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현승
작품명 : 뫼신사냥꾼 상
출판사 : 대원씨아이
작가 윤현승! 그는 누구인가?
‘판타지 소설 추천해주세요!’라는 물음에 누구나 거리낌 없이 추천하는 소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윤현승 작가님의 하얀늑대들이다. 하얀늑대들로 최고 작가 대열에 당당히 오른 윤현승님은 새로움과 특이함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하얀늑대들에서는 그 때에 유행하던 강하고, 멋진 주인공이 아닌 약한 주인공을 만들어내었다. 더스크 워치에서는 ‘이유있는 이계진입’ 그리고 원래 세계의 은원관계가 이계에서도 이어지는 새로운 이계진입물을 만들어내었다. 또한 ‘하얀늑대들 외전’, ‘돌격 아란티아 고교’등 독자들을 위한 팬서비스까지 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러한 작가님의 새로운 시도는 항상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당연히 뫼신 사냥꾼또한 기대되지 않을 리가 없었다.
뫼신 사냥꾼에서의 새로운 시도
위에서도 말했듯이 윤현승님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작가다. 이러한 모습은 뫼신 사냥꾼에서도 역시 들어난다. 뫼신 사냥꾼은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서양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동양적인 판타지다. 작가님이 만들어낸 세계관과 동양의 귀신, 그리고 한국적인 정서가 만나서 만들어진 새로운 소설이다. 또한 뫼신 사냥꾼은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양장본을 택했고, 상, 하 단 두 권으로만 이루어지는 특이한 시도 또한 하고 있다.
매력있는 캐릭터들
뫼신 사냥꾼의 캐릭터들은 매력적이다. 주인공이긴 하지만 비밀이 많은 캐릭터인 세희는 처음에는 냉혹하게 뫼신을 사냥하는 인물로 보이지만, 서리를 만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얼핏보면 냉혹해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성격은 어찌보면 전형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주변의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와 사건에서 그 매력을 발산한다.
소설 중반부부터 사건의 핵심인물이 되는 서리는 특이한 백치미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모르는 서리 또한 세희와 함께 다니며 서서히 변해가는데, 처음에는 조용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서리가 말하는 욕 같지도 않은 욕들은 서리를 더욱 귀엽게 만든다.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구미호 소소리는 작가님이 블로그에서 ‘개 안나오면 제가 이 소설을 왜 쓰겠습니까?’라고 대답 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활발한 마이 페이스형인 소소리는 냉혹한 세희와 대비 되면서, 어두운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짜임새 있는 구성
뫼신 사냥꾼 상권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주인공 세희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부분.
서리와 함께 여행을 하는 부분.
서리와 헤어진 후 방황하고, 소소리와 만나는 부분.
책이 상, 하권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그런지, 내용이 꽉 차있다. 여러 요소들이 마치 톱니바퀴 물리듯이 물린다. 서로 연관이 없는 것 같은 인물들이 알고 보면 연관이 있는 경우, 조금식 밝혀지는 세희의 과거 같은 요소들은 뫼신 사냥꾼을 보는 재미를 늘려준다.
또한 뫼신 사냥꾼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주인공 세희는 흑호라는 강력한 뫼신의 힘을 가졌지만, 이 힘은 사람에게 쓸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희처럼 뫼신을 잡을 수 없다.(무당은 제외) 이렇듯 절대 강자가 없는 세계는 뫼신 사냥꾼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중간중간에 있는 동양화 풍의 삽화는 뫼신 사냥꾼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
가장 큰 아쉬웠던 점은 편집상의 오류다. 시점이 바뀌는 장면인데 시점이 바뀌는 표시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바뀐 시점에 당황하거나, 바뀐지 모르고 읽다가 나중에 깨닫고 뒤로 돌아가 다시 보는 경우가 있었다.
두 번째는 개인적인 문제인데, 독자를 위한 작은 배려이다. 뫼신 사냥꾼 앞쪽에 지도가 있는데, 그 지도가 인쇄된 폐이지가 책 커버와 붙어 있다. 그 때문에 책 표지를 씌우면 지도가 안 보인다. 조금만 더 신경 써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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