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전동조
작품명 : 묵향
출판사 : 스카이미디어
발해인이 나오기 전까진. 묵향 세계관에선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기고 강해져봤자 정령왕 대마왕들에게 안되는건 당연하고 드래곤에게도 마찬가지란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무리도 아니었던 것이. 쉽게 말하자면
판타지에서 드래곤이란 존재가 보여준 힘이 그처럼 강렬했다고 볼수 있겠지요.
브레스로 나라를 홀라당 파괴하는 힘. 고위서클 마법 난사. 빠른 캐스팅 등.
카렐이나 다크같은 고수가 타이탄이라도 타고 응전해야지만 웜급 에이션트급 상대로 뭘 해볼수 있지
맨몸이면 아무리 초고수라도 드래곤 상대론 답이 안나온다는 결말이 중론이었던 거였지요.
근데 발해인을 통해서 그 시각들은 대폭 개선되었고. 인간이 무 로 이룰수 있는 끝없는 경지와 가능성에 대해서
새로운 면을 엿볼수 있습니다.
아르티어스가 비늘에 마나만 주입하면 카렐이 타이탄을 타고 펼치는 검강조차 씨알도 안먹히는 판국에.
발해인은 그냥 맨몸으로 공격해댔음에도 불구, 아르티어스에 상처를 입히는걸 성공한겁니다.
그럼 아르티어스같은 방어법을 모르고 드래곤이 발해인 상대로 싸우게 될 경우, 너무나 허무하게 비명횡사할
가능성도 품고 있을 정도의 막강한 공격력을 발해인은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드래곤을 상대로 싸우게 되면 압도적으로 불리했던 것 중 하나가 공중 공격에 대해 마땅한
대비책이 안나왔던 겁니다.
물론 현경의 고수 정도면 허공답보가 가능하긴 한데. 문제는 허공답보를 오래 유지하는것조차 쉬운 일이 아닌
데다가 그정도의 상승 무공을 펼치고 있는 도중 드래곤을 상대로 싸움은 싸움대로 해야된다는데서 골때리는 일이
되는거지요.
근데 발해인은 묵향보다 속도도 압도적으로 빠르고. 아르티어스와 싸우는 그 오랜 시간동안 계속 비행술을 펼쳤음을
알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내공이 딸린다는 묘사도 따로 없었던 이상, 싸우다 짜증은 났을지언정 많이 지쳤다고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드래곤의 방어를 충분히 깨부수고 들어갈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드래곤보다 훨씬 작아서 공격에 격중시키기도 어려운 판국인데다가.
속도까지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빨라 브레스같은건 도저히 못맞추고 큰 마법도 피해버리고 웬만한 마법은 방어하거나 몸으로 떼우고.
드래곤이 유리하게 싸우기 위해 공중으로 날아올라봤자 따라붙어서 공중전도 가능하고.
이렇게 되면 압도적으로 발해인이 유리해지죠.
딱 하나 유리한 점이라면 마법 인데. 그럼 <양쪽 모두 마법을 알고 있다> 를 전제로 해보면.
공간 이동을 통한 충돌법 이런건 허무하게 깨질 가능성이 너무나 높아져버리게 되겠죠. 묵향도 저주 이런거에 기본적만 지식이라도 있었다면 다크가 안되었다고 했었지요.
아르티어스 와 발해인의 대결로 엿볼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은
인간의 끝간데 모를 무력의 가능성이란 생각이 드네요.
드래곤과 맞짱이 가능한 인간은 나올수 없다 에서 이제 그게 깨진겁니다.
가장 중요하고 큰, 굵직한 대전제가 깨졌는데.
발해인보다 더 강한 인간이 나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고(높은 확률로 주인공이 그 경지를 이룰듯 하다고 보구요..)
그럼 그 가상의 존재가 이룩한 경지가 결코 일반 드래곤이 아니라 아르티엔급, 더 나아가 정령왕급 대마왕급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도 자연스레 열리게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협판타지 소설에서 특징이 하나 있는데.
인간은 자신이 가진 수명에 비해서 대단히 높은 경지를 이룩해 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묵향이 굳이 타이탄이 없더라도. 700~1000살 정도 산 어린 나이의 드래곤은 그럭저럭 사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근데 그건 묵향이 그 드래곤보다 오래 살아서 그런게 가능한건 아니지요.
드래곤은 수천년을 산 웜급에 올라서야만 본격적으로 괴력을 발휘하게 되겠지만.
무림 고수는 적게는 수십년정도 노력해서 괴물같은 힘을 발휘할수 있어요.
현경의 고수가 500년 가량을 산다면.
발해인같이 묵향보다 훨씬 높은 경지를 이룩한 존재는 분명히 500년 이상을 살겁니다.
그럼 그 가상의 존재가 수백년, 더 길게는 수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경지가 더 높아지지 않는다는 단언은 누구도 할수 없게 되고. 들어간 시간에 비해서 드래곤보다 월등한 발전 속도를 보이는 인간에겐 얼마든지 보다 상승의 무력을 향한 가능성이 무궁하게 열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
일반적으로 드래곤은 나이가 먹으면서 점차 강해지는 거지만.
사람의 경우는 그에 그치지 않고 노력 여하. 생사결을 통해 얻은 심득, 어느날 한순간에 찾아온 깨달음 등으로 인해
단 하루만에 전날과 다음날.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기량이 천양지차로 갈릴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발해인은 그런 <인간의 가능성>을 묵향 소설에서 보여준 존재란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글을 쓴 이유는 판타지에서의 대마왕 크로네티오나 정령왕 나이아드의 태도가 묵향이 일개 인간이라 하며 너무 무시하는 발언을 주로 하고 오만해 보여서 좀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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