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하얀늑대들
출판사 :
************미리나름이 있을수 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하얀늑대들을 읽어 보지 못했다. 하얀늑대들이라는 소설은 너무나 유명하여 판타지소설을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얀늑대들을 오랜 시간 읽어보지 못했다. 그냥 끌리지 않았다고 할 수 도 있고 읽으려 했지만 책방에 책이 없었다고 말할수도 있다. 그 책을 지금에서야 접하게 되었다.
1부 캡틴 카셀부터 시작하여 4부 죽지않는 자들의 군주까지, 정말 쉴 틈 없이 읽어 댔다. 하얀늑대들 전 12권을 단 하루만에 완독할 만큼 정신없이 읽었다. 최고다. 이 정도로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판타지 소설이 있었던가?
지금 너무 흥분되서 글조차 제대로 쓸 수가 없다. 정말 이런 소설을 왜 지금까지 읽어보지도 않았던가? 미치겠다. 정말 헤어나올 수가 없다. 머리속이 텅비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 동화같은 잔잔함에 섞인 삶의 치열함이란... 농부의 아들이던 카셀이 세계 제일이라는 울프 기사단의 캡틴이 되고, 죽지않는 자들의 군주를 만나 그와의 결착까지, 그 모든 과정이 내 머리속에 생생히 각인되어 잊혀지질 않는다.
카셀,쉐이든,아즈윈,던멜,로일,제이메르,말라,실디레,프란츠,검은 사자 백작, 붉은 장미 백작,라틸다,고디머 백작,에노아 후작,팔콘 데이릭, 캡틴 바딩, 캡틴 링케,샤를 국왕,사나디엘,퀘이언,아이린,메이루밀,로핀,칼스텐,발락,헤더,러스킨,테일드,타냐,플로라,데다인,데라둘 마치,롬노드 의원,루에머스 집정관,캡틴 웰치,빌리,슈벨,세르메이,네이슨,빅터,레드워드,라이,사 크나딜, 사 나딜, 카 구아닐, 레 가넬,우그 카셀, 에밀 노이,달리아 그리고 죽지않는 자들의 군주까지... 모두가 내 기억속에 살아 숨쉬는것 같다.
하얀늑대들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축복이다. 언제 다시 이 정도의 소설을 읽을 수 있을까?
' 울지 마라, 아즈윈'
' 보고 싶어, 게리'
'이제 당신에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그란돌. 하얀 늑대의 이빨을 보고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아무도 없습니다'
'그걸로 이 전투의 아주 하찮은 부분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태워버리십시오. 절반이 아니라 그 이상을 태워도 좋습니다. 마지막 순간 로일의 얼굴을 한 번만 볼 수 있는 수명만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아니...... 이 자리에서 죽어도 좋으니, 부디 이 전투에 제 힘을 보태세요'
'대신 난 그 무덤 옆에서 절대 후퇴하지 않겠다. 내 이름을 기억해라. 난 제이메르다'
'가넬로크의 병사들이여, 아로크의 기사들이여. 내가 죽더라도 포기하지 말라. 죽어서라도 나는 너희들의 수호신이 되리라. 싸우라. 내가 같이 싸워주겠다! 죽으라. 내가 같이 죽어주겠다!'
'한 번만 더 안아줘, 아이린. 너무 오랫동안......, 너무 추운 곳에 있었어.'
'사랑해, 아이린. 그거 하나로...... 저 암흑 속에서 버텼어'
'불복하겠다, 카셀. 나의 캡틴이시여!'
'돌아와 주었구나, 카셀.'
'지금 이 곳에는 더 많은 원군보다 카셀 한명이 더 필요 합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원군 따위 아무래도 좋아요. 전 무서워요. 카셀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아란티아의 여왕에게 돌아가 이 모든 일에 사죄 드려야 한다. 나의 동료들의 죄를 씻기 위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흘리게 했던 인간의 피에 대해 사죄 드려야 한다. 성스러운 수호자였던 드래곤들을 살해했던 일에 대해 사죄 드려야 한다. 전쟁으로 흘리는 피가 닿지 말아야 할 이 땅에 저지른 죄와 그 분께 저지른 잘못에 사죄 드려야 한다.'
'여왕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오랜 만에 생생하게 꾸는 과거의 가장 행복한 꿈을 방해하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에밀은 인상을 구겼다. 무시하려 했으나 노크가 계속 이어졌다. 에밀은 하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갔다.
“누구든 반가운 얼굴이 아니면 한 대 쳐줘야지. 드래곤마저 날려 버렸던 이 주먹으로.”
에밀은 문을 열었다. 에밀은 밖에 서 있는 청년을 바라보고 허리에 손을 올렸다. 눈앞에 드래곤만큼 거대한 괴물이 입을 쩌억 벌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널 잡아먹겠다, 하는 말을 해도, 일단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고 날 굳이 잡아먹어야 하는 이유를 최소한 한 가지 정도는 들어봅시다, 라고 대답할 에밀이었으나 지금은 아무 말도 못했다.
어쨌든 드래곤마저 날려버린 그 주먹은 쓰지 못하고 뺨만 긁적이다가, 마지막에는 웃어 보였다.
“어서 오너라, 아들아.”
에밀과 달리아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말했다.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쉴 틈 없이 달려온 카셀 울프와 하얀늑대들을 위하여!
오늘밤엔 잠을 이루지 못할것 같다.
반지의 제왕 OST인 Enya의 May It Be가 정말로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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