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진광
작품명 : 해리수 표도
출판사 : 어디였더라? --;
자주가는 책방에 들렀다. 'XXX씨. 요즘은 뜸하네요?' '아예 좀그래요 바뻐서요;;' 라는대사를 책방 주인아저씨와 주워섬긴후 평소처럼 책을 골랐다. 그런데 묘한 제목의 책이 보였다. '해리수 표도의 도망자'
내생각은 이랬다
'이건 또 무슨 초 울트라 개그스런이름이냐.'
그랬다. 솔직히 제목만보고 해리슨 포드의 도망자 패러디라는 짐작은 할만했다. 그러나 다른사람은 몰라도 내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이름만으로 내주의를 끌기엔 나를 낚았던 수 많은 퓨전, 무협, 판타지, 개그물이 너무 많았었다. 그것이 내가 요즘 책방에 자주 출몰 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책의 저자에 눈길이갔다. '임진광'
언젠가 썼던기억이있다. 이 양반 책은 재미있긴한데 심각한 것도 너무 재미있게 포장하는터에 이미지가 그쪽으로 굳어서 오히려 단점이 되고있다. 아무튼 이양반 책이라면 단순 낚시질은아니겠구나 하는터에 챙겼다. 그리고...
웃었다. 원없이 웃었다.
근데 문제가 있었다. 본편도 꽤 재미있는설정에 이래저래 캐릭터도 전개도 재미있었지만 본편보다도 뒤의 부록(외전;)이 더 재미있었다. (풀썩) 2권째 볼 때는 본편보다 부록을 먼저 찾아보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레리즈라는 매우 반가운 이름의 마녀(아는사람은 알것이다.)가 등장하는 이 부록을 읽고나서야 나는 임진광 이 작가의 치명적인 단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부록이 더 재미있으면 어쩌라구!'
생각해보면 이 작가를 출판시장에 등장시킨 그 작품의 이름이 '용의 종속자'였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라 '궁극의만물상'이었고 책에는 지금처럼 용의종속자의 외전격으로 실렸었다. 그리고 정확히는 용의 종속자보다 궁극의만물상이 먼저 통신연재되고 그후에 용의 종속자가 전개되면서 출판됐다. 그 때도 본편인 용의 종속자보다도 궁극의 만물상이 더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거 나름대로 틈새시장이라고 해야하나? 아니 사실 본편도 나쁘지않다. 항상 그렇다. 꽤 웃기고 해학적으로 심각한 얘기들을 쉽게쉽게 풀어나가는 전개는 임진광(현재 인터넷 필명은 임하) 작가 특유의 개성이며 장점이다. 그러나 뒤따라오는 부록이 본편보다 더 재미있으니 이거 문제 심각하다. 보면 이 작가의 필력은 항상 개그에 묻혀버리는것같다. 개그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것은 좋지만 개그에 말하고자하는 바가 묻혀버리면 곤란하다는 얘기가 왠지 내입에서나오려고한다.
특유의 해학적인 필체가 작가 임진광의 강점이지만 최대의 단점이기도한것같다. 내 취향에는 '푸하하 재밌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구무협의 향기를 그리워하거나 진지하고 비장한 뭔가 있어보이는 글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읽다 말게만들거나 뒤의 부록만 재미로 스스슥 책방에서 선체로 훑어 읽고 말아버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테니까.....
결론은..
재밌다. 결국 그거 하나뿐이다. 그러나 진지한 무협, 구무협 신봉자라면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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