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먼치킨류 판타지 소설입니다.
무지무지 강한 무림의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가서 드래곤으로
여자친구도 한 마리 장만하고 신천지 새나라도 키우고...
너무나도 흐~은한 내용입니다.
근데... 쥐꼬리만한 무림과의 연관성을 핑계로 열림새에게 이렇게 글을
올리도록 만드는 뭔가가 있습니다. 엘로드에겐.
먼저, 놀라운 이야기 전개 방식입니다.
현재 4권까지 쭈~욱 1인칭 시점에서 글을 씁니다.
주인공이 없는 곳에서의 비밀 음모 같은 것도 없고,
쓸데없는 작가의 개입으로 인한 지역이나 풍경 설명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설명이 다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사실 여러 글들을 읽다보면 호흡이 끊기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글의 배경이 바뀔 때나 흐름 상 다른 인물들의 얘기를 넣을 때,
예를 들어 주인공이 낙양으로 이동한다면 이런 표현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고도 낙양은 ... 어쩌구 ... 몇개 나라의 수도로 ... 저쩌구 ... 볼만한 곳은 ...
두런두런 ... 무슨 절이 유명한데 ...'
그런 정보가 다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지요.
이런 점에서 보자면 [엘로드]는 글을 읽는 사람에게 거의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글이 읽히고 내용이 설명됩니다.
작가의 현학적인 나섬도 없습니다.
이러한 유연하고도 자연스런 전개가 이 글에서 두 번째로 감탄하는 점입니다.
정말 타고난 얘기꾼입니다. '양유'라는 저자는.
또 하나의 감탄점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입니다.
독특하고 개성이 뛰어납니다.
흔해빠진 스테레오타입이 아니고, 또 작가의 억지식 성격 주입도 아닙니다.
드래곤, 엘프, 드워프, 호빗 등의 이종족들 성격도 그 종족에 맞게 잘 주어졌습니다.
물론 이 [엘로드]의 전개는 주인공이 해 나가니까 주인공의 감정이 독자들에게
주입 될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순전히 1인칭의 시점으로 글을 전개하면서도 어떻게 인물들의 성격 묘사를
이렇게도 잘 할 수 있는지 ... 감탄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솔직히 [드래곤라자] 이후에 '엘프' 성격 제대로 주어진 소설 못봤습니다.
-대부분의 소설이, "엘프니까 이래야지" 하면서 처음에 작가가 설정해 주고는,
-뒤에 내용에서의 하는 짓이나 말은 인간이나 다를 게 없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생각의 흐름에 대해서인데...
간결하면서도 유머와 재치가 있는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이
이 글의 서술을 담당합니다.
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또한 큰 즐거움을 줍니다.
특별히 어려운 표현은 없지만 감칠맛 나는 정겨운 표현들이 많고,
주인공의 끼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다른 책은 대사 부분만을 읽고 슬슬 넘기는 경우도 많지만
이 글은 서술 부분이 재미있어서 꼼꼼히 챙기게 됩니다.
책을 처음 읽으면서부터 생각나는 것인데....
[이계진입]의 주인공과 너무 흡사합니다.
얘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많이 닮았습니다.
저자가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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