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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Carrie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3.29 01:07
조회
635

제목 : 캐리Carrie, 1974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6.06.08.

“인격을 형성하는 것은 배경인가? 아님 자기 자신인가?”

-즉흥 감상-

  지난 일요일. 역시나 도서관 건물 밖의 그늘진 벤치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에 읽기 시작한 것은 황금가지 출판사의 스티븐 킹 모음집 1권. 하지만 제가 작성한 스티븐 킹 님의 작품 리스트의 순서상 가장 앞에 있는 것을 읽기 시작한 것이 사실상의 모습이군요(웃음)

  그럼 앞서 영화로 만나봤던 작품의 원작을 조금 소개 해볼까합니다.

  배구시합 후 샤워실. 소녀들의 소란스러운 틈 속에서 그저 멍~하니 샤워에 임하고 있던 한 소녀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리를 하시 시작하기 시작하는 군요. 덕분에 샤워실은 광기 가득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캐리 화이트. 광적인 신앙심으로 무장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고, 학교에서는 왕따의 삶을 살고 있던 졸업을 앞둔 열여섯 살의 소녀입니다. 그런 그녀가 생리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숨겨진 능력인 ‘염력’에 눈을 뜨게 되고, 그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졸업 무도회로의 이야기는 엄청난 악몽을 준비해나가기 시작하는데…….

  많은 영상물들의 원작이 그러하듯 역시나 이번작품 또한 새로운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객관적인 사실인 듯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등장하는 신문기사와 인터뷰, 학술지들의 내용이 정말이지 한 작품이라지만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의 생각을 하게끔 하더군요. 특히 영화에서는 말해지지 않은 캐리의 능력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들은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이라는 점에서 즐거웠습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던 한 소녀가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으로 눈을 뜨게 됩니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새로운 자신으로서 눈을 뜨는 찰나 도야지 피로 샤워를 하게 된 캐리의 분노는 마을 하나를 불바다의 축제로 초대하기 시작합니다! 아아. 믿음과 배반으로 인해 억압되어진 분노가 깨어나는 이야기라니!! 거기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던 영화의 장면들이 오버랩 되면서 새로운 영상까지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상황에 그저 황홀했었습니다!!!

  으음. 마침 왕따 이야기가 나왔다보니 생각하게 된 것이지만, 간혹 뉴스에서 말해지는 학교폭력의 모습에 대해 세상 참 많이 무서워졌다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동급생을 묵사발로 만들고도 죄책감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란, 자칭 왕따를 선언하며 학창시절을 기분 나쁘게 살았던 그때가 요즘보다도 더 행복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남과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라도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것마저 없는 삶이라면 글쎄요. 생각하기도전에 오한이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세상에 대한 배신감에 미쳐 날뛰는 이야기라니, 흐음 역시 인생은 착하게 살고 볼 문제라는 생각이 다 다는 군요(웃음)

  요즘 날이 많이 후덥지근합니다. 거기에 오늘따라 비가 오다 말다 사람 속 다 뒤집어 놓기 시작 하는군요. 그렇다보니 하나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여름 특유의 배경이 저를 공포물을 보게 만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저라는 사람 자체가 공포물을 좋아하는 것일까요? 뭐 어찌 되었든 다가오는 휴일의 조조로 속속 개봉되기 시작하는 공포 영화를 하나씩 격파 해보고자 합니다. 그럼 이것으로 무한감상의 영광을 외치며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테프누트
    작성일
    08.03.31 16:47
    No. 1

    솔직히 스티븐 킹 전집에서 캐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샤이닝, 애완동물 공동묘지까지 읽고 스티븐 킹을 공포의 대가라고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ㅁ-;; 뭐랄까......제가 생각하기에 그 사람이 쓰는 건 공포라기보다는 단지 음울하고 슬퍼서 동정심이 생기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4.04 00:17
    No. 2

    저도 공포의 대가라는 아명을 듣고 '제대로'읽어들어감에 '공포항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떠올리게 되었었습니다. 요즘은 뭐 그냥 즐기는 겁니다 크핫핫핫핫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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