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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 에고냥
작성
07.04.25 04:16
조회
1,553

작가명 : 이새인

작품명 : 떨어지는 꽃 흐르는 물 1,2

출판사 : 청어람

낭만적인 무협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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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핀 꽃은 늘 물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핏빛의 만남, 주술이 되어버린 사랑!

"8년 전 그대가 처음 본 내게 말하지 않았소, 살려달라고."

상화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도저히 말을 몰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자 역시 내가 누군지 기억하고 있었다는 건가? 그러면서도 날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이어지는 호연의 말은 그녀의 가슴을 후벼 팔 만큼 차가웠다.

"그대를 마음에 품은 것은 사실이나, 내 사부에게 검을 휘두른다면 그때는 한 사람의 검객으로 대할 것이오. 검객을 상대할 때는 손속에 인정은 두지 않소. 상화(尙花), 높이 핀 꽃이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라오."

호연은 어느새 말을 달려 저만치 멀어졌다.

상화…….

그의 입속에서 처음으로 불려지는 이름이 서러웠다.

『흐르는 물은 격랑이 되어서라도 꽃에게 닿을 것이오.』

뒤틀린 인연, 어긋난 천륜. 그 운명의 바퀴가 돌기 시작하고…….

"베십시오. 저는 당신이 아비처럼 여기는 사부를 죽이려 했습니다. 제 아비의 원수이기 때문입니다. 제게 주셨던 마음까지 함께 베어버리십시오."

어둠 속에서 드러난 희고 가는 목줄기. 먹처럼 까만 그녀의 눈동자가 부풀어 금방이라도 먹물 같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호연은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기며 입가를 일그러뜨리고 웃었다.

"후후…… 내가 그대를 벨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오?

말했지 않소, 처음 만났을 때 그대가 살려달라 했으니 나는 그대를 살려줄 것이라고. 내가 죽더라도 그대만은 살게 할 것이오. 아니, 살려줄 수밖에 없소. 그대의 말이 지독한 진언이 되어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단 말이오!"

나의 사람…… 나의 정인…… 나의 생명……. 내 어찌 당신에게 검을 겨눌 수 있겠습니까?  

                               -청어람 책소개 참조-

서점에 앉아서 책을 읽는 걸 즐기는 저는 장르소설은 대충 서점에서 읽어보는 편입니다. 그래야 책을 사고 후회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을 땐, 저도 모르게 장소불문하고 책에 빠져드는 습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책 표지의 줄거리만을 읽고, 충동구매 했습니다.

무협과 로맨스가 잘 버무려져 마음에 들었지요.

무림에서 총망받던 환검 여솔은 사랑에 배신 당하고, 사랑하던 정인과 사랑을 빼앗아 간 남자의 딸인 상화를 죽은걸로 위장하고, 자신의 딸로 키웁니다.

정인에게 버림받은 여솔은 사문과 사부에게 마저 버림 받게되고, 여솔은 주인공 상화의 친부, 천영검가의 천검에게 명예를 위한 복수를 명목으로 상화의 친부에게 자신의 죽임을 당하는 보여주어 친부의 대한 원한을 부추깁니다.

친부모인 줄도 모르고 복수의 칼을 가는 상화는 자객 적랑으로 활동하던 어느날, 부상을 입은 천영검가의 부가주 호연이 상화를 발견해 치료해주고, 8년 후 친부인 천영검가 가주를 죽이려 하지만, 호연과 대치하게 되고……

사랑의 배신당한 남자의 처절하고도 잔인한 복수극에 대한 집념은 참으로 무서웠고, 또 그 사랑을 외면해야 했던 여인의 사연 또한 애절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로맨스가 잘 묘사된 보기드믄 수작으로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작가분이 로맨스 작가분이시라 주인공들의 감정과 로맨스에 좀 치중해서 기존 무협 소설처럼 로맨스적인 부분보다 무협쪽의 내용이 좀더 많았으면 했지요. 그렇다면, 정말 멋진 장편 무협소설도 탄생하지 않았을까요?

P.S .요즘 문피아에서도 로맨스의 물결이 잔잔하게 찰랑대고 있지요?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이 아니여도 읽을만 하다 싶습니다.

무협과 로맨스가 섞인 이 책 한번 읽어보세요.  

아! 그러고 보니 이 작품 작가이신 이새인님은 판타지 소설 카일라이드, 바인더를 출간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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