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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1 검선미르
작성
03.02.15 13:50
조회
2,408

천마군림에 대한 비평을 해볼까 합니다.

천마군림은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 작품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원시원하면서도 스케일 큰 작품으로서 참 즐겨읽었던 작품인데, 최근에는

연재읽기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남궁운해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 부분부터입니다.

그 때부터 오늘까지 나온 편수를 보면 꽤 되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노골적이고 전체작품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저는 이게 참 불만입니다. 왜 좌백님은 천마군림에서 성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시

는지 의문이 듭니다. 작품의 주제와 밀접한 것도 아니라고 보여지는데 말이죠.

또 성적인 부분을 좀 줄인다고 해서, 전체 작품의 구도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무협에서 지나친 성묘사나 구성은 별로 달가와하지 않습니다.

천마군림에서 성적인 부분이 집중적으로 나오는 부분은 크게 세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먼저 미노가 무영을 유혹하는 부분, 무영이 색공을 익히는

부분, 마지막으로 좀 약하긴 하지만 천마도에서 천마도의 인물들이 색공을

익히는 부분들입니다.

좌백님 스스로도 조금은 걱정된다는 식의 글을 쓰시기도 했는데,

과연 이런 부분들이 전체 작품에서 꼭 필요하고,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될 필요

가 있을까 싶습니다.

특히 매소봉과 성관계를 갖는 무사의 머리를 손으로 때려 뇌수를 터뜨려

죽인다는 부분은 섬뜩하기마저 했습니다. 그로테스크하다고 해야할까요?

단순히 글로 나와있으니까 망정이지 실제 장면으로 그려진다고 생각하면...

어떤 면에서는 스너프 필름이 연상되기도 하더군요.

우리는 무협속의 인물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들을 시원스레 해내는 주인공들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읽는 재미를

느끼죠. 하지만 지나치게 잔인하게 사람을 죽인다거나, 성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건 이런 기쁨을 반감하는 건 아닐까 합니다. 무협의 특성상,

사람을 죽이는 것, 성적인 면들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협의 근본취지에서

조금은 벗어나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좀 지나친 생각일까요?

제 자신이 지나치게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개인적인 취향 또는 무협관이라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이 있으니깐요.

하여튼 좌백님은 그래도 무협계에서는 작품성으로나 명성으로 인정받는

분이신데, 왜 이런 성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나 하는 의구심을 늘

가져왔고, 안타까왔습니다. 성에 대해 지나치게 비중을 두는 건 작품성

떨어지는 작품을 쓰는 작가의 의도적인 전략으로 생각해왔는데,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주는 좌백님이 굳이 그렇게 성적인 부분에 비중을 두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성적인 부분들에 비중을

두는게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 필연적으로 중요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무영의 멋진 모습들로 인해 나름대로

포용해가며 봤는데, 천마도가 나오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연재 읽기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천마도의 설정이 좀 이상하다는 느낌도 더해지기도 해서였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비역천마도1' 에 댓글로 달기도 했죠.

더군다나 여기는 많은 중고생들이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진다는 건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성인인 제가 보기에도 무협에서 그려지는 성으로서는 지나치다고

생각하는데 중고생들에게는 더할 것 같습니다.

좌백님도 한 번 언급하셨던 걸로 아는데, 성인들만 볼 수 있는 장치를

해놓는다거나, 앞으로는 성적인 부분들을 많이 줄이시고 그 수위를 낮추

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좌백님을 비난하는 글은 아닙니다.

독자로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차피 작품이란게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켜줄 순 없겠죠.

좌백님의 건필을 빕니다.


Comment ' 5

  • 작성자
    minos
    작성일
    03.02.15 14:42
    No. 1

    천마군림을 읽어보면, 예전에 좌백님이 은연중 결심했던 것들이 떠오릅니다. 흔히, 구무협에 대해 젊은 분들은 대부분이 부정적이고 가치없는, 심지어는 심한 모욕(?)도 서슴지 않습니다. 물론 욕먹을만한 예전 무협들도 적지않습니다만, 개중엔 비록 필력이 서투르기는 하지만, 참신하면서도 번뜩임이 드러나는 무협들도 있습니다. 필력만 바쳐주고, 좀더 내적인 논리가 갖춰진 사건전개, 충실한 묘사등이 보완된다면 이 구무협도 쏠쏠한 재미를 제공함과 더불어 한국에서 새롭게 잉태되는 전형적인 한국무협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좌백님이 예전 등단할 당시에 아마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한 결과가 이번 천마군림이 아닐까.

    구무협의 전형적인 소재들과 젼통적인 이야기구조를 한두단계 업그레이드해서 내놓은 것이 바로 천마군림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론 기쁘기 한량없을 지경입니다. 그동안 안타깝고 짜증스럽기도했던 구무협이 새롭게 재탄생되는 순간을 맞이하는 작품이 바로 천마군림이라고 나름대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천마군림을 보게되면, 전통적인 구무협은 바로 이렇게, 이런식으로 써야된다라는 일종의 모범을 보여주고있습니다.
    더불어, 시중에나오는 요상한 무협판타지(비뢰도, 태극검제, 황제의검등등)가 전통의 구무협에 일정부분 차용했던 어설프기 그지없었던 이야기구조들에 대해서도 좌백님이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고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하는 작품이 천마군림이 아닌가하는 것이지요.

    님이 말씀하신 성적 표현부분에선 저는 오히려 매우 기뻐하는 측입니다.
    천마군림이란 무협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무협적 재미만을 추구한다고 보여지는데, 그 재미중의 하나가 바로 성적표현이고, 와룡강등이 기존에 보여주었던 망상적이면서,파렴치한 작가이미지를 심기는 커녕, 좀더 현실적인 표현력으로 어느정도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천마군림을 보다보면, 나이든 무협팬들도 염두에 두고 쓴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천마군림이란 작품을 보며, 이 좌백이란 작가에 대해 다시금 평가하게 됩니다. 어쩌면 한국무협계의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갖게됩니다. 소재를 그리 가리지 않는 좌백의 무협은 그가 대가중의 대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찬성: 1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2.15 22:32
    No. 2

    가장 본질적인 성에대한 표현이 자유로와 졋을때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질것 같다고 짧게 의견 제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나르실
    작성일
    03.02.16 13:23
    No. 3

    기존 무협이 요소중 중요한 한 부분이 성의 묘사 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신무협으로 들어오면서 반대요소로 변하게 되죠. 터부시 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무협의 아무 생각 없는 성의 표현에 대한 반성이 그렇게 된 한가지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 저도 역시 예전 그런류의 무협을 보면서 많이 경멸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성이라는 것 자체가 이야기의 흐름상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적당한 수준에서 내용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포르노와 예술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너무 거창한가 ? ㅡㅡ ) 아무튼 적당수준의 이유있는 성의 표현이라면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잔인한 내용역시 제생각엔 이 이야기 자체가 마인들의 이야기 이고 그들의 심성이 잔혹하기 그지 없다면 그들의 손 씀씀이 역시 독하지 안을까요? 사람 죽이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주된 이야기인 무협에서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나온 이야기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좌백님의 스타일엔 그런 모습은 없지 않았나요. 그런 것이 문제라면 흠 좌백님의 소설을 지금까지 읽지 않은 분이 아닌지.. (솔직히 독에 중독되어 계속 괴로워 하며 죽는거에 비하면( 화생방 훈련 생각해 보세요) 깨끗하게 터트려 (ㅡ.ㅡ;) 죽이는게 자비로운거라고 생각하는데요 .... 호호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작성일
    03.02.17 18:47
    No. 4

    ▦흠... 결국 취향의 문제겠네여. 저는 잔인하든 아니든 성적
    묘사가 지나치든 지나치지않든 무협 소설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면 상관하지 않습니다. 취향의 문제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김남렬
    작성일
    03.03.02 04:28
    No. 5

    성에 대한묘사가 주된 관심사이군요,
    구무협(???)에서는 자주 성적 묘사가 곁들여 졌습니다.
    약간은 노골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할만치 자극적인것
    많았지요,
    저도 솔직히 말하면 천마군림에서는 성묘사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인 편이죠,
    좌백님께서 천마군림에서는 보여주시려고하는것은 아마 신무협이니
    구무협이니 하는 틀을 깨보이시려는 것은 아닌지.
    또 신무협을 표방하면서 말장난의 유희에 그치는 기존작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는 아닌지, 마지막으로 모든세대에게 읽히며
    그들을 포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들이 납니다.
    마도천하라는 것은 암울을 의미하죠,
    과연 그들은 어떠한 사람들이고 얼마나 잔인하며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이기 위한 것이 마치 스너프 필름을
    연상하게 하는 살인장면,인육을 먹고 성을 무기로하여 사람들을
    죽이는것을 보이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의 단면으로 전체의 부분을 잃지 않으셨씀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글을 쓰다보니 횡설수설하게 되네요,^^
    재밌는 글을 재미있게 보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가 얼마나 재밌게쓰나 보자라고 생각하시구 말구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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