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형준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뿔
'신무'작가님 아니십니다. 동명이인이십니다. '프로즌'이라는 필명으로 '일곱번째 기사', '사자의 귀환'을 출판하신 작가님이십니다.
동명이인의 작가분이 계셔서 '프로즌'으로 하시다가 이번부터는 실명으로 내신다고 하시네요.
'월광의 알바트로스'는 일곱번째 기사, 사자의 귀환과 같은 '지스카드 연대기'의 네번째 글로서 사자의 귀환으로 부터 2천년, 일곱번째 기사로 부터 300여년 후의 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뭐, 연대기니 뭐니 해도 시간 차이가 커서 다른 거 안 봐도 됩니다.
'일곱번째 기사'를 보지 않으신 분들도 '월광의 알바트로스'(이하 월광)을 보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십니다.
어차피 300년 지난 상태라서 전작 캐릭터들은 다 죽었고(...아, 몇몇 이종족은 생존.) 시대 분위기도 전혀 다릅니다.
일곱번째 기사로부터 300년.
이 세계는 지구로 치자면은 르네상스 시대와 근대가 뒤섞인 그런 시대입니다.
노를 젖거나 바람의 힘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증기를 이용해서 가는 증기선.
말이 끄는 마차가 아니라 증기를 이용해서 가는 증기차, 증기기차.
공화국이나 합중국 같은 정치체제.
보다 자세한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이 세계는 마법이 존재합니다. 마법이 존재한다고 해도 마나를 느낄 수 있는 재능이 희귀하고 거기서 마법에 재능이 있는 이는 또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마법사의 숫자가 적습니다.
또 마법사라고 해서 아주 강력한 이적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세계에는 마법이 존재하며 또한 드워프들이 서서히 쌓아올린 기술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둘은 약 300여년 전에 최초로 접목이 되었습니다.
즉, 이 세계의 증기기관의 경우 물을 끓이기 위해서 나무나 석탄을 태우지 않습니다. 마법의 힘으로 물을 끓게 해서 증기를 만들어내는 거죠. 그 덕분에 다행히 환경오염은 덜합니다.(마법사가 적은 대신에 마나를 담은 마나석을 제작, 이용.)
이 종족 역시 존재합니다. 엘프, 드워프.
몬스터도 존재합니다. 오크, 오우거.
그리고 '랜드 워커'가 존재합니다.
랜드 워커는 이족보행인간형탑승병기입니다. 판타지 소설의 타이탄이니 나이트 골렘이니 하는 것 보다는 이미지가 건담? 마크로스? 그런 쪽에 더 가깝다고 해야 겠네요.
기름 냄새 풀풀 풍기면서 엔진이 돌아가는 모습이라든가 최초의 형태가 거대 인형 안에서 수많은 가죽끈을 조종석에서 조종하여 움직이는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요.
현대로 치자면은 고가의 전투기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작가님께서도 현대의 전투기 조종사나 F-1 레이서들의 훈련 등을 첨가하셨다고 하고요.
물론 제작이 어렵고, 탑승자가 한정되어 있어서 현대의 전투기와 비교하면 그 숫자가 적습니다만은 아무튼 랜드 워커가 전쟁용으로, 공업용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랜드 워커는 높이만 해도 7미터 안팍이고, 무게도 몇 톤이나 나갑니다.
정비하는 엔지니어들도 있고, 랜드 워커 조종 연습 기구-트레이닝 박스도 있고,
여러가지 점들이 판타지 소설의 거대병기 보다는 건담이나 마크로스 같은 타입입니다.
조종형태는 정신으로 조종하는 것은 아니고, 키보드 조종도 아니고(...있지도 않습니다) 신체에 수십가닥의 케이블을 휘감아서 몸을 움직이는 건데 엔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당한 근력과 체력, 그리고 2족 보행에 탑승형이다 보니 지진급의 충격도 오고 해서 일반인은 사용하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능력자'라고 불리는 자들, 마나를 오러로 바꿀 수 있는 이들이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현대의 여러 무기들을 국가가 아닌 무기회사에서 만드는 것처럼 랜드 워커를 민간에서 만드는 기업도 있고요.
랜드워커만 있는건 아닙니다.
전차부대도 있습니다. 마법과 드워프의 기술로 움직이는 강철거인을 만들어냈는데 전차를 못 만들리가 없지요.
그렇다고 해도 지구와는 달리 화약, 석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여전히 검을 다루는 기사들이 존재합니다.(오러 같은 능력을 지닌 이들인지라...) 숫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검을 배워서 기사라고 불릴만한 이는 몇억명 중에서 2천명 정도? 기사평의회 속하지 않은 나를 쳐도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앤드류 워커'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 알폰스 거리로 오게 됩니다.(워커는 랜드 워커가 아니라 구두의 워커입니다. 구두 만드는 집안.)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을 떠났던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후 아들을 키우기 위해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앤드류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마나 능력자라고 해서 마법사나 오러를 다루는 기사들이 있지만 앤드류의 능력은 그런 것이 아니라 '생각을 읽는 것'입니다.
독심술을 지닌 이의 경우 애가 삐뚤어지거나 주위 사람들의 두려움을 사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앤드류의 경우에는 일찍 발견해서 교육을 잘 시킨 어머니와 스승 요한 덕분에 잘 성장하는군요.
1권은 앤드류가 어머니의 고향에 도착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7살 때의 이야기입니다. 일종의 기초작업단계랄까요.
2권은 앤드류가 어느 정도 커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앤드류의 성격은 착하지만 바보는 아닙니다.(순진한 것과 바보는 달라요.) 어릴때부터 사람의 마음을 읽다보니 조숙한 점도 있고 그런 앤드류가 어긋나지 않게 어머니와 스승이 교육을 잘 시켜서 선량하면서 지혜로운 타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권이 좀 더 압축되어서 2권 내용이 1권 후반부 부터 펼쳐졌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합니다만은 재밌게 봤습니다.
일곱번째 기사와 사자의 귀환이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한쪽은 좋아하는데 다른쪽은 싫어하시는 독자분들도 보이시던데요, 월광은 굳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일곱번째 기사 쪽입니다.
물론 또 둘을 비교하면 엄연히 다르지만요.
아무튼 일곱번째 기사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재밌게 보실 겁니다.
추천합니다.
도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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