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수영
작품명 : fly me to the moon
출판사 : 청어람
조금은 냉정하고, 시리도록 슬픈 어조로 시작되는 이야기.
주인공은 끊임없이 외로움에 대해 말합니다.
혼자인 것이 당연하다 여기면서도 낯선자의 방문을 기다리죠. 그게 그 누구이든 그녀는 상관 없었습니다. 낯선자의 방문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조금 행복했을지 모릅니다. 외롭지 않았으니까요.
혼자가 된 순간에 맺어진 인연. 묘한 우정이 피어오름을 느낍니다. 하지만 낯선자는 자신밖에 모르는 오만한 짐승. 그녀에게 독점욕을 느끼고 스스로의 마음도 자각하지 못한채 심한 일들을 저지릅니다.
죽음, 배신, 외로움.
그녀가 죽어가며 느꼈던 모든것.
낯선자의 형은 그녀를 살려냅니다. 사랑인지 부정인지 알수 없는 감정을 품으며... 그리고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 들입니다.
다정함, 침착한 목소리, 아늑함.
자신을 감싸는 단단한 틀 속에서 그녀는 변합니다. 틀을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결국은 그 따스함에 물들어 버리고 말죠.
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사랑이 다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외로워 합니다. 불안해 하고, 의심하고, 슬퍼합니다.
사랑을 하면 찾아오는 외로움. 혼자만의 외로움이 아닌 둘이기에 느끼게 되는 외로움.
짐승, 욕망.
주인공은 끊임없이 내면의 괴물을 밀어내려 합니다. 하지만 그 내면의 괴물은 가장 솔직한 감정. 이내 하나가 되고 맙니다.
해피엔딩이지만 해피엔딩이 아닐지 모르는 이야기.
사랑 이야기지만 읽으면서 내내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일때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누군가 내 곁에 있으면 그 외로움이 사라질거라 믿지만 실은 그게 아니라는걸 이 소설에선 보여주고 있어요.
소설처럼 절박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면 갖게 되는 감정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낸거 같아서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 읽고 나니 시간이 많이 늦어 버렸네요. 잠이 오지 않을것 같은 기분입니다.
서로 다른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을 보면서... 어쩐지 서글펐습니다. 사람 사는게 다 그런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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