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재석 (그레이오거)
작품명 : 네일스 테일스
출판사 : 북박스
오랜만에 문피아에 와서 이런저런 감상글들을 죽 보았습니다.
최근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괴십팔전>이나 <자승자박>에 같은 감정을 가진 여러 동도분들의 글에 즐거워하기도 하고, 몇몇 어이없는 책에 대한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미완작 <백도>에 대한 글이 눈에 띄더군요.
환생이라는 것을 처음 다룬 작품은 아니지만 "환생물"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작품은 맞으리라 생각하는 그 작품 <백도>... 저도 기다리는데... 참, 언제나 양은이를 다시 볼런지.. 이제는 양은이의 그 우유부단함마저 그립군요.
<백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념은 또다른 추억을 끄집어내었습니다. <네일스 테일스>.... 무협에서 <백도>가 아쉬움으로 남았다면 판타지에서는 <네일스 테일스>가 아쉬움으로 남은 작품입니다.
이 책.. 보신분이시라면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정말로 수작이었죠. 약간 오버해서 수작과 명작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흑마법사라는 캐릭터를 그토록 섬세하고 박진감넘치게 묘사한 작품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보질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흑마법사가 주인공인 작품은 많습니다만.. 그저 '아 저런 마법을 쓰는구나' 정도로 묘사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법의 발현부터 응용, 실제 전투에서의 생생한 활용까지... 그야말로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듯하게 다가온 작품은 저에게 <네일스 테일스>가 유일했습니다.
특히나 이영도씨나 이수영님, 전민희님 등의 최고수에게서만 느꼈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주는 명장면들이 많아 더욱 좋았었죠.
주인공인 하틴 핀 베이어스와 성국의 팔라딘의 전투신은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밀리와 캐스터의 전투를 이렇게나 멋지게 표현한 글이 또 어디 있을까요.
소멸의 법을 완성시키고 "율법자-The Ruler"의 길을 걸어가는 하틴과 멋진 난봉꾼 번, 기사의 표본 노상...
당신들 세 명이 그립습니다.
언제쯤 돌아옵니까 하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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