는 고대의 왕. 시대속의 유령이었던 그가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다!!
사실 앞선 감상기록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읽다보면 ‘저주받은 라메스’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언급 됩니다. 그것도 피를 먹지도 않고 영생을 살아가는 불멸의 존재의 출연과 활동의 소식이 들리느니 하는 소문과 함께 말이지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그의 시간을 초월한 시대적응기와 비극이 뒤따르는 처절한 로맨스가 너무나도 황홀하게 펼쳐집니다.
이번 작품은 앞선 작품들의 ‘기록된 역사’와 영생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의 ‘과거 회상기’라는 독백과는 달리 현재를 기점으로 의문의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그 속에서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가 맞물리면서 모든 이야기들이 긴박감 넘치게 전개됩니다. 특히 역사속의 ‘클레오파트라’의 부활과 그녀의 연인이었던 시저와 안토니우스의 이야기가 이집트의 정신의 지도자이자 현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람세스 2세의 고뇌 속에서 역사의 제구성이 되는 모습은, 아아 이레서 제가 앤 라이스 님의 작품에 매료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의 기억은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변질될 수밖에 없는 것이며, 또한 역사적 기록이란 힘 있는 자의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 모든 것은 시대속의 재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가르침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역사속의 틈에 끼워 넣어 나름대로의 사실성을 부여하는 작가님의 능력에 저는 매료되고 만 것 같군요(웃음)
그럼 마일리지를 모아 구매한 필립 K딕 소설 원작의 영화 ‘스크리머스screamers’를 볼 것인지, 앤 라이스 님의 ‘에덴으로 가는 비상구Exit to Eden, 1985’를 볼 것인지 고민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Ps. 이 작품에서 나오는 엘리엇이라는 노신사가 ‘에덴으로 가는 비상구’에 나오는 그 젊은 남자 엘리엇일지 참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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