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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을 아십니까?

작성자
Lv.6 dasom
작성
07.07.31 17:39
조회
1,872

작가명 : 이지환

작품명 : 화홍

출판사 :

로맨스 소설 작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분의 글입니다. 초기작 그대가 손을 내밀때부터 반해서 책이 나올 때 마다 헬렐레 거리면서 이분의 책만 봤으니 말 다 한 거겠지요.

이 글의 장르는 로맨스고전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단국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내세웠지만 복식이라던지 주변 국가의 관계라던지 예법이나 먹을 거리라던지 우리네 조선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더욱 친숙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글체도 꽤 독특합니다. 마치 옆에서 할머니가 책을 읽어 주듯이, 이야기 꾼이 재간을 부리며 부인네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듯이 줄줄이 이어지는 문장이 참 감칠맛 납니다. 따라 읽으면 저절로 심바람이 나서 얼쑤 라는 어깨춤을 출지도 모릅니다.

이에 반해 스토리는 흔하디 흔합니다. 악녀의 거짓된 사랑에 빠진 남주인공을 여주인공의 한결같은 마음이 되돌려 놓은다는 인과응보적 줄거리가 글 전반의 토대로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지환님의 남주인공은 거의다가 어릴적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애정에 굶주려 있는 황태자적 인물입니다. 사랑을 표현할지도 모르고 받을지도 모르는 어린애이지요.

그래서 악녀는 항상 이러한점을 이용하여 남주인공을 좌지우지합니다. 사랑을 무기 삼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여자지요. 이에 반해서 여자 주인공은 그야말로 현모양처의 환생입니다. 물론 자신의 남자에 대한 소유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 답답할 정도로 남주인공의 말에 순종적으로 혹은 능동적으로 대체합니다. 죽으라는 말에 자살하는 시늉을 할 정도니 말을 다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냥 장희빈의 새로운 변화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떄문에 화홍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남주인공이었습니다. 왜 악녀의 품에서 온갖 즐거움 다 누리다가 착하디 착한 마누라의 헌신적인 사랑에 정신차려 후에 그나마 성군으로 남았기 때문이지요. 묘사를 보고 얼굴을 붉혔지만 참 작신하게 잘 놀았습니다, 우리의 남 주인공은 악녀를 통해 세상의 모든 쾌락을 다 누렸을 겁니다. 그러면서 악녀가 진실한 사랑을 주지 않았다고 배신감에 치 떨어 합니다. 자신도 마음을 자각하기 전 부터 중전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했으면서 말이죠. 참 적반하장도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악녀가 나쁜 여자이긴 하지만 저는 오히려 악녀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신의 욕구에 따라 거리낌없이 행동했기 때문이지요. 아 수절과부로 사느니 왕 등쳐먹고 잘 먹다가 죽는것도 괜찮지 않습니까? 악녀로 이름남긴 하지만 그래도 온갖 권력 다 누렸지으니까요. 거지로 태어나 거지로 죽는 사람 많습니다? 참 중전만 아니었다면 완전 단국이 자신의 것이 되었을 텐데 말입니다. 좀 더 머리가 비상하지 못한게 한이지요 뭐.

그에 반해 중전마마는 여필종부의 표상이신지라 읽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뭐 나중에 영악하게 머리 굴려서 악녀에게 수모를 주기도 하시고 제딴에는 온정 베푼다고 악녀의 아들을 살려 놓겠지만- 악녀가 한탄했듯이 그것만큼 잔인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참 마음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어리둥절 해지는 분이셨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화홍은 뻔~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글체가 톡톡튀고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감칠맛 나게 섞여 있어 빌리는 돈은 아깝지 않다 이겁니다!

로맨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얼굴 붉히 면서도 열심히 읽으실 겁니다.

사실 저도 읽으면서 흐뭇*-_-* 했거든요. 듣기로는 드라마화 된다던데 책의 매력을 감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 화홍은 화무십일홍의 준말입니다. 읽다보면 제목이 왜 화무십일홍인지 아실겁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7.07.31 17:58
    No. 1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아울러 좀 야시시하다는 말도...^^
    읽어 봐야겠네요.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키라라라
    작성일
    07.07.31 18:07
    No. 2

    훌륭한 소설입니다. 엄청 재밌습니다. 로맨스라 야시시합니다.
    눈물도 줄줄 흐릅니다만, 통쾌해집니다.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흰여우
    작성일
    07.07.31 18:19
    No. 3

    하하하 ㅡ 3ㅡ ... 왠지 읽기 부담되는 작품이였지만 이정도로들 찬탄 하신다니 한번 읽어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7.31 18:21
    No. 4

    이야기만 듣고 정말 읽고 싶었던 작품이고,
    오래 찾아헤메다 겨우 발견하고 세권 다 빌렸지만....
    그 구수한 말투가... 그 구수하기 이를 데 없는 말투가... 큭....
    도저히 감정이입이 안되더군요. -_-
    열댓번을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반납해버린 비운의 작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해안
    작성일
    07.07.31 23:37
    No. 5

    저도 이지환님의 화홍을 참 재밌게 보았지만
    역시 국내 로맨스 소설의 진미라 하면
    지영 작가남의 렌을 또 빼놓을 수가 없죠.
    아... 다시 생각해봐도 렌과 류타카의 아련하고도 슬픈 사랑을 생각하면 눈에서 눈물이 걍 주루루 흘러내리니...
    지영 작가님은 진정 렌에서 남여 주인공의 불멸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GOD DAMN..
    작성일
    07.08.01 16:12
    No. 6

    이거 올해나 내년인가에 드라마화 될 거라고 하던데...배우로 현빈, 문근영, 보아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7.08.01 16:52
    No. 7

    화홍.. 전 3권 다 소장중이지요.
    게다가 화홍2부를 전자책으로 보고나서 오히려 2부의 빈궁마마랑 태자에게 홀딱 빠지기도 했구요. 단지...
    3부 출간하시겠다는 말을 제작년부터 계속~ 들었습니다만, 아직까지 출간 않으신 작가님께 칼 갈고있는 점만 뺀다면.. 퍼팩트한 로설입니다. 훗훗훗~♥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조흑운
    작성일
    07.08.01 20:19
    No. 8

    제가 최고로 꼽는 로맨스 소설 중의 하나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둥그스름
    작성일
    12.06.09 21:34
    No. 9

    로맨스는 잘 않읽는데...
    요건!!!정말 잼나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강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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