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협소설을 잡으면 끝까지 읽는게 드물다. 중도에서 포기하고 만다. 바쁜데 재미없는 책을 지루하게 잡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간나면 차라리 재미있게 읽어던 책을 다시 읽는다. 금강이나 서효원의 글을 몇번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글로써 일가를 이룬다 함은 쉬운일이 아니다. 작품도 많아야 하고 자신만의 독특함도 담아야 하고 작품의 수준도 있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해서 우리나라 무협작가 중 일가를 이룬 작가는 금강과 서효원 둘 뿐이다.
황기록의 외인계를 읽었다. 아니 읽다 말았다. 몇장을 넘기지도 않고 '이건 아니다'는 감이 팍 왔다.
21페이지 첫번째 줄'...당혹스럽게 물었지만, 기실 독고향은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은밀하게 마차로 스며드는 기척은조금 전에 이미 감지하고 있던 터였다.'
왜 '당혹스럽게 물었지만'의 이하 부분을 그렇게 집어 넣었는지 모르겠다. 이부분에서 처음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독고향이 남궁세가에서 남궁장후와 대면하는 장면도 너무 어색했고, 남궁장후의 이름과 개망나니 같으면서도 뭔가 있어보이는 성격설정 등이 너무 도식적이다.
뭐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나마 사분의 삼쯤까지 읽은 것도 이곳에서 추천한 분들이 여러분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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