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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bow는 석궁인가 쇠뇌인가?

작성자
Lv.1 Leia
작성
07.07.15 18:33
조회
1,680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가져옵니다.

==============================================

1. 서문

흔히들 crossbow를 석궁이라고 합니다. 게임에서도 한글표기를 석궁이라고 하고있죠.

하지만 한국어에는 쇠뇌라는 단어가 있습니다(혹자는 한자어라 하는데, 순우리말 단어입니다...아마도). 한자 '노(弩)'의 경우에도 '쇠뇌 노'라고 표현하죠.

석궁이 맞는가 쇠뇌가 맞는가 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덮어두고 있던 중, 이러한 내용의 글을 읽게되었습니다.

'crossbow는 석궁이 아니라 쇠뇌다. 석궁은 돌을 발사하는 무기다.'

그 글을 읽은 뒤, 석궁과 쇠뇌 중 어느 말이 맞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 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건 무리가 있으니까요.

2. crossbow란?

crossbow. 크로스보우라고 읽으며, 직역하면 교차궁(交叉弓)입니다. cross-에는 크게 '횡단하는', '교차하는', '십자가의' 라는 세가지 뜻이 있기 때문이죠. 그 중에서 '교차하는'이라는 뜻이 가장 적합합니다. 혹자는 크로스보우를 '십자궁(十字弓)'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교차궁이든 십자궁이든, 똑같이 사전엔 존재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쇠뇌라는 단어가 사전에 분명히 명시되어있으니 그걸 사용하는게 바람직하겠습니다.

크로스보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십자형의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손잡이인 틸러와 활이 교차하여 십자형태를 이룹니다.

볼트 혹은 쿼럴이라는 짧은 화살을 발사하며, 기계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힘으로 활 시위를 당길 수 있는데다 곧바로 날아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활에 비해 숙련도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보다 빠른 속도로 군사를 양성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크로스보우의 강력한 힘은 화살의 관통력을 크게 높여 갑옷을 입은 적에 대한 살상력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활에 비해 화살을 메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연사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3. 조사

조사를 사전의 뜻을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석궁, 쇠뇌, 크로스보우, 발리스타, 아발리스트, 캐터펄트 등으로 검색할 결과,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발리스트(arbalest) - (중세기의) 석궁(石弓)  → 라틴어 Arcu(활) + ballista(발리스타)

발리스타(ballista) - 노포(弩砲) 《돌을 발사하는 옛 무기》 → 활의 원리를 이용하여, 큰 목제의 틀에 동물의 힘줄 · 말의 털 · 여자의 머리털 등으로 만든 시위를 걸고 그 장력을 이용해서 돌 · 나무탄알 · 화살 · 창 등을 날리도록 만든 장치이다. 동양에서 창안되었다고 하며, BC 400년경에 그리스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큰 것은 22kg 무게의 돌을 270~370m까지 날릴 수 있었으며, 2명의 병사가 운반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거치해서 사용하는 반고정식의 것까지 있었다. 로마시대에는 작은 것을 캐터펄트(catapult), 대형의 것을 발리스타라 했고, 석탄 전용의 것을 오나거(onager)라 하였다.

크로스보우(crossbow) - 석궁(石弓) 《중세의 무기》 → 나무 또는 철재로 만들었으며, 그 중앙에 화살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홈이 팬 자루 모양의 대와 시위를 당겼다가 놓는 장치가 붙어 있었다. 나무로 만든 활은 손으로 당겼으나 철제의 것은 대 끝에 달린 소형의 윈치를 손으로 감아 당겼는데, 여기에는 쿼렐이라는 길이 25cm 정도의 화살이 사용되었다. 최대사정은 약 270m 정도이고 거의 모든 갑옷을 뚫었다. 그 유래는 확실하지 않으나 중세 초기 이탈리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되며, 제노바의 석궁병은 용병으로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중용되었다. 종래의 활에 비해 혁신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도에게는 사용을 금한 교황도 있었다.

석궁(石弓) - 중세 유럽에서 쓰던 활의 하나. 돌을 쏘는 데에 썼다.

캐터펄트(catapult) - 쇠뇌, 노포, 투석기 → 그리스 · 로마시대에 나무나 금속의 틀 사이에 현을 걸어, 그 장력으로 화살이나 돌 · 투창 등을 발사하는 노궁이나 노포를 가리키는 말이다.

쇠뇌 - 쇠로 된 발사 장치가 달린 활. 여러 개의 화살을 연달아 쏘게 되어 있는 것으로, 주로 낙랑 무덤에서 나오고 있다. → 활보다 멀리 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용 무기인 쇠뇌는 중국 전국시대부터 쓰였는데 '무려 600걸음 밖을 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쇠뇌의 촉은 아주 크고 청동으로 만들어져 살상력이 강했다. 쇠뇌로 군대를 무장시킨 나라는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인데, 진나라 보병 진영에서는 쇠뇌 입사수와 활 궤사수가 교대로 일어섰다 앉았다 하며 활과 쇠뇌를 쏘았다고 전한다. 유럽에서는 10~11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개발된 이후 중세 때의 주무기로 사용되었으나, 15세기 말 화승총이 나타나면서 점차 모습을 감추었다. 한국의 경우 삼국시대부터 사용된 흔적이 보인다. 서양의 투석기와 비슷한 고구려시대의 '포차'는 쇠뇌를 개량한 것으로 크기가 크고 성 밖에서 성벽을 부수거나 성 안을 공격할 때 사용되었다. 또 성 안에서 돌을 발사하는 '노포' 역시 쇠뇌를 개량한 것이다. 신라시대의 천보노는 큰 활과 같은 기계에 날카롭고 긴 창(槍)으로 화살을 삼아서 쏘는 쇠뇌의 일종이며, 조선시대에 들어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에서도 비격진천뢰 등과 함께 쇠뇌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특히 조선 중기 정조가 신도시로 건설한 경기도 수원 화성에는 쇠뇌를 쏠 수 있는 누대가 따로 세워질 정도로 전투에서 중요하게 쓰였던 무기임을 알 수 있다.

보시다시피, 기록이 혼란합니다.

다른건 다 제쳐두고, 세번째의 크로스보우와 네번째의 석궁, 마지막의 쇠뇌만 봅시다.

사전에서는 크로스보우를 석궁이라고 규정하며, 쇠뇌와 비슷한 설명이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석궁을 보면, 중세 유럽에서 쓰인 돌을 쏘는데 쓰는 활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사전 제작작들의 무성의한 사전 제작 행태를 여실히 볼 수 있는 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정보를 얻은 것이 '석궁'이란 '돌을 쏘는 활'이라는 것입니다.

돌을 쏘는 활은 동양에서는 탄궁(彈弓)이라고 부릅니다. 활에 비해 위력이 떨어져 사냥, 암살용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서양의 크로스보우 중 돌을 발사하도록 설계된 것도 있습니다. 스톤 보우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것을 석궁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며, 화살을 발사하는 것은 쇠뇌라고 불러야 할 것입니다.

그 뒤에 노궁(弩弓)이라는 단어를 찾았을 때, 한가지 정보를 더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노궁이란, 특수한 장치를 하여 돌이나 화살을 쏠 수 있도록 한 무기입니다. 조선의 노궁은 길이가 여섯자로, 모양은 각궁과 비슷했다고 합니다.

주목할 점은, 노궁의 다른 명칭입니다. 후에 의장용 무기로 쓰이면서 예궁(禮弓)이라 하였는데, 대궁(大弓) 혹은 석궁(石弓)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여러가지 추측을 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죠.

4. 추측

첫번째로는, 애초부터 크로스보우를 석궁이라 잘못 번역했으며, 지금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편적인 결론이죠.

크로스보우는 쇠뇌, 스톤 보우는 석궁이라 해야한다는 결론입니다.

두번째로는, 노궁(弩弓)이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처음 크로스보우를 접한 이들은 크로스보우를 보고 동양의 노궁을 연상했다. 그리고 노궁의 다른 말인 석궁이라는 표현을 크로스보우를 이를 때 자주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러서 크로스보우 하면 석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되었다.

라는 추측입니다.

물론 가정일 뿐입니다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세번째로는, 처음에 석궁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크로스보우가 아니라 스톤 보우였다는 것입니다. 스톤 보우를 본 사람은 그것의 이름을 직역하여 석궁이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톤 보우는 크로스보우와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의 석궁이라는 것을 실제로 보지 못하고 말로, 기록으로만 듣던 사람들은 스톤 보우와 크로스보우를 혼동하였고, 크로스보우를 석궁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추측입니다.

4. 마치며

짧은 조사가 끝났습니다. 간단한 조사로도 해결되는 문제였군요.

결론은 크로스보우는 석궁이 아니라 쇠뇌라는 것입니다. 크로스보우는 짧은 화살인 볼트 혹은 쿼럴이라 불리는 것을 발사했으며, 돌을 발사하는 것은 비슷한 형태의 다른 이름의 무기입니다.

바로 알고 사용합시다(라는 허전한 결론).

http://blog.naver.com/leia0207/13001998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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