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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십 다운의 토끼.

작성자
소울언더
작성
07.04.06 23:19
조회
1,890

작가명 : 리처드 애덤스

작품명 : 워터십다운의 토끼

이 글을 쓰기전 고민을 좀 했습니다.

아니 좋은 장르소설이 없는것도 아닌데. 구태여 어찌보면 동화나 그냥 일반소설 같은 이 책을 꼭 추천할 필요가 있나? 해서요...

( 일반 소설보다는 웬지 장르소설을 추천하고픈 사명감에 덜덜..)

그러나 아무리 친구들에게 추천을 해도

" 뭐? 주인공들이 토끼야?? "

라는 대목에서 설득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아무도 읽질 않아

좌절.( 상처가 됐었음.)

거기다 그래 토끼가 말을하니까 어찌보면 이것도 판타지 인거지 뭐! 라는 우격다짐 마인드로 그냥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편의상 존댓말 대신 평어로 하겠습니다^^;

워터십 다운의 토끼...

제목을 보고 설마 진짜 토끼 이야기 일색인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께 하고픈 대답은...

진짜 토끼이야기다...-_-;;  라는 것이다 ( 덜덜... )

시점은 후반부를 빼놓고는 토끼위주 시점이다.

인간의 시점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게다가 토끼가 말을 한다....

사람들은 여기서 그...그게 뭐냐?? 재미있을리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것이다. 동물이 대화를 나누다니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토끼들의 대화에는 작자가 임의대로

창조한 단어들이 들어가 있다.  주석이 나와 있긴하지만 초반부에

꽤나 곤욕스러울 것이다. 본인도 그랬으니까.

실프레이..니흐리스. 엠브리얼 롸.등등.

( 필자는 처음 워터..토끼를 1권 읽은후 뭐 이런게 다있어!!

  라며 곤혹스러 워 했었다. 나중엔 연거푸 다 읽었지만.)

두근거리는 모험이나 액션을 기대하고 첫장을 펼친다면 이 책을

즐길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옛날에 나온 이책은 서점이나

책방보단 도서관에 꽂혀 있을 책이다.

그러나 모든 의심과 미련을 버리고

( 입신양명버리고 해탈하세나 @_@ 아멘타불....)

그냥 동화를, 그렇다. 어른들의 동화를 읽는다는 심정으로 읽는

다면 믿을수 없게도 스펙터클과 스릴. 감탄과 감동을 즐길수가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발단은 한 토끼 형제 에서부터 시작된다.

몸집도 작고 볼품 없는 토끼 닷째. 이름이 닷째다...덜덜.

( 토끼들의 네이밍 센스란,,,)

그 토끼가 어느날 불길한 꿈을 꾸고는 형인 개암에게 그 사실을

필사적으로 알린다.  마을이 위험하다고 말이다.

어릴적 부터 같이 자라온 형, 개암은 진작부터  닷째에게 예언 비슷한 능력이 있었다는 걸 익히 알고있었다.

근데 문제는 마을 토끼들은 그 사실을 알리가 없었다는 것.-_-;

지도자 토끼에게 코웃음을 당하고 쫓겨나다시피 한 형제는

어중이 떠중이 들을 모아 (음 더벅머리가 이 글을 보면 화내겠군..)

급조된 일행을 이끌고 마을을 떠나게 되는데..

그리하여 일행들이 고생 끝에 마침내 워터십 다운 이라는 언덕을

찾게 되고. 그후 생존을 위해 펼쳐지는 모험들이 주줄거리 이다.

아쉽게도 필자는 여기에서 더이상 줄거리를 설명하고 싶지가 않다.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 오히려 독이되는 소설이 바로 이 책이기

때문이다. 뻔한 것 같으면서도 펼쳐지는 대 반전.

아슬아슬한 스릴이 이 글의 묘미임에야....

자세한 언급은 재미를 빼앗는 일이 될 것이다.

단지 몇가지 장점들을 꺼내어 추천에 힘을 싣을 뿐이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너무나도 잘 살아있다.

언뜻 보기에는 더벅머리 처럼 힘세지도. 닷째 처럼 예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일원들을 카리스마있게 잘 다스려나가는

지도자 개암.

꾀쟁이 머루.

처음엔 힘으로 모든걸 해결하려 하지만 이내 일행들을 소중히

하게 되는 더벅머리.

토끼들에게 구원을 받고 도움을 주는 바다새 촤아하까지.

네가 정녕 토끼맞냐? 독불장군 힘의 화신 갈퀴아제비 장군.

그가 다스리는 미친마을안의 주민들 또한,

이들의 성격들이 결코 토끼의 생리라는 기본적, 현실적 틀안에서

벗어나는 것 없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있다.

책의 내용도 너무나 멋지다.

토끼의 전설이 되어버린.. 가시의 .... 등등 너무나도 에피소드가

잘표현되어 있으며 연계되어 있고.

인간에 대한 풍자도 스며있고.

여러가지 예언이나 옛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의 내용들 등등.

그 완성도가 절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어떤 어떤 에피소드 하나가 어느 영화의 줄거리 못지 않았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나는 그들이 들려주는 그들 사이에서의 옛날 이야기에 깊이

빠져드는 나 자신을 어느덧 발견해야만 했었고,

가시... 에피소드 에서는 전율마저 느꼈다.

불신과 그들 나름대로의 세계에서의 광기와 타협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일견 아무것도 아닌듯 싶지만 흐름상 적재적소에서 제 발휘를 하다가 나중에 다읽고 나서도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론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도 하는 바에야..

다들 불가능 하다고 입을 모으는 모험에 맞서서 꾀와

용기를 펼쳐 반전을 펼치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그저 우리가 보기엔 너무나도 작은 자연을 무대로 했음에도,

겁쟁이라고 여겼던 토끼들 이야기 인데도 불과하고.

오히려 그래서 더 감동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에서 새삼

느꼈다. ( 어찌 이 완성도가 스토리 하나만으로 되는 것이랴...)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들이 나중엔 오히려 더욱 이야기에 빠지는

기폭제가 되어주고. 어느새 그들이 엮어내는

작지만 투쟁과 꾀로 가득찬 반전에 반전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난 후의 느낌은....

믿을수 없게도 난 정말로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  

정말 평화롭고 크게 튀는 것 없이 마무리되지만 2권까지 읽어본

그 내용들이 어우러져 작게 묘사되지만  큰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아아 그랬던 거구나... 하고 한참을 그 여운을 음미 할수 있었다.

여기까지 감상을 적으니... 객관적으로...

진짜 재미 없어 보인다...( -_-;; 쳇! 나란 녀석은..)

너무 추상적인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다고 백미인 줄거리와

더이상의 정보 공개를 할수는 없음이다...

아아 하지만 내가 봐도 진짜 재미 없어 보이는 구나....

갑자기 토끼 이야기라니 설득력이 무지 떨어진다.

이거 굉장히 옛날 책이다. 천상 보려면 주문하거나 자신이 직접

찾아다녀야 되는데 이 글만 읽고 그렇게 노력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본인도 절감한다.

다만 이런 어설픈 감상을 쓰면서도 은근한 바램은.

혹시라도 어디선가 이 책을 발견한다면 한번이라도 대여하거나

눈에 담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거다.

전권 2권.

그리 부담도 안되는 권수라 그런 마음이 더욱 크다.

토끼들이 주인공이라 아주 자극적인 소재도 없고..

그냥 기대 없이 한번 읽어본다면 생각보다 훨씬 큰 즐거움을

읽는자 에게 선물할테니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글을 어떻게 분류할지 모르겠다.

일반? 순수?

다만. 내게 있어 이것은

의심할수 없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판타지 라는 의미로서 말이다^^;;


Comment ' 6

  • 작성자
    소울언더
    작성일
    07.04.06 23:25
    No. 1

    한가지 주의할 점은..
    번역한 책들이 가지각색 이더군요..
    이름도 다른 것도 있고.
    4권까지 나뉘어 있는것도...
    전 완성도 높은 2권짜리를 추천합니다.
    소장중인게 전에 소실되어 번역가나 출판사를 몰라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좀 도움이 될 일이라면.
    하얀색 위주의 표지에 파란색이 섞여있는 바탕입니다.
    토끼 그림 안나와 있던걸로 기억하네요.^^;;;;;;;;;;;;;;;;;;
    ( 무..무책임한..)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꿈을꾸다
    작성일
    07.04.07 00:06
    No. 2

    하아.. 우리 학교는 4권짜리 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정인
    작성일
    07.04.07 04:01
    No. 3

    저도 도서관에서 봤답니다. 정말 재미있고 멋진 소설입니다.
    저도 권하고 싶네요.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현린
    작성일
    07.04.08 04:05
    No. 4

    좋아하는 소설의 감상이라 그런지 즐거운 마음으로 잘 봤습니다. 솔직히 표지만 보고는 유치한(…) 이야기인 줄 알고 외면했다가, 어찌저찌해서 책 사서 보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좋은 거 아닙니까! 보통 동물이 주인공이라면 동물의 탈을 뒤집어 쓴 인간이 등장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소설은 정말 토끼다운 토끼들(그렇게 여겨지는 토끼들)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펼치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설에 대해서야 할 말 많지만 이 정도에서 줄이고,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다른 출판사 책에 대해 오해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서요.

    전4권짜리라면 사계절 출판사에서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 말이군요. 전4권짜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온 거고, 같은 출판사에서 1권짜리 양장본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제본도 튼튼한 실제본이고, 편집도 깔끔하고, 컬러풀한 지도도 수록되어 있고, 번역 퀄리티 또한 좋습니다. 문장이 부드럽게 잘 다듬어졌으면서도 충실한 번역입니다. (전4권짜리도 사양만 다를 뿐 번역은 똑같아요) 페이지가 773쪽이나 되어서 책이 꽤 두꺼운 편이라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밖에는 흠잡을 데 없는 책입니다. (아, 원제 ‘워터십 다운’ 뒤에 덧붙은 제목 중에서 ‘열한 마리’ 부분도 흠일 수 있이니 이것도 빼고;)

    사족이지만, 두 출판사 책을 본 분들의 평은 “애정 있는 아마추어 번역가(나남 출판사, 전2권)와 무난하면서도 유려한 프로 번역가(사계절 출판사)의 차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느껴진다고들 하시면서 번역은 사계절 판이 더 낫다는 평가를 많이 봤고, 나남 판은 소설에 대한 번역가의 애정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많이 봤어요. 그러므로, 나남 판에는 완성도가 아니라 애정도 높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듯싶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언더
    작성일
    07.04.08 09:29
    No. 5

    전 오래전에 봤으니 현린님 말씀이 맞겠네요^^
    4권짜린 동생이 빌려오는 바람에 2권만 봤는데
    단어 해설도 잘 안 되있는 거 같고 이름도 나남 출판 보다
    살짝 바뀐 것 같아서 나름 이입이 힘들었거든요 ;ㅁ;
    처음에 정주어버린 스타일에서 익숙해 가지고..
    게..게다가 결정적인 요인은...
    4권 짜릴 압축시켜놓은 2권짜리가 실용적으로나 가격면에서 유혹을...
    ( 쳇 이놈의 서민 근성...훌쩍..)
    흠흠.. 어쨌든 개인적으론 나남게 처음 접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나남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은듯;;;
    웬지 깨끗하고 마음에 쏙드는 2권짜리였음. 애정때문에 그런가...
    아아 잃어버려서 다시 사야하는데
    1권 사계절 양장본이랑 2권짜리 나남것중 어느걸 선택할지
    한참 고민해봐야 겠네요^^;;;;;;;;;
    ( 서점가서 까다롭게 물어본다... 아가씨! 왜 2권짜린 있는데
    양장본 1권짜린 없는거에요??@_@? 예!!? 아뇨!
    출판사가 다른거라니까요!!! 아뇨! 4권짜리말고!!1권요!!@_@1권!!
    그렇게 가려 사고싶을만큼 정이 가는 책인 건 틀림 없군요^^;;긁적.)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7 시마린
    작성일
    07.04.08 21:45
    No. 6

    저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이렇게 재밌는 '장르소설'도 그닥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비슷한걸로 루모와 어둠속의 이야기가 잇는데 루모보담 낫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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