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은 무협이 아닙니다. 일반 연재란에 있는 담천님의 광기를 읽다가 미학의 첫 부분 이야기가 같이 있어서 읽어보았습니다. 뒷부분이 궁금하여 찾아 보았더니 조아라에는 현재 고무림에 올라 있는 것보다 조금도 연재되어 있어 그것도 다 읽어버린 후에 아쉬운 마음입니다.
담천님 스스로도 일본 감각에 더 가까운 미스테리 스릴러물 정도로 표현하고 있어서 고무림의 감상란에 올리는 것이 조금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어서 여기에 써봅니다.
무협을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무협소설을 즐겨 읽는 대표적인 이유로 저는 대리만족 그리고 현실을 잊어버릴 정도의 몰입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을 듭니다. 물론 이와는 다른 관점으로 무협을 보시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담천님의 ‘미학’은 호기심을 끌 수 도 있는 반면에 식상해지기도 쉬운 연쇄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이야기를 조금씩 엮어 나갑니다. 단계적으로 천천히 진행되어 나가는 이야기가 촘촘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읽는 이들을 빠져들도록 만듭니다. 아직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도입부분인 듯하지만 그 정도 분량의 이야기만으로도 읽는 이들이 몰입되기에 그리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런 ‘미학’의 분위기와 기교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무협으로 잘 형상화한 것이 ‘·풍월루’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을 초인과 영웅들의 이야기로 볼 때 풍월루에 영웅이 등장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풍월루의 주인공 아강이 다른 무협소설의 주인공들 못지않게 충분히 강하다고 봅니다. 꼭 내공이 강하고 박투에 능해야 강한 것만은 아니겠지요. 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전 좌백님의 혈기린외전에서 1,2부의 왕일이 3부의 혈기린이 된 왕일보다 더 강한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4권이 나오지 않은 풍월루에서 아강의 ‘힘’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아강은 보통 사람인 듯한 초인입니다.
‘미스테리 스릴러물이나 추리 소설의 테크닉을 무협과 나름대로 잘 버무려 놓아서 색다른 무협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는 풍월루에 대한 허접한 한줄감상과 함께 생업에 종사하시느라 바쁘신지 행적이 묘연한(?) 담천님의 빠른 연재 재개를 기대하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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