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드 아트 온라인
재미로 보자면 달조가 백배쯤 더 낫습니다. 그 외에 게임 소설로서 현실에 대한 개연성이 뛰어나서 괜찮다 보는 분들도 있던 모양인데 그런 하드 sf 로서의 가치도 없습니다. 너브 기어의 과학적 고증은 물론이고 그런 기계의 제작에 수반될 여러 상황에 대한 사회적인 개연성등 총체적으로 엉망입니다. 이건 그냥 흔한 수준의 게임 판타지일 뿐입니다. 이 작품에 하드 sf로서의 가치를 찾고 싶으신 분들은 실제 그런 외삽을 시도한 과거의 작품들을 찾아 읽으시는 쪽이 훨씬 만족스러울 겁니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게임 소설 중 리얼리티라는 작품만 해도 소아온 보다는 백배쯤 그런 고찰이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이 사회적인 일상생활은 물론 인간관계 자체를 어떻게 바꿔놓게 될지 같은 것 말이지요.
2.원고지 위의 마왕
한국 라노벨은 거의 보지 않는데 우연찮게 보게 됐습니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설정만 천살짜리 드래곤이라고 하는 식으로 양판이 흔히 까이곤 하는데 이 작품은 주인공인 마왕이 그렇습니다. 마왕이라는 설정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고딩 정도로 설정했다면 좀 더 좋게 보았을 텐데요. 정신적인 면에서 어이없을 정도로 어립니다. 유치하거나 한 건 아닌데 그냥 좀 사려깊은 고딩 수준임. 하지만 설정은 외교만으로도 대륙을 찜쪄먹은 책략가라던가,,. 설정에 비해 실체가 너무 초라하면 역시 좋은 평가를 줄 수 없죠.
3.하즈키 리온의 제국
6권까지 읽었습니다. 갈수록 스케일이 커지는데, 그 덕에 갈수록 캐릭터들이 의미가 없어지는데다 성격적으로도 엄청난 급변을 거듭하게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참 괜찮은 작품입니다. 히로인인 하즈키 리온이나 주인공은 1권과 6권에서 동일인물인가 싶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극단적인 설정을 이만한 개연성으로 쭉 밀어 붙일 수 있다는 점은 평가할만 합니다.
4.묘왕동주
쟁선계는 여러의미로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지금은 군림천하나 천마군림에 투덜대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쟁선계가 그 바닥에선 선배급이죠. 그렇게 욕하면서 이재일이란 작가가 기대될 수 밖에 없는 건 간단한 이유 때문입니다. 글을 잘 썼거든요. 묘앙동주는 그의 필력을 충실히 느끼게 해 줄만한 작품입니다. 별로 길지도 않은 글에 어찌나 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그걸 잘 써먹는지 감탄하게 됩니다. 문득 보니 북큐브에 연재가 완료되어 있던데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5.은빛어비스
모리편이 끝났습니다. 암시가 있는 방식으로 끝이 났군요. 떡밥 회수에는 정평이 난 작가분인 만큼 이후 전개도 기대합니다. 오랜만에 긴 싸움이었던 만큼 화끈해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이제 슬슬 전개도 어떤 절정에 올랐다는게 느껴져서 더욱 기대됩니다. 근데 매화가 즐겁지만 역시 좀 모아보는 게 더 즐거운 듯. 연재보다는 책이라는 단위를 의식하고 쓴 글이란 느낌입니다. 연재는 굉장히 성실하게 연재되고 있음에도 정작 읽으면 항상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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