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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돼지 세 마리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1.23 21:59
조회
1,073

제목 : 아기돼지 세 마리 The Three Pigs, 2001

저자 : 데이비드 위즈너

역자 : 이옥용

출판 : 마루벌

작성 : 2011.01.23.

    

“뒤틀린 공식(?)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하는가?”

-즉흥 감상-

  

  어디에서 처음 언급을 들었는지는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도 독서지도사 수업을 듣던 중 ‘다른 동물친구들이 개입’된다는 ‘아기 돼지 삼형제’의 다른 버전에 대해 들었을 것인데요. 아무튼, 열심히 일하던 중 문제의 책을 손에 잡아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히죽이 웃고 있는 돼지 세 마리의 귀여운 얼굴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벽돌, 나뭇가지, 볏짚을 운반중인 돼지들의 모습에 이어, 이런!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삼형제를 바라보는 늑대가 보이는군요!

  그렇게 초가집을 지은 돼지를 먼저 찾은 늑대의 횡포로 집이 폭삭 내려앉게 되고, 늑대는 아기돼지를 꿀꺽 먹어버렸…다는 글씨는 있지만, 으잉? 먹어야할 돼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늑대는 어리둥절합니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나무로 만든 집도 찾게 되지만, 이야기 밖으로 튕겨나갔던 초가집 돼지의 도움으로 두 번째 돼지도 이야기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결국에는 벽돌집의 돼지까지 합세해, 그들의 이야기책을 벗어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동화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The True Story of the 3 Little Pigs,1989’보다는 덜했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추억의 명작 영화 ‘마지막 액션 히어로 Last Action Hero, 1993’를 연상해 볼 수 있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그림체를 만나볼 수 있어 즐거우셨다구요? 돼지들이 참 귀엽고도 먹음직스럽게 보였다구요? 네?! 뒤틀려버린 역사의 기록은 그 자체로 공포라구요? 으흠. 글쎄요.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던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돼지가 잡아먹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록 변주곡으로 두 가지 버전을 만나 감상문을 작성하게 되었지만, 꿀꺽 해버렸다는 언급에서 버전의 다양함을 말할 수 있을 것인데요. 구전되어오던 이야기를 문장으로 안착시키는 것과 관련하여 ‘뒤틀려버린 역사의 기록’까지 말한다는 것은 이 자리에서는 조금 오버가 아닐까합니다. 아무튼, 나름 그림을 그려봤던 입장에서도 차원의 이동에 따른, 같지만 다른 그림체에 그저 감탄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이 모든 것이 한 작가분의 손에서 그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네? 역사타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의 즉흥 감상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구요? 음~ 사실 동화 ‘황소와 도깨비, 1999’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것인데요. 어린 시절에 접했던 수많은 동화들을 지금에 와서 다시 마주하니 ‘알고 있던 공식’이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음에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진부할 수도 있을 상식에 새로운 자극점이 생겼다는 것은 좋지만, 나름의 원본을 모르고 이번 작품을 마주할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초례될지 걱정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상상력의 새로운 지표와 기존 공식의 파괴에 대해 생각과 고민의 시간을 좀 더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작품에 대해 뭐라고 하기보다는 ‘2002년 미국의 칼데콧메달 수상 작품’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작품이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인데요. 당장 떠오르는 것은 패러디동화의 형식을 빌려, 또 다른 작품으로 넘어갈 경우에 대해 어린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해봅니다.

    

  그럼, 모처럼 마음 편해지는 그림동화책을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갑작스런 폭설! 부디 별 탈 없이 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TEXT No.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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