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남희성
작품명 : 천년마법사
출판사 : 북박스
하이마와 태양왕을 쓴 작가 남희성님이 신작을 냈습니다.
비록 하이마는 읽어보지 않았고 태양왕은 마지막 내용이 글 전체의 크나큰 틀을 보여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적어도 작가로서의 네임밸류를 만드는데에는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내용을 보지도 않고 빌렸습니다.(배도 고팠지만서도....저는 책을 빌리고 책을 보면서 밥을 먹는 스타일이라)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드는 생각이 태양왕의 작가가 쓴 글이 맞나 하는 것입니다. 너무 여러 작품을 읽어봤고 본래 작가님의 향기를 잘 느끼는 감각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시 수준이 떨어지는 글을 쓰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수준에 뭔가 꼭 찝어서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척을 할 수도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흑마법을 익히지 말아야 하는 세계인 것처럼 보이는 설정에서 나오는 마법사마다 흑마법을 익히고 있고, 자신의 영지에 돌고 있는 나쁜 소문을 줄이기 위해 점쟁이인 척 하면서 영지민을 안심시키다가 기사들이 와서 미래를 상담하자 정말 점쟁이가 되어서 미래를 예언하지를 않나...주인공도 모르게 한 기사가 영지의 자금을 훔쳐가 추적하는 척 하다가 예언의 장소 근처로 가게 되어서 군신의 맹세를 하게 된 것인데 과연 그 배신이 아니었다면 어떤 식으로 전개를 시켰을지. 그 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군신의 맹세를 받아냈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군신의 맹세를 얼렁뚱땅 받아내는 장면을 넣기 위해서 대충 집어넣은 스토리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주인공을 죽도록 미워하던 조카들은 조금 잘해주니 금새 살랑살랑 거리질 않나. 가족의 사랑을 말하는 건 좋지만 과연 가족의 사랑의 일부분이라도 보여주고 그 스토리를 이해하게 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듭니다.
스스로 감옥에 걸어들어간 소년에 대한 기억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요. 제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정말로 천년마법사에 대한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덧. 정말로 못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있는 척 하면서 글을 쓸 재주가 안되는군요. 이것 참.
정말로 솔직히 말해서 남희성님의 이번 글은 빈말로라도
재미있다고는 말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글에 대한 편식이 심한 놈의 주저리였습니다.
* 무판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7-2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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