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후
작품명 : 일식이가 간다
출판사 : 스카이미디어
큰 스토리는 40대 장르작가가 유치원생 나이로 회귀해서 ......찌질하지 않게 살아가기 위해서 하나씩 준비해 가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개념있게 쓴 글입니다.
일단 잼있습니다.
극명하게 취향이 갈릴 책이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쓰진 않겠습니다.
칭찬.
1. 보통 어릴시절로 가면 어떻게 돈을 벌지만 생각하고 어떻게 남보다 뛰어나게 되는지 복선깔기에 급급한데 다른 관점으로 돈 버는게 남들 소설에 나온거 처럼 쉬운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발상의 전환이 멋집니다.
2. 개콘의 "우리 전통의 문화 유산 이거 어디갔어 이거~~~" 처럼 잊혀져 가는 어릴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3. 나도 내 정신 가지고 과거로 가면 별 의미가 없는 것들이라도 어른들에게 칭찬받고 친구들에게 우월한 존재가 되서 잘난척 할 수 있을 텐데 왜 지나고 나면 알게 되는 걸까 하는 기분....... 이 기분 지대로 느끼게 해 줍니다.
4. 한국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대체역사 빠돌이 빠순이들 모여라 ^^ 1904대한민국이나 리턴1979 밝달실록 등을 잼있게 읽은 저로서는 그런 대단위는 아니지만 1980년 부터의 정치 경제계를 8살 짜리 꼬마가 미래를 안다는 것으로 좌지우지하며 발전시키는 모습에 재미를 볼 수 있습니다.
비판,비평,욕
1. 개연성...있다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별로 안 보인다.
2. 몰입감...동네 가정이야기는 제법 이해가 가지만 콩트를 보듯이 너무 과한 주변인물들의 난리법석이나 대통령이나 경제 수장이 오오오 ~~ 대단해 ~~~ 오오오오 ~~~ 제발 날 도와줘 .........하는 것은 독자가 뭔가 생각을 하는 순간 욕이 나온다 해 도 어쩔 수 없다 ^^
(말 그대로 장르소설에 뭘더 바래 정도)
3. 주인공이 염세적? 하여간 싸가지가 없다. ^^
뭐라 말 해야 할지 하나씩 꼬집에서 지적하긴 귀찮고... 애들 처럼 연기하기도 하고 영악하게 안 본다고 나쁜짓하기도 하고 세뇌시킨다고 주변인들에게 이상한 사상을 주입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쓸만한 욕이나 비속어를 생각이나 대화속에서 남발하면서 ㅋㅋ 실소를 자아내기는 하지만 그리 보기 좋은 꼴이 아니다.
4. 아참....주인공의 정체성이 헷갈린다.
읽다보면 이게 유치원생이야? 고등학생이야? 성인이야? 하는 의문이 든다......이건 읽어 보심 어느정도 느낄 수도 있다.
총평
서술능력이나 묘사력이나 장문의 서사적인 필력은 기성작가에게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모욕이 될 정도로 이 글은 별 볼일없다. 하지만 필력이라는 개념을 독자를 끌어들이는 능력이나 쉽게 읽히는 친근함 대화체와 구어체의 편안한 사용으로 이해를 한다면 .......필력이 좋다고도 할만 하겠습니다.
재미란 측면에서도 유치한걸 좋아하시는 조아라의 팬픽적 요소나 회기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이 3권 뒤로 가면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2권까지는 대충 볼만 합니다.
흠.... 제 자신이 일개 독자인데 뭘 알겠습니까
버르장머리 없고 깝치는 걸로 밖에 안 보이겠지만 한마디 직설적으로 말하게습니다.
이 작가님은
글쟁이라기 보다는 이야기꾼이란 생각이 듭니다.
별다른 전문적 지식이나 기존의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공부 없이 양판이라는 장르소설을 많이 보시고 어떻게 하면 독자가 잼있어 할지를 잘 알고 있으며 살아오면서 이야기를 잼있게 참 잘한다는 칭찬을 곧 잘 들어 오던 분이 내가 쓰면 더 잼있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신걸로 봅니다.
그런 생각이 든 근거는
- 편한 구어체나 비속어 사용
- 필요하면 아무때나 끌어 쓰는 개연성 짜 마추기
- 주변 어른들의 오오오~~ 지도층의 오오오~~
이것들 입니다.
작가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글을 잘 쓰십니다. 잘 읽히고 재미있으니까요.
초지일관이라고 했습니다. 3권 이후에도 너무 자극적이거나 너무 정치적소설로 빠지지 마시고 잘 마무리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글을 더 써 나가신다면..... 뭐 작가님의 판단이겠지만 지금보단 조금 더 독자가 고개가 끄덕여지고 탄탄한 글이라고 생각이 드는 신작으로 뵙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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