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대산
작품명 : 강산들
출판사 : 청어람
이런말하면 좀 죄송하지만 인터넷으로 글을 연재한 후
인기가 좋아서 출판한다고 모두가 작가라는 호칭을
들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는 작가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다고 할까요?
순전히 개인적으로 작가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 중 한분이 김대산 입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백운곡이란 이름으로 연재한
'대군룡회' , '김부장이 간다'(출판은 김대산),
'철인','금강부동심법' , '강산들' 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인 강산들은 '김부장이 간다' 이후 2번째
현대물 입니다. 이 작가분은 무협도 괜찮지만 현대물
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고딩물 처럼 초절정 꽃미남이 학교짱에다가
조폭도 날려버리는 막가파식 깽판물과는 다른 완급조절
의 경지가 보인다고 할까요? 슬쩍슬쩍 마지노선을
절묘하게 넘나들면서 수위조절을 한다고 할까요?
강 , 산, 들 이들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엮이고
꼬이며 전개될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3권에서 밝혀지는 강과 산의 관계는 미국의
슈퍼 히어로(슈퍼맨,배트맨 등등..)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히어로들과는 달리 강과 산은 산의
의지에 따라 나뉜 존재들이고 서로 간섭하지 않는
전개가 나름 신선하다 고 생각합니다.(4권 현재.)
강과 산 하나지만 둘인 이 주인공들이 서로 각자의
캐릭터로 어떻게 정들과 대등한 수준까지 성장할런지
흥미롭습니다.
김대산 작가의 특징은 과장된 폭력, 억지 캐릭터 ,
과도한 갈등과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조용히 흐르는 강물과 같은 부드럽고 정갈한 느낌이
드는 문장은 글을 읽는 독자로서 부담이 없다고 할까요?
조회수나 선작수가 높지만 막상 읽어보면 2~3문장 읽기도
전에 팍팍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어색한 문장을 가진
소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쓰는 감상기 역시 다를바 없지요. 어찌보면 쉽게
보여도 자연스러운 문장과 문맥은 역시 연륜이라는
벽을 실감케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지만 소위
시쳇말로 대박을 친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 '강산들'이란 제목의 연재물을 보고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지만 출판했을 때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작가분께 쪽지를 보냈는데, '강산들'
로 계약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으로는 '강산들'이란 제목이 정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김대산님의 팬으로서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다
면 10대의 중고생들은 제목과 표지가 별로 와닿지 않았
을 것 같고요. 1~2권에서의 김산의 우유부단한 면을
보고 포기한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는 겁니다.
그리고 20대 이상의 성인층은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었
지만 뒷표지의 암울한 고3시기 어쩌고 하는 글때문에
"에이 또 고딩 깽판물인가?" 하는 생각에 포기해 버렸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참 괜찮은 소설인데 혹시나 조기종결이 되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요즘 나오는 소설중 '천룡전기'
이후 참 안타까운 느낌입니다.
처음 표지나 뒷표지의 소개글을 보고 스킵하셨던
분들은 3권정도까지 보시고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P.S. 김산과 공존하고 있는 영혼중에 전직 보스가
김산의 아버지 일까요? 사연과 시간을 따져보면 상당히
가능성이 높을듯 합니다.
P.S.2 김대산님의 소설중 주인공과 관계된 재벌은 항상
S그룹이 연상되더군요. 이번 강산들 4권에서는 확실한
도장을 찍어주셨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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