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딘
작품명 : 서버(Server)
출판사 : 청어람
서버라는 책을 빼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딱히 읽을만한 책이 없을때 무심코 빼어든 책이 보물인 경우가 많죠. 무협소설에 보면 고서점에서 우연찮게 빼어든 비급이랄까? 이번에도 역시 그렇습니다.
군 제대 후 예전에 즐기던 온라인게임을 다시 시작한 상일. 예전 친목을 다지던 길드멤버들은 그를 본척만척하고. 소외감을 느끼던 나날 새로운 게임을 찾아서 즐기려고 하는 와중 서버라는 게임을 찾게 되는데.. 게임에서의 캐릭터설정이 그대로 현실로 나타나고 혼란스러워하던 도중 자신이 차원을 관리하는 차원관리자로 선택되었다는걸 알게 된다. 차원관리자란 각 차원의 세계가 하나의 게임이라면 운영자 같은 존재. 거의 신이며 무소불위의 존재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각 세계에서 일어나는 트러블을 해결하며 각 세계에 개입해 가는데...
비슷한 컨셉을 가진 게임은 제법 됩니다. 게임판타지를 제하고도 차원관리자라는 개념만 조금 다를뿐 신급 캐릭터가 차원과 세계에 관여하는 비슷한 내용은 있으니까요. 크게 독창적인 컨셉은 아니지만 이 소설의 전개는 제법 새롭습니다. 보통 타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 막강한 능력으로 영웅이 되는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주가 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러한 전투위주의 전개보다는 사소한 이벤트가 연속이 되는 반 옴니버스식 구성입니다. 이 게임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까요. 먼치킨 소설? 조금 경우가 다릅니다. 음... 그냥 단순히 개그소설이라고 하는게 편할지도 모르겠군요. 실제로 읽으면서 제법 공감과 함께 웃음을 줬습니다. 다만 웃으려면 장르소설, 게임, 애니등의 미디어믹스를 좀 접해보신 분들이라야 확실히 웃을수 있습니다.
글의 전개는 전반적으로 매끄럽습니다. 문장력보다는 작가의 센스가 매력적인 글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센스가 넘치는 이런 문장과 글을 좋아합니다. 주인공의 설정도 무난하며 별 거부감 없고 나오는 캐릭터들도 개그쪽으로 맞춰져 있지만 그다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볍지만 가벼운대로 좋습니다.
다만 가볍다는것이 독자층을 확실히 제한할 것 같더군요. 이 글은 몇몇 글들처럼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글입니다. 위에 언급한것처럼 다양한 미디어믹스에 익숙하신분들은 쉽게 접근하실수 있지만 무협, 그것도 진중한 무협을 좋아하시는 타입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이벤트의 연속인 옴니버스식 구성에 가깝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가 좀 걱정됩니다. 계속 이러한 방식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시나리오 라인을 잡고 이어나갈 것인지. 전자의 경우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렵고 허무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있으며 후자의 경우는 신선함 뒤에 식상함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떻게 밸런스를 잡느냐가 가장 큰 문제로군요.
일단 1권만 읽고 킬킬대며 웃고 난 후 마음에 들어 감상문을 날립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글은 아니지만 글 자체는 나쁘지 않으며 가볍게(Light) 읽을수 있는 코믹, 개그 소설(Novel)입니다. 개그라고 썼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며 아무생각없이 봐야 웃을수 있을겁니다. 위에 영어로 썼다시피 장르소설의 껍데기보단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라이트노벨쪽이 더 어울릴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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