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학사검전
출판사 :
일단...너무나 아쉽습니다.
몇년간 기다리면서 본 작품인데 이렇게 아쉽게 끝나다니....
학사검전의 운현은 이전의 소설들에게서 보기힘든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그이후도 많은 소설들에서도 운현을 모델로 삼은 주인공들을 내세울만큼 많은 영향을 미쳤죠.
2부가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카페에서 작가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2부가 나온다는 말씀인지 아닌지 판단해보세요^^(다음카페지기님,무단으로 글 퍼와서 죄송합니다.)
-작가님 글-
다른 게시판에도 적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곳에 적는 것이 많은 분들이 보실 것 같군요.
음, 일단 학사검전 9권 원고를 넘겼습니다.
나름대로 [완결]이라고 달았습니다만,
'1년 만에 나온 주제에 이게 무슨 완결이냐!'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아, 당연합니다. 그런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변명을 하자면 이것은 [완주를 위한 일단락] 이랄까요.
학사검전이 9권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제가 한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5권을 끝내면서 저는 이 글이 생각보다 천천히 움직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주인공의 걸음이 제 예상보다 느렸던 것이지요.
저는 고민했습니다. 마구 몰아쳐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건 제 글의 분위기를 제가 깨어버리는 짓이었습니다.
결국 재주가 없는 저로서는 주인공과 함께 천천히 걷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글 쓰는 속도가 느린 저에게는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또한 행복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천천히 걷는 것 말입니다.
그렇게 8권을 끝내고, 제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외부적으로 꽤나 충격적인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대로는 결코 글을 끝맺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벌써부터 '8권 끝내고 잠적이냐!'라는 말을 듣고 있었지만 말이지요.
저는 생각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를 한권에 넣어서라도 [완결]을 만들까?
하지만 그러면 그냥 시놉시스가 되어 버리겠죠.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9권을 지금처럼 쓰고, 그리고 굳이 [완결]이라는 말을 달았습니다.
이것은 주인공에게는 지금까지의 변화를 일단락짓는 분기점이 되기 때문이고,
제 자신에게는 반드시 글을 제대로 끝내겠다는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9권에서 자신의 길을 결정하고, 그리고 그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비록 사건은 여전히 진행중일지라도, 주인공의 이미 자신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9권을 마치며 [완결]이라는 단어를 쳐 넣었습니다.
이것은 이 글을 제대로 끝낼 책임이 오직 저에게 있음을 새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이는 글을 쓴다는 것이 천형(天刑)이라고 말했다지만,
그리고 가끔은 정말 그렇다고도 생각하지만,
저는 글을 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글을 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희미한 제 회색빛 뇌세포 속에만 있던 이들이 튀어나와 자신의 존재를 제게 과시하고,
'이봐,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한다거나, '이게, 나야!'라고 뽐내는 경험은
정말로 독특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걸어온 길이, 여러분에게도 저만큼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다시 뵐 때까지, 기쁨과 소망이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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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제가 필명으로 다른 글을 쓴다는 리플을 보았는데
그럴 정도로 재주가 좋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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