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코코러브
작성
11.04.29 00:22
조회
3,861

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드래곤 라자

출판사 : 황금가지

1997년-. 횟수로 치면 올해로 15년. 숫자로 되새김하면 이미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다시 변하기까지 절반이 흘러버린 현재. 비교적 어린 나이층에서 이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드는 소설이 있다.

드래곤 라자-.

많고 많은 수식어 중에서 굳이 하나를 들자면 판타지 소설의 지평을 열어준 작품-이라는 어마어마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소설이 나온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몇년 전에는 드래곤 라자 발간 10주년을 기념하여 '그림자 자국'이라는 소설이 발매되었을 정도로 고전이라면 고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반열에 들었다고 생각되는 이 소설을 최근 본인은 다시 손에 들었다.

한창 공부에 심취해야 하는 학창 시절을 이 소설과 깉이 보내었고 없는 용돈을 모아 발간될 때마다 한권씩 차근히 모아놓았던 책들-.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본인의 책장, 그것도 가장 뽑기 쉬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케케묵은 소설을 다시금 손에 잡았던 이유는 지극히 단순했다.

그저 읽고 싶어졌다는 것-.

어떤 듣기 좋은 수식어가 붙더라도 이 이유보다는 약하리라 생각되는 가장 단순한 이유때문에 본인은 추억을 되새겨가듯 책장을 넘겼다.

0.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판타지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어보지는 않더라도 제목 정도는 들어보았을 유명한 작품-. 흔히들 한국 판타지 소설의 시작점으로 알고 있는 이 소설이, 엄밀이 따지고 들어가면 '시작점'이 아니라 '보편화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드래곤 라자 전에도 한국 판타지 소설이 발간된 사례는 있었고, 보편적이진 않아도 꾸준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힘이 약했던 판타지 장르가 '드래곤 라자'라는 하나의 작품의 등장과 더불어 컴퓨터의 보급화, 웹 환경의 조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환경 등을 통해 보편화되고 그 대상이 낮아졌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하나의 작품의 등장을 통해 숨쉬기조차 힘겨워하던 장르가 급부상되어 소비 시장이 넓어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당당히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준 사례는 이 작품이 가진 파급력이 당시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기에, 아직까지도 이 작품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던 '드래곤 라자'라는 작품은 혜성같이 등장하여 문학계의 한축을 새로 구축해버리는 결과를 불러왔고, 출판계에는 새로 개척된 시장을, 꿈많은 소년소녀들에겐 보다 넓어진 장래희망의 선택권을, 독자에겐 생소하지만 간편히 일을 수 있는 장르를 선물해 주었다.

-본인 또한 꿈많은 소년소녀들 중 하나였기에 당시에는 짧은 능력으로 풀지 못했던 생각들을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에서야 주절거리고자 하다.

1. 조화 VS 변화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조화', 그리고 '변화'

드래곤 라자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겨울 정도로 언급이 되면서 중요한 화두로 오르내리는 이 단어 안에 작가가 굳이 '드래곤 라자'라는 새로운 설정을 도입하면서까지 말하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다고 여겨지는데-.

결국 요약하자면 '인간은 변화할 수 있느냐'-라는 원초적 질문이 요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조화의 엘프

작품에는 '이루릴'이라는 엘프가 등장한다. 조화를 관장하는 그랑엘베르의 자손들이라 일컬어지는 '조화'를 대변하는 존재인 엘프. 변화가 없는 존재들은 아니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기에 오히려 변화하는 것이 없어보이는 엘프를 통해 인간이라는 종족인 주인공들은 인간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을 경험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은 그 낯선 환경에 당황해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바로 엘프의 조화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조화'라는 점 때문에 생겨나는 인간과의 차이 때문이었다.

엘프들은 변한다. 하지만 주위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스스로를 변화시켜서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그 종족의 특징은 인간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부분이며, 그렇기에 엘프와 인간과의 만남은 '변화'적인 부분에서만큼은 극단에 서 있는 극점의 만남이라고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루릴-엘프라는 존재를 통하여 인간과는 근본전으로 다른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조화'라는 것을 보여주고, 차이점을 드러내며, 더욱이 인간의 변화와 차별점을 깊숙이 인식시켜-인간으로 하여금 그들만의 시각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마련해둔 인간들을 위한 하나의 장치인 셈이다.

*타인을 변화시키는 변화의 인간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엘프와 다르게 인간의 변화는 그 기점을 달리한다. 인간의 변화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제외한 것들을 변화시키는 변화이기 때문이기에,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

인간 본연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용납치 않기에 인간은 변화하지 않고 주위를 변화시킨다. 자연을 정복하여 자연을 변화시키고, 교류라는 것을 통해서 타종족을 변화시키며, '드래곤 라자'를 통해서 완전한 존재인 드래곤을 인간화시킨다.

-그리고 '만남'이라는 것을 통해서 주인공 일행들은 엘프 '이루릴'을 변화시킨다.

이루릴의 변화-. 조화의 엘프가 스스로 악수를 청하는 행위를 통해 차츰 변화하게 되며, 인간의 행동원리를 파악함으로써 인간들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모두가 조화로운 엘프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큰 전환점이다. 인간이 일으키는 변화에 대한 파급력이 대륙을 덮어가는 과정에서 조화의 엘프조차 그 방향에 휩쓸려 나타나는 결과이기에 '조화'-라는 가장 근본적으로 이질적인 특징을 소유한 엘프조차도 인간의 손에 의하여 다듬어지게 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 엘프의 변화의 방향은 인간을 기점으로 맞춰진 변화라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큰 흐름에 맞추어 조화를 이루어내는 엘프들의 조화의 다른 방식이리라-.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의 가능성

-그렇다면 과연 인간들은 스스로의 변화를 모르는 종족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일단 드래곤 라자의 세계관에서는 'NO'이다. 인간들은 변할 줄 안다. 자의 혹은 타의로든 인간은 스스로 변할 줄 아는 종족이며, 그러한 가능성이 있는 종족임을 미미하게나마 보여준다.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인간이라는 종족-. 하지만 그들도 결국 변화의 기회가 왔을 때 스스로 변화할 줄 아는, 희망이 있는 종족이었다.

2. 타의 VS 자의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의 변화는 크게 두가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타의로 변화한 인간과 자의로 변화한 인간. 이 두가지 형태를 통해 앞으로 인간 앞에 도래할 큰 한계점에서 인간 앞에 놓여진 선택을 무리없이 알 수 있을 것이며 마지막에 후치의 선택이 어떠한 기준으로 이루어졌는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의로 변화한 인간

타의에 의해 스스로의 의지없이 변화한 인간의 대표는 헬던트영지의 사람들을 들 수 있겠다.

인간에 의해 변화하지 않은 '아무르타트'라는 존재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박에 없었던 헬던트영지 사람들. 그들은 모든 선택지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단 하나 선택가능한 답지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라는 답을 얻으며 변화한다. 타의에 의한 변화이다. 헬던트영지의 사람들은 주위를 변화시키지 못했고, 대신 자신들이 변함으로써 아무르타트와 공존을 이루어냈다.

이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능성의 씨이며 최종적으로 인간이 한계점에 봉착했을 때 길을 터줄 수있는 '가능성'이다. 비록 자의가 아닌 '타의'이긴 해도 말이다.

또하나 타의에 의한 변화를 들자면 이루릴이라는 타의에 의해 변화한 '아프나이델'이 있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이루릴이라는 큰벽에 부딪히게 된 아프나이델.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답지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변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타의일지라도 스스로를 변화시킨 아프나이델은 최종적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주인공 일행이 되어 모험을 함께 한다.

이런 아프나이델의 변화의 기점은 타의의 의한 압력에 대한 결과물이었고 차분히 따지고 들면 그 근본은 아무르타트에 의해 변화한 엘던트영지의 사람들과 같은 기점에서 출발된 변화라 할 수있을 것이다.

*자의로 변화한 인간

굳이 타의에 의해서만 인간이 변할 수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의에 의해서도 변할 줄 아는 종족이며 그러한 가능성을 내포한 존재이다.

길시언-. 스스로 왕좌를 박차고 나와 야인이 된 왕자. 왕자라는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은 채 본인을 변화시킨 이 '사이비 왕자'야 말로 자의로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의 표본이다.

길시언은 야인이 되어서도 스스로가 왕자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본인의 본질을 인정하면서도 변화를 시도한 그는 '모험가 길시언'이라는 변화를 손에 넣었고 그러한 상황을 한껏 누린다. 스스로의 선택이었기에 일순 자유로운 행보를 하는 듯도 했으나 결국 인간에 의한 변화였기에 인간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었던 만큼 그 역시도 왕자라는 본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선택은 인간이 앞으로 걸어나갈 방향에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인간의 왕은 되지 않았지만, '변화된 인간'들의 왕은 될 수 있었다.

등장인물 중 후치는 현실의 왕은 닐시언이지만 '자신의 왕'은 '길시언'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또한 길시언의 마지막 유지를 이어받은 '칼'과 '샌슨' 역시 작품내에서 정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를 왕으로서 인정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며-이러한 짐작은 드래곤 라자 후속작인 '퓨쳐워커'에서 칼과 샌슨의 행보를 통해 그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왕이 누구인지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후치, 칼, 샌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이 셋은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물의 대표상이라는 것이다.

닐시언이라는 주위를 변화시키는 인간들의 왕과의 만남에서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을 스스로를 변화한 인간들의 왕 길시언과의 만남을 통해 공감을 얻어낸 셋은 자연스럽게 길시언을 왕으로서-그들의 이해를 함께 공감하는 동지로서 받아들인다.

결국 자의로 스스로를 변화시켜 왕위를 박차고 뛰쳐나온 길시언은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의 왕이 된 것이다.

여기에 보태어 다른 맥락에서 자의로 자신을 변호시킨 인물로 운차이를 언급하고자 한다.

전향한 자이펀 간첩. 일간의 그를 둘러싼 상황적인 부분만 보자면 타의에 의한 변화로 보이기도 하나, 한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운차이'라는 인물의 성격적인 부분이다.

젼향 아니면 죽음-. 분명한 상황적으로 보여지는 타의에 의한 변화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은 그의 성격이며, 전향의 마음이 들지 않으면 죽음조차도 크게 개의치 않는 그의 성격상 스스로를 변화시켜 전향한 그의 선택은 자의에 의한 것이라 판단된다. 운차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생존이지만, 내키지 않으면 그조차도 던져버릴 수 있는 게 바로 모순적인 그의 성격이기에-그의 선택은 자의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길시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할슈타일 후작을 자원해서 쫓아나선 그의 행동도 이러한 그의 선택에 대한 반증이라 할 수 있겠다. 적어도 그에게 있어 길시언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흔들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바이서스인이 아니기에 '왕'으로서의 인정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3. 단수 VS 복수

-'나는 단수가 아니다.'

드래곤 라자의 세계관에서 인간과 드래곤을 뚜렷하게 구분지어주는 단 하나의 예시를 들라면 주저없이 선택할 이 문장은 저울추의 극단에 올려진 인간과 드래곤을 이어주는 드래곤 라자의 역할을 설명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이기도 하다.

*단수의 드래곤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별을 가진 종족이며 신조차 필요치 않은 완벽한 존재인 드래곤. 그렇기에 그들은 하나이며 하나의 일면만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다.

주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올곧게 자신만을 볼 줄 아는 완벽함을 가지고 있기에 더더욱 드래곤은 인간과 교차된 연결점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완벽했고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변화력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인간의 변화력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드래곤은 드래곤으로서 행동했고, 생각했다. 인간을 만나면 드래곤으로서 공격하고 대화를 거부한다. 이 모든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순리였다.

-드래곤 라자만 없었더라면 말이다.

*복수의 인간

하나로서 완벽한 드래곤에 비해 하나가 될 수 없는 인간은 복수로서 그 생을 영위한다. 불완전하기에 스스로를 나누어가지며 완벽하고자 했던 인간은 이들 중 한가지 면만 잃더라도 손쉽게 붕괴되어 버린다.

영원의 숲에서 자신의 상당 부분을 잃은 넥슨이 자신의 일면을 상실한 인간의 일면을 보여주는 실제적인 예이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줌으로써 소멸하지 않고자 했던 길시언의 행동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인간은 단수인 드래곤의 저울추의 극단에 위치한 존재이다.

인간이 잃어버리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른이에게 나누어준 일면이며 그 일면을 잃었을 때야 비로소 인간은 완벽한 소멸-죽음이 아니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 성질은 '드래곤 라자'라는 존재를 통해서 드래곤에게도 자신들의 일면을 나누어 가지고자 한다.

4. 드래곤 라자 VS 칼 헬던트

'라자'라는 것은 무엇인가? 작품 내에서의 '라자'라는 것의 의미는 '이어주는 통로'이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수단'이다. 이 모든 것의 주최는 인간이며 결과점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로 규정되어 있다.

*인간과 드래곤의 연결점 '드래곤 라자'

인간과 소통하지 않는 드래곤을 인간과 소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인 '드래곤 라자'. 존재만으로만 가치가 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드래곤 라자'는 결국 드래곤을 인간에 의한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라자를 가진 드래곤은 인간화된다. 드래곤으로서 인간을 공격하는 대신 대화를 하고, 본인의 의지로만 활동하는 대신 인간의 의향을 받아들여 행동한다. 이 모든 것들은 드래곤이 아닌 인간에 의한 변화이며 인간이 부여해준 '드래곤 라자를 가진 드래곤'이라는 또다른 일면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드래곤이라는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이미 두개의 일면을 가진 인간화된 존재로 변해버린다.

-결국 드래곤 라자는 완벽하게 하나였던 드래곤에게 '인간과 소통하는 드래곤'이라는 일면을 인간의 입맛에 맞게 부여시킨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드래곤 라자는 실패한다.

모든 것을 인간화시키는 인간들의 정복력에 대한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드래곤 라자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별이 있었던 드래곤이라는 존재조차 변화되었고, 그것은 크림슨 드래곤 크라드매서의 자살이라는 형태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는 완전무결한 존재인 드래곤마저도 인간화 시키는 인간의 변화력에 의한 폭주의 증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인간들이 나아가게 될 방향을 짐작하게 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최후의 드래곤 라자인 넥슨의 소멸도 이러한 것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드래곤 라자를 만들었던 핸드래이크의 의도 그대로의 드래곤 라자는 넥슨이 최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골레이드의 드래곤 라자가 된 레니가 있긴 하나 레니는 이 모든 일련의 사건 속에서 드래곤 라자의 진실을 알았고, 지골레이드와 공유했기에 그녀는 지금까지 이어진 드래곤 라자의 방향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그렇기에 최후의 드래곤 라자는 넥슨이며, 철저히 산산히 부서져 소멸당한 드래곤 라자인 넥슨과 철저히 인간화되어 자살한 크라드매서의 자살은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는 인간들의 정복력에 신이 던져주는 마지막 경고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일 건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는 셈이다.

*주위를 변화시키는 인간과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인간의 연결점 '칼 헬던트'

이미 제동을 잃고 폭주해가는 인간이라는 종족에게 희망의 불길이 없지는 않았다.

헬던트영지의 사람들처럼 스스로를 변화시킨 사람들, 그리고 여전히 폭주한 채 주위를 변화시키는 사람들 이 두 종류의 인간들이 공존하는 이 시대에 미묘한 위치에 서 있는 한 인간이 있었다. 그는 바로 '칼 헬던트'라는 인물이며 인간이라는 종족에게 남겨진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있는 존재였다.

드래곤 라자는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려진 작품이다. 주인공 후치는 어디까지나 관찰자의 시점으로 인간을 대표하는 칼과 여행을 하면서 칼의 내면을 대신 설명해주는 역할을 이행하는 일종의 대변자인데, 이런 후치의 시선에서 칼 헬던트라는 인물은 이미 인간의 한계를 잘 아는 인물로 그려졌고  불량품이기는 하나 헬던트 사람이기에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이기도 해서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과 주위를 변화시키는 인간 사이에서 걸쳐서 미묘하게 위치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었다.

이런 그의 어정쩡한 위치가 칼 헬던트라는 인물이 앞으로 향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양쪽에 속해 있으면서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그의 위치가 만들어낸 칼 헬던트의 역할은 두가지 종류의 인간을 소통시키는 통로라고 할 수 있겠다.

칼은 결국 변화시키는 인간과 변화한 인간의 '라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칼의 라자 역할은 일정부분 성공한 듯 보이기도 한다.

작품 내에서는 묘사되고 있지 않으나 한번씩 후대의 인물들이 묘사하는 칼의 행적이나 바이서스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칼의 개입을 통해 어느 정도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오고 있기에 그의 역할은 일정 부분 성공한 것이라 판단된다.

5. 동쪽 VS 서쪽

이 작품의 처음 도입부와 마지막 장을 통해 드래곤 라자라는 작품은 횡적 이동, 즉 횡적인 방향에 따른 변화를 주축으로 사건이 전개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 그리고 다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인간이라는 종족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태양을 향해 달리는 말

도입부는 서쪽,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들로부터 출발한다.

아직은 극소에 불과한 변화된 인간 유형에서 출발하여 점점 동쪽으로 주위를 변화시키는 정복력이 강해져가는 방향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어 가며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인간들의 현 위치와 모순점, 문제점 등이 하나둘 도출된다.그리고 여정의 최동쪽 수도 바이서스 임펠에 이르렀을 때에는 주위를 변화시키는 인간들의 정복력이 최정점에 치닫게 되고,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에 주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횡적 이동의 정점이며 어느 방향으로든 꺾일 수밖에 없는 최고치를 뜻하기도 한다. 즉-인간은 어떤 방향을 선택하든 변해야만 하는 입장에 서 있다는 뜻이며, 그 선택은 인간 자체의 몫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석양을 향해 나는 드래곤

동쪽에 도달하여 가지게 된 선택문을 가지고 다시금 동쪽에서 서쪽으로의 여정이 이어지고 출발점에 다시 서게 되었을 때 인간은 동쪽에서 가지고온 선택문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그 선택문에 대한 선택을 내놓는다.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선택이기에 스스로를 변화시킨 인간이긴 하더라도 후치의 선택은 인간본위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그의 선택은 근본적으로 인간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붉게 물든 석양을 향해 최후의 드래곤은 날아갔다.

앞으로 폭주할 게 분명한 인간의 가능성을 믿으며. 타의가 아니라 자의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저력이 인간들에게 남아 있을 거라 희망하며-만약 그 폭주를 감당할 수 없어질 때, 인간 이외의 모든 것들이 인간에 의해서 변화했을 때, 자의가 아닌 타의로라도 변화해야만 할 때, 다시금 인간 앞의 장벽이 되기 위해 드래곤은 극서를 향해 떠났다.


Comment ' 26

  • 작성자
    Lv.9 디아누스
    작성일
    11.04.29 00:32
    No. 1

    대중화는 퇴마록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겨울도시
    작성일
    11.04.29 00:42
    No. 2

    간만에 제대로된 감상!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04.29 00:55
    No. 3

    순간 놀랐습니다.
    이 정도의 노력이 담긴 감상문은 감상란 비평란 통털어 간만에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魔師
    작성일
    11.04.29 01:17
    No. 4

    로그인하게 만드네요.. 추천 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1.04.29 01:27
    No. 5

    정말 드래곤 라자를 다시 읽어보게 만드는 감상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1.04.29 02:13
    No. 6

    장르계는 퇴마록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드래곤라자도 훌륭한 글이지만, 퇴마록 이후의 흐름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한거지 어떤 시작점이라기엔 무리가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Mr.우
    작성일
    11.04.29 05:52
    No. 7

    퇴마록이 나왔을 당시에는 평단에서조차 퇴마록을 장르글이라 여기지를 않았습니다. 고등학교고 대학이고 추천도서로까지 선정되어 도서관에 배치되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난 후 굳이 분류를 하다 보니 장르라는 말을 붙이게 된 것이지요. 현 장르소설에 직접적인 물꼬를 튼 것은 퇴마록이 아닌 제 생각엔 드래곤 라자가 더욱 적합하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WHeegh
    작성일
    11.04.29 07:16
    No. 8

    저도 우상윤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Magical
    작성일
    11.04.29 08:05
    No. 9

    로그인을 하게 만드는 감상글..
    정말 추천을 위해 로그인을 하게 만드네요
    추천 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파란번데기
    작성일
    11.04.29 09:26
    No. 10

    저도 얼마전에 드래곤 라자를 다시 한 번 읽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더군요. 역시 이영도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읽을 때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조만간 퓨처 워커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핏빛늑대
    작성일
    11.04.29 10:23
    No. 11

    내용에 있어서 취향차가 있긴 하지만 퇴마록과 비교는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짝대기
    작성일
    11.04.29 13:26
    No. 12

    재가 본 드래곤라자 감상문중 최고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1.04.29 14:10
    No. 13

    드래곤라자보다 퇴마록이 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긴 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창문
    작성일
    11.04.29 14:35
    No. 14

    저기요
    죄송합니다만
    글을 이렇게까지 분석해 버리시면
    참으로 곤란한게 과연 작가가
    그러한 의도로 글을 썼는가 하는 원론적인 명제에 도달해 버립니다.
    감상의 요지에 드래곤라자라는 소설을 맞춘 격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은연중에 글을 읽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셈이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11.04.29 19:48
    No. 15

    창문님/ 딴지거는 것 같지만 한마디하자면, 말씀하신 부분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만, 참으로 곤란한게 모든 비평이나 분석은 그런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기에 정말 단편적인 감상글 이외에는 그런 원론적인 명제에 도달하지 않고는 성립이 안되는게 아닌가요?
    자신의 생각을 은연중에 독자에게 '강요'한다고 표현하셨지만 강요라는 억압적인 단어를 좀 더 순화시켜 생각하면, 독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글은 상당히 많고, 공감을 구하는 글도 많습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글이 적다고 해야겠지요.
    이 감상문(혹은 평론)이 특별히 '강요'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다른 글들에 비해 특별히 강한 표현이나 억압적인 논리전개를 하고있다고 보이지 않는데 굳이 그런 식으로 차별화시켜서 말씀하실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1.04.29 21:39
    No. 16

    드래곤 라자는 지나치게 반지의 제왕을 의식한 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상징과 단발적인 언어들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현학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대중과 유리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퓨처워커 이후 이영도님은 사실상 시장에서 멀어지게 되죠.
    폴라리스 랩소디까진 볼만 했는 데...
    진입장벽이 너무 높습니다.
    머리가 굵어진 요즘 생각한다면 글을 굳이 저렇게 쓰지 않아도
    충분히 사상을 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드래곤 라자는 인터넷 연재라는 과정 때문에
    대중의 욕구를 충분히 소화했기에 명작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Mr.우
    작성일
    11.04.29 22:20
    No. 17

    제 생각은 코끼리손님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런 저런 단점들을 보완하여 나온 가장 이영도님스러운 글은 '눈물을 마시는 새'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대중과 유리된다는 말씀도 개인적으론 조금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이 판타지 소설을 쓰시는 분들 중에서 이영도님만이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드래곤라자 출판 10주년 기념 '그림자 자국'을 출판하실 때였지만요.
    또한 이영도님의 글이 굳이 어렵게 사상을 전한다는 말씀은 전 처음 1쇄가 나왔을 당시 직장초년생으로 참 쉽고 의미있게 읽었고, 그리고 다시 읽고 있는 지금도 그러하기 때문에 개인차가 존재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WHeegh
    작성일
    11.04.30 00:58
    No. 18

    코끼리손님의 퓨처워커 이후 이영도님은 사실상 시장에서 멀어지게 됐다는 말은 전혀 공감이 안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4.30 01:12
    No. 19

    폴라리스랩소디가 퓨쳐워커 뒤에 나온 작품이죠.개인적으로 글쓰는 방식에 있어서 폴라리스 랩소디때부터 기존의 단점을 없애버렸다고 봅니다.특유의 주입식 논설문말이죠.드래곤라자와 퓨쳐워커 때까지는 좋은 작가지만 고평가라는 생각이였는데 폴라리스 랩소디 때부터 시작해서 새시리즈에서는 다양한 장치를 사용해서 말하고자하는 바를 이야기에 녹이고 독자 스스로 행간의 숨은의미를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게 하더군요.
    그리고 대중성이라는 부분에서도 결국 판타지에서 현재까지 이영도 만한 위상이 없죠.지금의 막나가는 시장 행태를 따라가는게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지금 같이 좁은 시장에 그안에서 특화된다고 대중성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가요계를 예로들면 요즘같이 좁은 시장에 충성도 높은 팬덤기반으로 음반위주로 팔아서 음악프로 순위높은 아이돌그룹을 대중성이 좋다고 하진 않죠.과거 100만장식 팔던 시대에 음반으로 1등하면 대중성도 검증되는 것이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진풍류남아
    작성일
    11.04.30 01:25
    No. 20

    하얀 로냐프강과 드래곤라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홍밸
    작성일
    11.04.30 15:00
    No. 21

    추천요~
    글과 글쟁이는 다르다지만,
    이 글을 보니 이영도 타자님과 소통해보고픈 마음이 한층 더 강해졌네요.
    책으로만 많은 이야기를 나눈 분이라 존경이란 단어를 쓸 순 없지만
    정말 좋아합니다. 장르소설, 순수소설 다 떠나서 그의 글을.
    마땅한 연재장소를 찾고있다 하시니
    두 눈으로 역사가 만들어지는 걸 볼 날이 오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유리아드
    작성일
    11.05.01 00:43
    No. 22

    저도 퇴마록보다는 드래곤 라자가 장르 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봅니다. 퇴마록은 분명 대단한 작품이었지만 장르 문학의 황금기를 주도한 것은 드래곤 라자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휠윈드
    작성일
    11.05.01 01:08
    No. 23

    저랑은 조금 관점이 다르시군요 저는 드래곤라자중 첫번째 주제는 조화와 변화보다 절대성과 상대성이라고 봅니다. 단수와 복수와도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만리헌
    작성일
    11.05.01 15:08
    No. 24

    애초에 퇴마록은 장르문학과는 별 상관없는 소설이죠.
    퇴마록 보면서 문피아에서 주로 나오는 무협이나 환타지같은 거 생각하면서 본 사람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내용은 무협과 환타지지만...)

    퇴마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일반 소설쪽으로 생각하면서 봤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프릴
    작성일
    11.05.07 02:49
    No. 25

    퇴마록은 당시 장르 소설이라기 보다는 공포 소설로 분류 됬었죠.
    시작도 하이텔 여름 공포물 공모전에서 시작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하이텔 fantasy 게시판에 바람의 마도사와 serial 게시판의 드래곤 라자가 장르 문학 대중화의 시발점이라는데에 같은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Horizon2..
    작성일
    11.05.07 16:20
    No. 26

    네이버 블로그에서 비슷한 글을 본것 같은?!
    정말 잘 쓰셨네요 ㄷㄷㄷ... 변화와 조화... 그것에서도 깊은 감명을 얻었었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5440 기타장르 B.A.D. 1권 - 그냥 막 좋아 죽겠다!!! +3 Lv.29 스톤부르크 11.05.02 2,442 1
25439 기타장르 아쉬운 조기종결 - 세키라라! 3권(완) Lv.29 스톤부르크 11.05.02 1,417 0
25438 게임 연재중인 작품 "잊혀진 신의 세계" 미리니름~ +1 Lv.99 별일없다 11.05.02 1,935 0
25437 무협 매화검수 1.2 +4 Lv.13 얼음꽃 11.05.02 2,423 3
25436 무협 김대산 작가의 몽상가 +17 Lv.99 딸기우유. 11.05.02 5,342 4
25435 일반 소녀지옥 - 유메노 큐사쿠 +1 Lv.29 스톤부르크 11.05.01 1,921 1
25434 기타장르 학생회의 오채- 헤키요고교 학생회 5권 +5 Lv.29 스톤부르크 11.05.01 1,208 0
25433 일반 야행관람차 - 작가가 착해졌다... +1 Lv.29 스톤부르크 11.05.01 1,615 1
25432 기타장르 바카노! 9권 - 1934 사바편 Alice in Jails +4 Lv.29 스톤부르크 11.05.01 1,766 0
25431 판타지 김상현 "하이어드" +2 Lv.8 목련과수련 11.05.01 1,731 2
25430 판타지 후아유1~4권 읽고 +6 Lv.34 컴백무림 11.05.01 2,710 1
25429 판타지 패왕 악신 6권 +6 Lv.9 디아누스 11.05.01 3,096 5
25428 판타지 치우천왕기 완결을 읽고 +5 Personacon 애한 11.05.01 3,425 1
25427 게임 [게임판타지]하룬의 비밀17~19 +10 Lv.1 여명의 빛 11.05.01 3,149 0
25426 판타지 사신도-박건 세계관의 시작(미리니름) +10 Lv.14 휠윈드 11.04.30 8,723 1
25425 판타지 열왕대전기 21,22 완결. 누설 있음 +24 Lv.20 레이반 11.04.30 5,271 0
25424 판타지 반생전기 8, 오오 이 드립은...! +12 Lv.50 묵현사 11.04.30 5,113 0
25423 게임 달빛조각사 ... 유린 갑자기 생각이 남 +24 Lv.26 비류연윤 11.04.29 4,074 0
25422 판타지 대형 1~3권 (약간 미리) +1 Lv.37 고오옹 11.04.29 2,487 0
25421 무협 진부동 풍운강호 상당히잘쓴작품 +6 Lv.34 NeoSoul 11.04.29 4,747 2
25420 게임 무한의 강화사, 충격의 완결... (with 미리... +16 Lv.57 새벽의금성 11.04.29 6,011 1
25419 판타지 권왕전생 3권,미친듯이 터치는 유머!!! +9 Lv.81 슬립워커 11.04.29 4,234 1
25418 무협 일보신권 11권을 읽고 +9 Lv.12 써클 11.04.29 3,340 2
25417 무협 진부동 '풍운강호' 추천합니다 +2 Lv.40 컴백홈 11.04.29 3,033 2
25416 무협 쉬어갈수 있는 여유를 가진 금협기행 +8 Lv.50 접근금지 11.04.29 2,222 3
25415 판타지 운터바움 간단평 +13 Lv.68 목마른여우 11.04.29 3,247 0
» 판타지 드래곤 라자 (完) 10년이 넘은 추억을 되새... +26 Lv.1 코코러브 11.04.29 3,862 29
25413 무협 마병자. 색다른 소재... (내용 완전 有) +6 Lv.29 광명로 11.04.28 3,212 0
25412 기타장르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 +23 Lv.1 [탈퇴계정] 11.04.28 3,197 7
25411 무협 진부동님의 "풍운강호" +15 Lv.9 디아누스 11.04.28 5,596 1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