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클라스 후이징
작품명 : 책벌레
출판사 : 문학동네
이제는 보이지 않는 욕심쟁이. 책벌래
<책은 나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이 책을 읽은 시기가 나빴을 뿐이다.>
힘들었다. 중간까지는 읽기가 정말로 힘들었다. 글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인용만은 충분히 힘들었다.) 괜찮은 부분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나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인문서적 같은 소설만 연타로 몇 달간 읽으니, 좀 더 편한 소설을 읽고 싶어 머리가 근질근질 거릴 지경이었다. 일단 감상을 쓰기로 했으니 쓰자.
책가지고 살인을 한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와 백년 후에 우연히 그가 쓴 서적을 읽은 라인홀트라는 두 명의 책벌레에 대한 얘기다. 책에 대한 집착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책의 존재이유는 무엇인지, 지식과 그와 관계된 것과 그것을 분석 하는것을 온갖 사유를 동원해 티니우스도 아니고, 라인홀트도 아닌, ‘작가가(이게 가장 중요하다.) 발광한다.’
-끝-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다. 나는 다음 책을 읽으련다.
그리고 나머지 찌꺼기 생각들.
책별레는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책에 대한 집착만 아니라, 그런 애착에 대한 대상은 수없이도 많다. 음반에 대한 집착. 그림에 대한 집착. 우표에 대한 집착. 사랑의 집착.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런 것이다. 책벌레도 그와 같은 것이다. “소유하고 싶다.” 그러한 한도가 인간이 정한 이성과 법과 도덕을 뒤엎어 버린 것이다. 이 책도 누군가에겐 그러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제부터가 본론이다.)그리하여 출판사인 문학동네는 200페이지짜리, 이 작은 책을(니기미! b6사이즈 국판 변형이다.) 9000원이라는 개떡 같은 가격을 매겨 소유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팔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얼씨구나 하고 산 것일 수도 있다. 시기가 나빴을 수도 있다. 클라스 후이징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그는 200페이지에 꽉 차도록 치밀하게 적었다. 문학동네의 가격이 문제였다. 나는 약 4년 전에 자크 페리가 지은 난쟁이 유희라는 책을 사서 읽고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하여간 그렇다. 책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나의 머리가 나빴고, 나는 불만이 튀어나오면 어떤 것이든 딴지를 걸고 싶어져서 망할 책 가격과, 책의 작은 사이즈와 페이지를 문제 삼았다. 참고로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 책은 아주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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