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드래곤 라자
출판사 : 황금가지
오랜만에 드래곤 라자를 다시 읽었습니다. 역시 명작이라 일컬어질만큼 치밀한 전개와 유머등 다시 봐도 언제나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한가지 맘에 안드는 점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적하는 후치가 너무 똑똑하다는 점은 그냥 후치가 원래 꽤 영악했고 칼의 제자인데다가 여행하면서 크게 성장했다고 치면 되지만 제가 맘에 걸린건 바로 길시언의 죽음입니다. 마치 스토리 진행을 위해 억지로 죽였다랄까라 그렇게 느껴지는군요. 그 이유로....
첫째 길시언이 크라드매서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 레티의 성직자들을 만나게 되고 왕가의 경배를 받는때 후작의 기습으로 독이 든 쿼렐을 맞게 되죠. 뭐 여기까진 문제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아주 강력한 치료 능력을 보여줬던 제레인트나 에델린이 길시언은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죠. 왜냐면 독때문에.... 운차이왈 싸구려 독이라 하는데 D&D 설정의 마법체계의 라자에선 아무리 높은 능력의 성직자라도 기초 마법인 큐어같은건 사용못하나 봅니다. 싸구려 독이라도 따로 해독제를 만들어야 하는군요. 날아가는 드래곤마저 치료하는 엄청난 치료능력을 가진 제레인트나 에델브로이의 딸이라 일컬어지며 병으로 늙어버린 사람마저 한번에 치료해버리는 에델린이 싸구려 독도 해독못하다니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이제껏 잘 나오던 D&D 마법에서 길시언을 죽이기위해 일부러 해독마법은 제외시킨걸로 보여집니다. 어쨌든 이래서 길시언은 초기부터 전력에서 제외되죠.
둘째 크라드매서가 해결되고 일행은 산을 내려가는데 하필이면 이때 일행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들이 빠지게 됩니다. 일스사람인 레니와 제레인트를 데려다 주기 위해서죠. 왜 이때일까요. 최소한 드워프 마을까지는 같이 가서 정비도 하고 치료도 하고 그런후에 헤어져도 질것이지 크라드매서가 해결되자마자 낼름 드래곤 타고 떠나버립니다. 게다가 레니나 제레인트는 일스사람이니 가도 간다지만 파티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인 이루릴과(10서클 마법을 배우려들고 미티어레인까지 써대는걸 보면 최소 8서클 마스터라 보여지는....) 길시언 해독하겠다며 쿼렐조각 챙겨둔 에델린까지 길시언은 부상당해서 골골거리는데 그냥 버려두고 떠나버리네요. 이때는 아직 후작문제도 레티의 성직자문제도 해결안된 시점인데 말인데요. 결국 아파서 골골거리다가 레티의 성직자 검에 맞고 쓰러지는 길시언.... 하지만 파티의 치료사들은 전부 떠나버렸으니 그냥 죽어야죠. 결론은 길시언을 죽이긴 죽여야 하는데 이루릴이나 에델린등이 남아있으면 죽이기 힘드니까 일부러 드래곤태워 떠나보낸겁니다.
위의 두가지 이유로 볼때 칼이 길시언의 유언때문에 수도에서 바이서스를 위해 일하게 만들려고 샌슨이 현명한 현자로 역사에 기록되려면 프림블레이드를 물려줘야 하기때문에 길시언은 죽은거죠. 덤으로 후치는 선더라이더도 얻구요. 정말 길시언을 죽여야 한다면 다른 방식의 전개도 괜찮았을법한데 말이죠....(예를 들면 레티의 성직자들이 돌격해서 이루릴등이 처리하는데 레티의 권능을 써서 길시언의 내장등을 없애버렸다던가....) 아무튼 드래곤 라자에서 길시언의 죽음은 안타까운일이지만 스토리전개를 위해 작가가 억지로 죽였다고 느껴집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다음에 드래곤라자가 양장판으로 재간되게 되면 저 부분이 좀더 설득력있게 고쳐졌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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