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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minos
작성
03.02.16 16:08
조회
2,166

이 작가분이 과거에도 작품을 내놓았던 적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이름은 물론, 이 작품 공수래또한 생소하기 그지없다. 전혀 몰랐었던 작가이고, 그런 작가의 작품이기에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바라보는 읽은 이 나 자신의 평가는 매우 인색하다.

작품의 앞부분은 무척 신선하면서도 재미와 즐거움이 충만했다. 공수래라는 다소 코믹적인 주인공과 신비롭기 이를데 없는 그의 가문, 그리고 새롭기 짝이 없어보이는 강호의 질서, 용어, 등장인물등은 독자의 시선을 한눈에 끌어당기는 맛이 탁월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이다. 작품 앞부분만 그렇다는 것이다.

사건이 전개되어가면서 - 도대체 이 작품의 주된 사건이 왜, 무엇을 위해서 전개가 되는건지는 무려 6권분량이 나왔는데도 감을 못잡겠다! - 무협 특유의 재미들 가령, 빠르고 간명한 무공대결, 그에 적절한 주변 묘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심리묘사들이 너무나 눈을 피로하게 이끌고 가면서 흥미를 반감시켜갔고, 그런 상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글을 읽는 자체가 점점 고통(?)이 되어갔다.

작가분의 글솜씨는 어느 대가 못지 않을만큼 잘 빚어져있다. 단어사용을 위한 고민과 매끄러은 연결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잘 묻어나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질 좋은 언어들을 풀어내면서, 왜 작품이 이렇게 어렵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주인공 공수래의 경우를 보면, 초반의 공수래는 매우 영악하면서, 이기적인, 다소 천방지축의 성격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성격은 어린아이가 사춘기를 격는 것처럼 도대체가 감을 잡을수없을만큼 파악하기 힘들었다. 군자인척하는 것이 그의 진실한 모습인지 아니면 거짓된 모습인지 그도아니면 정신분열의 초기인지 아리송하기만 할 따름이다. 한마디로 실패한 주인공이 되버렸다. 한켠에선 주인공에 대한 분노의 찌꺼기들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술들을 보게되면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

분명 공수래가 주인공인데도, 공자무를 비롯한 혈족, 철궁의 몇몇주요인물, 이산굉등의 이상하기그지없는 강호인들에 대한 글쓰기는 대체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주변인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게 되버릴 지경이었다. 주변 캐릭터들도 나름대로 신경써서 살려주려한 작가의 의도가 있기에 그럴수밖에 없으리라 짐작되지만, 결과는 전혀 아니올씨다 임과 동시에 오히려 역효과만 두두러졌다.

다른 무엇보다 이 작품이 왜 이렇게 전개될수밖에 없으며, 무엇을 위해 공수래등이 강호를 떠돌게 되는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근거가 너무나 희박하고 모호하다는게 이 작품의 가장 큰 결점이라 지적하지 않을수없다.  즉, 작품의 내적 논리가 글의 장황함과 방대함으로 인해 크게 흔들려져버린 것이다. 확실하게 처리할것은 확실하게 하면서 주변요소들을 적절하게 처리,이용했더라면 아주 탁월한 작품이됐을 것임엔 자명한데...

이것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이작품은 일견 또다른 등선협로를 보는듯했고, 잘못되면 그 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나름대로 갖춘 무당괴협전이 될수도 있을거라 예측했지만, 결과는 이도저도 아니 단지 고통만을 삼켜야하는 이무기가 되버렸다.


Comment ' 8

  • 작성자
    Lv.18 검마
    작성일
    03.02.16 17:17
    No. 1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참신한 아이디어나 나름대로의 개연성은
    상당히 괜찮다고 보고, 또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그러나 헛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특히 권완의 성격이 변하는데 전혀 개연성이 없는,
    즉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개성표현이 서툰게 단점이라면 또 단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ancer
    작성일
    03.02.17 07:05
    No. 2

    -_-;;
    길게 이 비평에 대한 반론을 썼었는데 한순간에 날려버렸네요
    한마디로 이 비평에 대한 조금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분량 20권 이상인 대작으로 현재 연재된 부분만으로도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지 이 작품을 보통의 분량인 작품처럼 여기면서 평하면 이상하게 될 수밖에 없지요.

    이 작품을 여러번 읽어보면 그 치밀함을 더더욱 알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괜히 등장시키는 법이 없죠. 모두 다 그 개연성이 있고 사건마다 그 의미가 다 있습니다.
    검마님은 권완의 성격이 변하는(?) 데 전혀 개연성이 없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은 저로서는 정독을 안하셨다는 뜻으로밖엔 들리지 않습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개성표현이 서툴다는 말씀에도 웃음만 나옵니다.
    저는 이 작품처럼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럿한 작품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각 인물들이 내뱉는 말에 그 사람의 개성이 넘치지요.
    구령이 유모를 죽인 후 하는 이야기에서 그 절절함을 느끼며 여인의 한을 어쩌면 그렇게 잘 표현하셨는지 감탄을 하고 말았습니다.
    여러 대결 장면-철궁에서 독군 영호모청이 철궁사람들과 대적들에 둘러싸여 대치하는 부분, 공수래가 도무를 열고 천동대협 이산굉과 겨루는 부분 등등-에서 그 무공과 심계의 대결을 보고 역시 감탄합니다.

    작품을 더 알고 싶으시면 정독을 한 번 더 해보시고 신박님의 홈에도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추신. 이 글을 남기기 위해 가입을 했지만 다시 탈퇴합니다. 본래 어디에 가입을 하는 것을 싫어해서 그러니 양해하시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양동
    작성일
    03.02.17 11:47
    No. 3

    lancer 님의 글에 동감입니다.

    공수래가 진정한 협객이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이 정말 재미있고 치밀하게

    구성 되어 있습니다.

    등선협로의 다소 현학적인 말들은 찿아볼려고 하여 도 없네요

    다소 이색적인 소재와 말들이 나오지만

    단순한 흑 과 백의 단순한 시각으로
    뛰어난 주인공과 절세의 무공으로 악을 섬멸해야 한다는
    빠른 시간내에 주인공이 모든일을 해결하는(할것같은)
    그러한 Instant적인 시각, 생각으로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수 없다고 봅니다,
    여하튼 지금까지도 훌륭한 글이지만
    작가님
    앞으로도
    건필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4 한운
    작성일
    03.02.17 12:12
    No. 4

    주인공 공수래의 성격이 사춘기의 어린아이처럼 바뀌어간다고 했는데.

    글의 내용상 공수래의 나이를 보면 사춘기가 아닐까요?(이르긴하지만)

    또 주위환경의 변화와 반려자(권완)의 존재가 공수래의 성격을 변화시킬수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권완의 성격이 바뀌는것도 비슷한 일이겠고요.

    이소설 보시면서 공수래의 영악함과 권완이라는 배우자 때문에 그러시는가본데요.

    공수래와 권완은 아직 14살 밖에 안됐습니다.(소설내용이 흐르면서 몇살 더 먹었겠지만.)

    감정이 변화무쌍한 나이 이니 만큼 성격이 바뀌는게 전혀 이상할께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용호(龍胡)
    작성일
    03.02.17 15:02
    No. 5

    그렇습니다. 이작품은 현재 그 가치를 논하기에는 초반부라고 생각합니다.
    랜서님의 말씀처럼 20권정도의 대작으로 진행중이라니....좀더 지켜보아야하겠지요...
    검마님께서 협객공수래의 정보가 조금 부족하지 않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군림천하가 현재 8권까지 (맞나?) 나왔는데 그역시 정확한 주적(主敵)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설마 검마님은 군림천하가 너무 모호하다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지요?
    또한 현재 군림천하가 주인공의 성장시기이듯 협객공수래또한 글의 초반이며 주인공의 성장시기입니다.
    단지 글의 두 주인공인 공수래와 권완이 너무 어른스럽게 행동하는게
    좀 걸리는 부분이긴하나 한명은 초세속적인것의 결정체인 철궁의 궁주이고 또 한명은 절세신공을 창안하기까지한 재녀이니 그럴수도 있을것이라고 수긍이 갑니다.

    또한 그들은 현재 나이가 어린관계로 잦은 성격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반 사춘기 아이들에 대비해서 볼수 있겠지요.

    협객 공수래는 술법과 무공 , 강호인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조명하고 그들의 색다른 생활을 그리는 개척자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 읽으면서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작품들이 무협이란 나무에 영양만점의 거름이 되어 주리라고 저는 감히 확신합니다.

    혹시 제 생각과 다르다면 반박의견을 써 주시면 정성껏 답해드리겠습니다.
    이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원성민
    작성일
    03.02.17 15:35
    No. 6

    한 번 읽어 봐야 겠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기본된넘
    작성일
    03.02.17 17:31
    No. 7

    .. 저도 이 비평보고선 한마디 할려고했는데 여러고인들께서 이미 글을 올려주셨네요.

    오늘 본 공대복의 숫자놀음,말장난편을 보고 또한번 작가님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하는 접니다.

    맨날 감탄만하니 비평하시는 분들이 말하는 부분이 그 감탄으로 인하여 덮어져버리는건 아닌가 싶군요.

    암튼 전 비평에 공감할수가 없는 바입니다.

    다만 이 작품이 20권이상의 분량이라는 말에 무한한 기쁨을 느끼고 돌아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5 하얀조약돌
    작성일
    03.02.18 21:49
    No. 8

    모든 것은 일반연재란에 협객공수래에서 확인합시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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